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매력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만들어야
중국집 대표 메뉴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단연 짜장면 아니면 짬뽕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역시 볶음밥이죠. 하얀 쌀밥에 각종 야채와 계란물을 넣어 만들어내는 중국집 볶음밥은 항상 군침을 돌게 합니다. 짬뽕 국물 아니면 짜장 소스를 곁들이면 훌륭한 하나의 요리가 됩니다.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집에서 이 볶음밥을 만들면 중국집 볶음밥 맛이 나지 않습니다. 밥알의 풍미나 야채의 볶아진 정도도 분명 다르죠. 사람들은 이 맛의 차이를 불의 세기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집에서도 불을 쎄게 하면 이 맛이 날까요?
지난 23일, YTN에서 흥미로운 해외 연구 결과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팀 물리학자들이 유명 중식 요리사 5명의 볶음밥 조리 과정을 촬영해 연구한 결과인데, 중국집 볶음밥의 차이는 바로 프라이팬을 앞으로 밀면 밥알이 공중으로 뜨고 다시 내려왔다가 다시 이를 반복하는 요리사의 빠른 손목 움직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화덕 가장자리를 지렛대 받침으로 삼아 후라이팬을 1초에 3번꼴로 계속 움직여 밥알을 공중으로 띄우고 이 행동을 반복하면서 1,200도 센 불에서도 타지않고 독특한 풍미, 즉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을 생성한다는 것이 연구 결과입니다.
마이야르 반응은 아미노산과 환원당 사이의 화학 반응으로, 음식의 조리 과정 중 색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특별한 풍미가 나타나는 일련의 화학 반응을 일컫습니다. 마이야르 반응은 조리된 식품의 색깔이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화학 반응인데요 특히 고기나 양파를 구울 때 색이 변하는 현상이나 감칠맛이 나는 것, 커피 생두를 굽는 로스팅(roasting) 과정도 마이야르 반응의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반응을 통해 밥알이 깨지지 않고 꼬들꼬들해 지면서 집에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붂음밥이 완성되는 것이죠.
중국집 볶음밥 연구결과는 흡사 우리 사회의 획일적 청소년 환경을 연상시킵니다. 이것저것 청소년들에게 제공하는 학업과 정보량은 많지만 그저 일방적으로 들들 볶아대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 아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고 각종 정보와 청소년 환경을 적절하게 조합할 수 있도록 웍(Wok)의 역할을 하는 사회는 아닌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청소년들이 가진 저마다의 재주와 능력이 조화롭게 발휘되는 것, 창의역량을 찾아 자신이 스스로 주체적 삷의 방향을 설정해 인생과 진로의 감칠맛을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른들과 사회의 의무이자 역할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청소년 육성 방법은 아직도 아이들의 시각이 아니라 어른들의 시각에서 이미 정해지고 결정된 일방적인 혜택이나 정보 수용을 강요합니다. 청소년들을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시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형식적인 경우가 적지 않죠.
해외 물리학자들이 밝혀낸 볶음밥 맛의 과학적 사실을 접하면서 각종 재료들이 제 맛은 물론이거니와 요리사의 열정적인 웍(Wok)질로 환상의 맛을 탄생시키듯, 우리 청소년의 매력적인 재능이 발견되고 탄생될 수 있는 사회적 웍(Wok)질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맛을 상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