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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광부 살린 '커피믹스' , 존재감 커진 이유

인기 높아졌지만 매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관련사 마케팅 향방에 주목

by 이영일

경북 봉화에서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221시간만에 구조된 작업반장 박정하씨가 11일 안동병원에서 퇴원할 당시 이철우 경북지사로부터 커피믹스를 선물 받았다. 박 씨는 자신의 퇴원 취재를 온 기자들에게 “기자님들 이렇게 많이 오셨는데 아무도 믹스커피를 안 가지고 오셨어요?”라며 농담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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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90m 아래 갱도에 고립된 두 광부는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 30봉지를 나눠 마시며 생명을 유지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고립된 광부들의 목숨을 살린 ‘기적의 커피’라며 지금 커피믹스의 인기는 최고를 달리고 있다. 커피믹스 우습게 봤는데 '재난 식량'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말이 낯설지 않게 들리는 지경이다.


손님이 방문하면 블랙커피나 차를 접대하던 회사들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커피믹스 드릴까요?”라고 묻는다고도 한다. 커피믹스의 존재감이 실로 커진 형국이다. 국내에선 1초당 6여개 정도가 팔린다고 하니 가히 국민 커피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커피믹스는 2017년 '한국을 빛낸 발명품' 5위에 선정되기도 한 우리나라 원조 발명품이다. 1976년 처음 출시됐다. 출시 당시에는 낚시나 캠핑 가서 타 먹는 음료로 인식됐었지만 지금은 대중적 기호식품이 된지 오래다.

외국 사람들도 커피믹스를 마셔 보고선 “이렇게 맛있는 커피는 처음이다”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는 말이 돌 정도로 외국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제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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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화제가 된 커피믹스는 동서식품의 맥심커피다. 다른 타 사 제품도 있지만 맥심이 우리나라 시장의 80% 가량을 점위하고 있다. 기적의 생환 스토리 덕분에 맥심은 물론 타 사 커피믹스도 덩달아 인기 가도에 덩달아 탑승했다.


커피믹스에는 1봉지당 열량 50kcal, 나트륨 5mg, 탄수화물 9g, 당류 6g, 지방 1.6g, 포화지방 1.6g이 들어있다. 커피믹스 4∼5개가 밥 한 공기(150g)와 맞먹는 셈이다. 실제 이번 고립 광부 생환에서 알려졌듯 높은 열량과 영양소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커피믹스는 건강에 안 좋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설탕과 프림이 섞인 커피믹스가 당류 함량이 높고 일명 '카제인나트륨'도 화학물이라는 인식이 높다.


그럼에도 한동안 커피믹스의 인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살린 커피라는 이미지는 커피믹스 제조사들에게는 가만히 앉아 톡톡한 광고 효과를 본 셈이다. 그러나 이 인기가 매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물론 건강에 대한 우려가 그 원인이다. 동서식품이나 다른 커피믹스 제조사들이 이 커피믹스 화제 분위기를 어떻게 매출로 연결시킬지 그 마케팅의 모습이 자뭇 궁금하다.


http://www.ngonews.kr/136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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