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1년 2월 호
글 제이미 슈리브 l 사진 찰리 해밀턴 제임스
코스타리카의 오사반도는 자연 보존의 모범 사례다. 현재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이곳의 경이로운 자연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셀레도니아 텔레스는 자신이 몇 년도에 오사반도로 이주해왔는지 혹은 자신이 그때 정확히 몇 살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왜 왔는지는 또렷이 기억한다.
바로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땅 때문이었다. 코스타리카의 남태평양 연안에 갈고리 모양으로 형성된 1800km² 면적의 오사반도는 그 당시 변두리에 있는 외딴 숲이었다. 그곳은 헤치고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맹그로브가 빽빽하게 자란 좁다란 구역을 사이에 두고 본토와 떨어져 있었고 작은 배가 아니면 좀처럼 들어가기 어려웠다. 셀레도니아가 다섯 명의 자녀와 닭 여섯 마리, 개 한 마리와 함께 700콜론(약 1달러)을 들고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임신을 한 상태였다. 그녀는 함께 온 남자친구가 “자연을 싫어하며 벌레만 보면 달아나곤 했다”고 회상한다. 그래서 그녀는 도끼를 집어 들고 직접 땅을 개간했다.
“나무를 베면서 나무가 그만큼 자라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을까 생각하고는 단박에 나무를 베어버렸죠. 그게 우리가 한 일이에요. 우리는 살기 위해 숲을 베었죠.” 그녀는 말한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나 모든 사람들로부터 셀레도니아 부인이라고 불리게 된 그녀는 라팔마라는 도시에 있는 그 지역에 여전히 살고 있다. 2019년 6월의 어느 날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내게 자신의 정원과 집을 구경시켜줬다. 자신만만한 그녀의 걸음걸이 때문에 나는 그녀가 앞을 거의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없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1년 2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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