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정치 불신, 도산(島山)에게서 '약속'을 배우라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약속’ 일화에서 정치의 비전과 방향 되새겨야

by 이영일
PYH2022120313940001300.jpg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보여주고 있는 투지와 감동이 온 국민을 열광시키고 있다. 해외 언론들도 우리를 칭찬하기에 인색이 없다. 어려운 시기에 모처럼 국민들 마음에 기쁨과 행복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말한다. 대한민국이 모두 잘하고 있는데 정치만 ‘개판’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여야의 대립은 ‘정치’라기 보다는 마치 ‘전쟁’을 치르는 듯한 모양새다.


정치 뉴스만 나오면 채널을 돌리는 것이 지금 여론의 탄식이자 현실이다. 정치가 국민을 평안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되려 고통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날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냉소는 오래되었지만 지금의 모습은 심각한 상황이다. 딱이 어느 것이 문제고, 누가 더 잘했고 잘못했고를 떠나 어느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하기에도 난감한 총제척 정치 불신이라는 여론이 높다.


여의도의 모습은 딴 나라 사람들만의 잔치라는 불신이 그 핵심이다. 용산의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것도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민심의 표출이다.


이는 정치가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파에 따라 국민위에서 특권의 춤을 춘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한다.


정치는 국민을 향한 신의(信義)다. 정치는 국민을 향한 ‘약속’이다. 정부와 정치인들의 ‘약속’은 국가의 발전과 밀접하고 그에 따라 많은 국민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국민들이 이 ‘정치’를 외면하고 냉소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선거 때만 되면 머리를 조아리며 표를 구걸하면서 금배지를 달고 나면 권력에 취해 ‘약속’의 무게보다 정당의 이익에 몰두하는 천박함이 가장 큰 문제다.


공무원들의 복무도 국민과의 약속이다. 이태원 참사는 정부와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발생한 인재이자 무책임이다.

3543337296_9fd68412_185P_3_682852613440_4_5246416381248.jpg

'약속'을 생명처럼 여겼던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선생은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가 상해 홍구공원에서 일왕 생신축하식에 폭탄을 투척한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될 위기에 몰렸었다.


하지만 도산은 한국인소년동맹의 5월 어린이 행사에 내기로 한 기부금 금2원의 전달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소년동맹 위원장 이만영군의 집을 방문했다 결국 체포되고 만다. 충분히 도피할 시간이 있었지만 선생은 한 소년과의 약속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도산은 바보였을까.


도산은 '약속'이 국가의 신뢰와 사회의 신용을 위한 매우 중요한 행위이자 시스템임을 강조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도 말고, 약속을 지키지 않기 위해 거짓을 행하는 것이 우리나라를 망하게 한 주범이라고 이를 불구대천지원수(不俱戴天之怨讐)라고까지 강조했다.


목숨을 걸고 한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도산이 추구했고 동경했던 우리의 민주주의는 이 약속에서 시작하고 약속 안에서 이루어진다.


입만 열면 상대방을 헐뜯기 바쁜 작금의 이 혼란한 정치판에서 도산의 '약속'의 의미가 새삼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정치가 국민들의 아픔과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고 있다는 탄식과 불신에서 연유한다.


정치인들은 도산에게서 약속과 소통을 배우길 바란다. 왜 정치를 하는지, 누구를 위해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하는지에 대한 방향이 없으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횡포다.


정치인들뿐 아니라 정부고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정인인과 공무원이 자신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그 목적과 대의를 상실한다면 이는 국가를 망치는 길로 향하는 길임을 2022년 마지막 12월에 다시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http://www.ngo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37238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청소년이 직접 정책 제안하는 ‘청소년특별회의’발전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