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69%, 교원 80% 찬성인데도 혁신학교 철회하라고?
서울시교육청이 마을결합형 혁신학교로 지정한 서초구 소재 ‘경원중학교를 지켜 달라’는 시민청원이 등장했습니다.
(청원 게시판 : https://url.kr/aomlhM)
마을결합혁신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이 그동안 추진해 온 마을결합중점학교를 발전적으로 확대한 혁신학교로, 학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학교-마을 통합 지원체제를 구축해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는 학교 운영을 통해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경원중학교는 이 마을결합혁신학교로 지정받기 위해 학부모와 교원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쳤는데요. 전체 학부모 중 636명이 응답했고 응답자 중 439명이 찬성했습니다. 전체 62명의 교원중 50명도 이에 찬성했죠.
그런데 지난 11월 30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청원게시판에 경원중학교 혁신학교 지정 철회 글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교육감 개인의 사리사욕으로 인한 혁신학교 지정 음모라는 주장과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을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철회 요구의 핵심인 상태인데요.
하지만 경원중학교는 지난 8월초 학부모회장단 간담회를, 8월말 학부모 온라인 설명회도 개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경원중학교가 졸속으로 혁신학교를 신청한 것은 아니라는 것인데 이 철회 요구의 배경에는 소위 혁신학교가 되면 학력이 저하되고 인근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해관계가 깔려 있습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학부모 카페가 아닌 부동산 카페등에서 조직적으로 혁신학교 지정 철회 소송과 집단행동을 독려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상태죠.
이에 대해 ‘경원중학교를 지켜 달라’는 시민청원이 등장하며 확산되고 있습니다. 청원 사유는 ‘교원의 80%, 학부모의 69%가 혁신학교 지정 절차와 규정을 충실히 거쳐 결정한 혁신학교를 일부 주민들이 부동산 카페와 맘 카페를 중심으로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며 일부 어른들의 욕심에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의 미래가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 청원은 현재 1,400명을 넘어서며 민주적으로 결정된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지켜 달라며 혁신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청원의 맞불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경원중학교가 위치한 서초구는 지난 2017년도에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받은 자치구인데 그 철학을 공유한 쌍둥이학교인 마을결합혁신학교는 왜 안된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 간다”고 답답함을 표했습니다.
시민청원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경원중학교가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가장 모범적인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도 ‘학교는 사람을 키우는 곳이지 부동산 가격을 키우는 곳이 아니다’라며 정당한 마을결합 혁신학교 지정 철회 요구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커지는 상태입니다.
한편 잠원동 일원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섬뜩한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경원중학교 교장의 이름을 적어놓고 죽어서도 잊지 않겠다라며 협박을 하는 것이죠. 이게 제대로 된 사람들의 정상적인 목소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