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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차원 첫 조사 "청소년 4.3% 도박 해 봤다"

by 이영일 Mar 02. 2025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4년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 ⓒ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4년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 ⓒ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률과 스마트폰 보유율이 급증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베팅게임, 불법 스포츠토토, 홀덤펍 등의 도박에 과거보다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월 27일, 우리나라 초중고에 재학중인 청소년중 4.3%가 도박을 접해 봤다는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청소년 도박 문제로 통계청의 국가통계 승인을 받은 국가 차원의 첫 결과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전국 605개교 13,368명의 초(4~6학년)중고교 재학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 청소년 4.3%가 도박을 접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수를 390만명으로 본다면 16만 7천여명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6개월 도박 지속 경험자 중 48.4% 타인 명의 사용, 24.4% 대리 베팅


문제는 이중 19.1%가 지난 6개월(3~8월) 간 지속적으로 도박을 경험했다는데 있다. 조사의 대상이 된 도박은 복권, 카지노게임, 온라인 화투, 스포츠 경기 베팅 등 청소년이 참여할 수 없는 종류여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


게다가 이들 중 48.4%는 타인 명의를 사용했고 24.4%는 대리 베팅을 통해 도박에 나섰다. 대리 베팅은 본인의 계정 및 돈을 타인에게 양도해 타인이 베팅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초등학생은 5.6%가 경험한 반면 중학생(21.5%)부터 경험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조사 결과를 보였다.

▲청소년 도박 유형별 경혐률과 지난 6개월간 유형별 경험률. ⓒ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청소년 도박 유형별 경혐률과 지난 6개월간 유형별 경험률. ⓒ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실제 경찰청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에 검거된 청소년(2024년 11월 기준)은 4,715명으로 전체 검거 인원의 47.3% 수준으로 파악된다. 단순한 도박 참여뿐만 아니라 불법도박사이트 운영, 개발, 광고 등을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도박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19세 미만 청소년이 2017년 49명에서 2021년 141명으로 5년간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 도박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절실한 것으로 파악된다.


도박문제 예방교육 효과성은 교급이 올라갈수록 낮아져


이번 조사에서는 도박 예방교육에 대한 질문도 이뤄졌다. 재학 중 청소년 82.4%가 '도박문제 예방교육'을 받았는데 '예방교육이 효과가 있다'의 응답은 초등학생 84.7%, 중학생 66.7%, 고등학생 59.2%로 교급이 올라갈수록 효과가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돼 고등학생 대상 도박 예방교육이 현재 적절한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박이 나쁘다는 인식은 80% 이상의 청소년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교급이 올라갈수록 도박이 재미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타인과 어울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답한 도박문제 감소를 위해 방안으로는 ▲ 도박사이트 개설 확인 시 즉시 차단 ▲ 청소년 도박 단속 및 처벌 강화 ▲ 도박 청소년 치유·재활 확대 ▲ 청소년 도박자 신고 절차 교육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https://omn.kr/2ce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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