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장병을 놀리는 듯한 내용의 위문편지 내용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죠. 서울 양천구 소재 진명여고 학생이 국군 장병에게 보낸 위문편지 내용이 ‘조롱’ 논란에 휩싸인 것입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군 복무중 받은 위문편지’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습니다. 편지지는 일반 노트를 찢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작년 12월 30일 진명여고 2학년 학생이 작성한 편지 내용에는 "군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고 적고 있습니다.
또 “저도 고3이라 뒤지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며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해당 학생은 물론 해당 학교에까지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무리 강제로 위문편지를 쓰라고 했더라도 18개월동안 강제로 군 생활하는 것이 진짜 강제인데 이건 완전 조롱이다”라는 분노의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 졸업생들도 “정말 후배들이 부끄럽다, 선배로서 정말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절대 다치거나 아프시지 마시고 무사히 전역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참담한 마음을 표하고 있는 지경입니다.
하지만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진명여고가 더 잘못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학교 재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은 SNS를 통해 "학교에서 위문편지를 억지로 쓰게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아직도 여고생에게 위문편지 쓰라고 하는 문화가 남았다니 충격”이라고 말합니다.
“여고생이 장난스럽게 쓴 편지를 가지고 이렇게 논란까지 될 일이냐”는 반응과 함께 ‘사실상 본인 의사와 상관없는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것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일고 있는데요.
반대의 목소리도 큽니다. “봉사활동은 교내 동아리활동으로도 충분한데 안하면 그만이고 반발을 하려면 학교에 해야지 이런 식으로 애꿎은 장병에게 이런 식의 편지를 쓰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 이 학생은 1월 초 자신의 SNS에 군 생활을 비하하는 듯한 글을 올린 적이 있어 학교의 봉사활동에 대한 강제에 반발해서 이런 편지를 썼다기보다는 ‘평소 생각대로 군 장병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높습니다.
필자가 확인해 본 결과 이 학교는 봉사활동 점수를 주기 위해 위문편지를 쓴게 아니라 꽤 오래전부터 일종의 전통으로 국군 장병들에게 위문편지를 써 왔고 학교에 봉사기간이 도입되자 위문편지를 쓴 학생들에게 봉사시간을 주었던 것이더군요. 이번에 위문편지를 쓴 학생은 1학년과 2학년 전체중에 절반도 안되고요.
이게 강제일까요??
목동에서 학원을 하고 있다는 한 학원장은 SNS를 통해 “앞으로 절대 ㅈ여고 학생은 가르치치 않겠다. 재원 학생도 전부 퇴원처리 하겠다”며 분노를 표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하루만에 10만명 넘는 네티즌들이 동의한 상태입니다.
일단 필자가 보기에는 그런 거지같은 편지를 쓴 학생에게도 책임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 편지를 받은 장병은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국군 장병에게 여학교에서 위문편지를 강제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이것도 살펴봐야 할 일이라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