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을 저지한 시민들의 노력을 ‘빛의 혁명’으로 규정
12·3 비상계엄 사태를 평화적으로 저지한 대한민국 시민들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시민사회는 물론 국제 학계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한국NGO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에 참석했던 일부 전·현직 정치학회 회장들이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비상계엄을 이겨낸 대한민국의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를 올해 1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추천에는 김의영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를 비롯해 세계정치학회(IPSA) 회장을 지낸 파블로 오나테 스페인 발렌시아대 교수, 유럽정치학회 전 회장 데이비드 파렐 아일랜드 더블린대 교수, 남미정치학회 회장 아줄 아구이알 멕시코 과달라하라대 교수 등 국제 정치학계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을 저지한 시민들의 행동은 ‘빛의 혁명’
이들은 추천서에서 12·3 비상계엄을 저지한 시민들의 행동을 ‘빛의 혁명’으로 규정했다. 응원봉과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비폭력적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했다는 점을 강조한 표현이다. 특히 대규모 사회적 갈등과 헌정 위기 속에서도 내전이나 유혈 사태 없이 헌법 질서를 회복한 사례는 국제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담겼다.
추천 과정에는 시민사회 인사의 의견도 반영됐다. 이성훈 성공회대 시민평화대학원 겸임교수는 특정 정치세력이나 개인이 아닌 시민 전체를 추천 대상으로 삼은 배경에 대해 “정치적 해석 논란을 최소화하고 시민 참여의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내전이나 유혈 사태 없이 헌법 질서를 회복한 사례는 국제적으로도 드문 사례
노벨위원회에 제출된 영문 설명자료에는 한국 사회가 2024년 말부터 이어진 헌정 위기를 법치주의와 시민 참여, 절제된 비폭력 행동을 통해 극복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민주주의 위기 대응의 새로운 국제적 모델로 평가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시민사회에서는 이번 추천이 단순한 수상 가능성을 넘어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조직화된 시민 연대와 자발적 참여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시민운동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1월 31일 후보 추천 접수를 마감했으며 3월 초 후보군을 선별한 뒤 전문가 검토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국가 지도자, 국회의원, 학계·법조계 인사, 역대 수상자 등 제한된 자격을 가진 인물에게만 허용된다.
시민의 평화적 행동이 국제적 평가의 장에 오른 이번 사례는 민주주의의 주체가 결국 시민임을 다시 확인시키는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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