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진 세계인권선언 제74주년 기념식

당초 포상 대상자였던 양금덕 할머니, 외교부 제동으로 추천 제외

by 이영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송두환, 이하 인권위)는 세계인권선언 제74주년이 되는 ‘2022 인권의 날’을 맞아 9일(금)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주한 외교사절, 정관계 인사, 전현직 인권위원, 인권단체 대표 및 활동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 기념식은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고 인권위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NHRC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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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권선언기념일은 1948년 12월 10일 유엔이 채택한 세계인권선언의 정신을 되새기는 날이며, 유엔은 특별히 이날을 ‘인권의 날(Humanrights Day)’로 지정했다. 세계인권선언은 인간 존엄과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선포되었으며, 세계인권선언을 토대로 다양한 국제인권규약이 제정되어 인류의 인권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유엔이 임명한 각 분야별 특별보고관 42명은 12월 8일 세계인권선언 제74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유엔인권최고대표부가 발간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실무지침」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이 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 기념식은 인권위 박진 사무총장의 사회로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기념사, △폴커 투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최재형 국민의힘 인권위원장,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장의 축사, △인권옹호자 양지운의 편지 낭송, △세계인권선언문 낭독,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 △기념공연 및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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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우리 사회는 오랜 시간 피나는 투쟁을 통해 권위주의 시대의 인권침해 관행을 개선해 왔지만, 그 성과 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인권 상황은 언제든지 뒷걸음질을 칠 수 있다. 인권 옹호자들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하며 작은 문제도 민감하게 바라보고 너무 늦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2 대한민국 인권상은 대통령 표창 1명, 국가인권위원장 표창 개인 부문 6명, 단체 부문 4개 등 총 11명이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은 2003년부터 이주민 인권 옹호 활동을 전개하고 이주민노동인권센터에서 근무하며 국민인식개선에 기여한 이주민노동인권센터 안건수 소장에게 수여됐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표창 수상자 개인 부문은 △양해림 충남대학교 인문대학 교수, △정현수 전라남도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센터장, △김태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리, △박원식 서울 광진경찰서 경정, △양승덕 서울구치소 보안과 교사, △ 전명훈 서울특별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전문관이, 단체 부문은 △(사)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고려대학교 인권·성평등 센터,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국립공원공단에게 각각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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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초 포상 추천 대상자였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4) 할머니는 서훈 안건이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않아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 대상자에서 제외돼 논란도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도 일본의 눈치를 본 외교부가 월권을 자행했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세계인권선언 전문 낭독식에서는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대한민국 인권상 대통령 표창 수여에 반발해 행사장을 떠나는 일도 있었다.


유 부지회장은 세계인권선언 제23조 노동권을 낭독하기로 돼 있었지만 “이태원 참사와 화물연대 파업 등에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인권상을 수여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낭독 취소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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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념식에서는 세계인권선언 제74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뜻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된 1948년에 태어난 성우 양지운씨는 대체 복무제 도입과정에서 자신과 가족들이 겪은 인고의 세월을 편지글로 낭송했다. 또한 이주민, 난민, 종교인, 장애인, 아동, 성소수자, 재난피해자, 언론인, 노동자, 학생, 여성 등 12명은 한 무대에서 세계인권선언 전문과 관련 조항을 낭독했다.


한국 블루스 음악의 디바로 평가되는 가수 강허달림은 인권 피해자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의미를 담아 <꼭 안아주세요>를 불렀고, 인혁당 사건 희생자 고 이수병 장학회 소속 이새봄 학생 등으로 구 성된 현대무용팀은 인권의 오늘과 내일을 이어주는 퍼포먼스 공연 “2022년 우리가 안아줄게요”를 선보였다.


http://www.ngo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37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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