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 첫 날, 청소년들이 연설합니다"

<이명화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과의 인터뷰>

by 이영일

온 나라가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사건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름이 각기 다른 8개의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서 미성년자를 비롯한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을 찍도록 신상을 공개하고 협박하는가 하면 그 영상을 공유하고 판매하는 극악한 행위에 온 국민이 분노했던 것입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 이어 강훈, 이원호, 문형욱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앳띤 얼굴을 한 가해자을 보고 필자는 또한번 놀랐습니다. 피해자가 대부분 여자 청소년이었지만 가해자들중에도 남자 청소년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다가 우리 성문화가 이렇게까지 일그러진 걸까요.


청소년 성교육·성상담 전문가인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이명화 센터장은 이같은 성문화 혼란을 “남자 청소년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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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터장은 “남자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한채 넘쳐나는 소위 야동과 불법 성착취물을 통해 그릇된 성 의식을 갖게 되고 이는 다시 온라인상에서 문제의식 없는 성착취 현상으로 표출된다”고 지적합니다.


건강한 성교육에는 성평등적 성폭력 예방교육도 포함된다고 이 센터장은 말하며 이를 ‘포괄적 성교육’이라고 설명합니. “포괄적 성교육이란 단순히 성에만 머무르는 교육이 아니라 인권에 기반한 사회문화적 교육이어야 하고 현재 학교에서 연간 15시간으로 배정된 성교육도 지역사회 청소년 성교육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실질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강조점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장에서의 건강한 성문화 조성을 위한 각계의 실천적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높죠.


이 센터장은 그 일환으로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20 성평등 문화 만들기 청소년 연설 대전’을 연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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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꾸는 성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초등학생 6명, 중학생 11명, 고등학생 15명 등 총 32명이 성평등한 성문화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변화(정책, 제도, 문화)를 자유롭게 표현할 예정입니다.


이 연설대전에 참가하는 청소년은 5월초부터 일곱차례에 걸쳐 현직 기자 및 아나운서로부터 온라인 오프라인 첨삭지도를 받았습니다. 자신감을 가진거죠.


이 센터장은 “21대 국회 개원 첫날, 국회에서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생생하고 다양한 상황과 정책 요구 및 실천 제안들을 발표할 것”이라며 “n번방 피해자 뿐 아니라 가해자들도 청소년이 적지 않지만 건강한 청소년 성문화를 가꾸어 가는 주체가 청소년이어야 한다”고 이번 연설대전의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국회의원실과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하며 시상은 국회의원상, 서울시의회의장상, 한국YMCA사무총장상, 대한성학회회장상,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상, 심사위원대상, 청중공감대상 등이 수여됩니다.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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