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평화연대 11일 오후 긴급 성명 발표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가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전쟁범죄 관련 발언을 환영하면서도 한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긴급 성명을 11일 오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성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SNS를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의 전쟁범죄 영상을 공유하고 이를 과거 위안부 강제동원 및 홀로코스트와 비교한 점에 대해 “한국 정부 수반이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며 “외교적 수사를 넘어 가해 주체를 명확히 지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해당 영상은 2024년 9월 서안지구 제닌 인근 카바티야 마을에서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는 장면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에 따르면 당시 이스라엘 군은 민간 차량으로 잠입해 마을을 포위하고 대규모 수색 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을 포함한 주민 7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유엔 국제사법재판소와 유엔 총회가 이스라엘의 군사점령을 불법으로 규정한 바 있다”며 “점령 상황에서 주민들의 저항권 역시 국제법상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사건을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독립군 토벌 이후 시신 훼손 사례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 단체는 이스라엘 측의 자체 조사에 대해 “관련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책임 회피를 지적했다. 특히 서안지구에서 2020년 이후 1,1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아동이지만 단 한 건도 기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구조적 면책 문제를 제기했다.
가자지구 상황과 관련해서도 “아동 희생자가 수만 명에 이르고 전체 사망자는 최대 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국제기구 추정이 있다”며 “이스라엘의 ‘허위 정보’ 주장과 달리 다수의 국제 연구기관이 통계의 신뢰성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실시간으로 기록되는 집단학살’”이라며 언론인과 구호활동가, 국제기구 인력까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언론인이 수백 명에 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증거 은폐 시도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이재명 대통령 발언 늦었지만 환영한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한국 정부의 책임도 함께 제기했다. 한국이 2024~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했음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실질적 제재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 또 과거 정부뿐 아니라 현 정부 역시 무기 협력 등에서 명확한 입장 전환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단체는 “이재명 대통령이 가해자를 직접 언급하고 인권 원칙을 강조한 것은 중요한 전환”이라며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성명은 선언에 그치지 않는 구체적 조치를 요구했다. ▲국제사법 절차 지지 국가 모임 참여 ▲이스라엘과의 외교·군사 협력 재검토 ▲무기 및 군수물자 수출 중단 ▲관련 기업의 자원 개발 사업 철회 ▲여권 제한 조치 해제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은 78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중동 전역으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가 이를 방치한 결과 전 세계가 경제적 불안과 물가 상승 등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모든 외교·경제적 수단을 동원해 집단학살 책임을 묻는 데 나서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실질적인 행동으로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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