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인적 사항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아
또 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
성평등가족부는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의 별세 소식을 전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인의 인적 사항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생존 피해자는 5명으로 감소했다. 피해자들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문제 해결의 시급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장관은 “건강하시길 기원했던 할머니 한 분이 또 떠나셔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의 장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피해자들이 여생을 편안히 보내실 수 있도록 세심히 지원하고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일본의 조직적 인권 침해 상징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2차 세계대전 시기 일본 제국주의가 아시아 각지에서 벌인 조직적 인권 침해의 상징이다. 어린 소녀와 여성들이 군 위안부라는 이름 아래 강제로 동원되거나 속임수에 의해 끌려가 군인들을 상대하도록 강요 받았고,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은 철저히 짓밟혔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이들은 오랜 침묵과 사회적 낙인 속에서 살아야 했다.
한국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것은 1991년, 피해자였던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공개 증언에 나서면서부터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은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후 수많은 피해자들이 잇따라 자신의 아픈 기억을 세상에 알렸다. 하지만 3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일본의 진정한 사과는 인간 존엄과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
일본 정부는 몇 차례 유감 표명과 형식적 사과를 내놓았지만 법적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지 않았고, 일부 정치권에서는 역사 자체를 부정하거나 축소하려는 움직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기는커녕 오히려 또 다른 고통을 남기고 있다.
현재 생존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은 95세를 넘는다. 대부분이 90대 중반 이상의 고령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직접 증언할 수 있는 당사자들은 줄어들고 있다.
성평등가족부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총 240명이며, 이 가운데 23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생존해 있다. 생존 피해자 중 최고령은 1928년생으로 만 97세, 평균 연령은 95.8세다.
피해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평가와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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