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자. 당장!"...중랑학생 기후행동선언

중랑구 혁신학교 학생회연합 13일 오후 신현중에서 중랑학생기후행진 개최

by 이영일
9.jpg 13일 중랑구 신현중학교에서 열린 중랑구 혁신학교 학생회연합 주최 ‘중랑학생기후행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지구를 구하자는'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 이영일

“우리는 더 이상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겠습니다”


“우리의 행동은 나로부터 시작하여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함께 하도록 권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지구가 지속가능하도록 삶을 바꾸어 가겠습니다”


“정부는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헌법 제35조 1항에 따라 기후 위기로부터 우리의 환경권과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줄 것을 간곡히 요구합니다”


(중랑학생기후행동선언 중)


서울 중랑구에 있는 신현중학교에 300여 청소년들의 외침 소리가 크고 당차게 울려 퍼졌다. 중랑구에 있는 6개 중학교(신현중·상봉중·장안중·중랑중·중화중·태릉중)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힘껏 소리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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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혁신학교 학생회연합 소속 청소년 300여명 "지구를 구해야 한다. 당장!"


제목 없음1.jpg 5월 23일 열린 혁신학교 회장단 2차 회의 한 장면. ⓒ 2025 중랑학생기후행진 홈페이지


중랑구 혁신학교 학생회연합 소속 청소년들은 13일 기후위기 대응 행동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한 행사로 ‘중랑학생기후행진’을 설정하고 지난 4월부터 두달간 회장단이 회의를 가져왔다. 공동사업을 논의하고 기후행동 세부계획을 논의한 후 5월 28일부터 6월 10일까지 기후행진에 동참할 친구들을 모았다.


13일 행사 당일에 사용할 손피켓은 버려지는 박스를 구해와 손수 만들었다. 6개 중학교 학생들이 각자 이 피켓을 만들었다고 한다.


행사 때 공연을 위해 춤도 연습하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해 ‘환경스타일’ 노래도 완벽하게 연습했다. 모듬북 공연을 위해 구슬진 땀방울도 이들 청소년들의 열정 앞에서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중랑학생기후행진’ 행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그 막을 열었다. 청소년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기후위기를 청소년들이 앞장서서 극복하고 지구를 살리자는 열정이 가득 묻어있었다.

KakaoTalk_20250613_174108355_28.jpg ‘중랑학생기후행진’ 1부 청소년 문화공연의 한 장면. ⓒ 이영일
7.jpg ‘중랑학생기후행진’ 1부 청소년 문화공연의 한 장면. ⓒ 이영일


환호와 함성으로 문을 연 무대는 모듬북 공연과 댄스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하나의 작은 축제같은 한마당이 진행됐다. 어떤 학생들은 멸종위기인 북극곰 탈을 쓰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북극곰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학교에서 모인 청소년들은 하나같이 한마음으로 환호와 함성으로 친구들을 응원했다.


‘중랑학생기후행동선언’ 발표..."정부는 헌법에 따라 우리의 환경권과 생존권을 보장해 주세요"


문화공연 이후 6개 학교 학생회장들이 함께 ‘중랑학생기후행동선언’을 발표했다. 학생회장들은 공동으로 선언문을 통해 “우리 일생이 많이 변했다. 봄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지고 황사와 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태풍과 장마, 열대야 등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는 점점 불확실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24년 8월 29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아시아 최초로 기후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 소송은 청소년과 영유아 등 미래세대가 정부를 상태로 제기한 것으로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었다”며 “우리의 앞날이 탄소에 의해 가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2.jpg 6개 혁신학교 학생회장들이 ‘중랑학생기후행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이영일
KakaoTalk_20250613_184007255_13.jpg 6개 혁신학교 학생회장들이 ‘중랑학생기후행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이영일


이들은 또 “이 선언은 단순히 우리의 의지를 한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가 보장될 때까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책임을 다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이라고 선언해 청소년들과 선생님들의 박수를 받았다.


‘중랑학생기후행동선언’을 마친 청소년들은 기후 시계를 멈추기 위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제작했다는 지구 모양 대형 풍선을 앞장세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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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안전 행진을 위해 경찰이 대거 투입돼 행진을 호위했고 상봉1동 주민자치회 소속 어른들도 참여해 청소년들의 안전을 도왔다.


한 청소년 "이러다 지구가 터지면 어떡하나, 정말 지구를 살려야 한다”


청소년들과 교사 등 관계자 300여명은 신현중학교를 출발해 중랑구청 사거리를 지나 망우역까지 행진하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지구를 살리자”며 가두 캠페인도 펼쳤다. 지나가는 주민들도 “그래 지구를 살려야 해”하며 청소년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4.jpg 청소년들과 교사 등 관계자 300여명은 신현중학교를 출발해 중랑구청 사거리를 지나 망우역까지 행진하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지구를 살리자”며 가두 캠페인을 펼쳤다. ⓒ 이영일


행진에 동행한 신현중 2학년 김하늘(가명) 학생은 “평소에는 기후위기가 남의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 행사를 앞두고 여러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정말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다 지구가 터지면 어떡하나, 정말 지구를 살려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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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중학교에서 왔다는 한 1학년 남학생은 “신현중학교에 처음 와 봤는데 같은 뜻을 가지고 참여해서 그런지 낯설지 않았고 다들 친구같았다”며 “나부터 앞장서서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실천활동이 무엇이 있을지 찾아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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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역 광장에 도착한 청소년들은 ‘지구를 지키자’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박수로 행진을 마쳤다.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더운 날씨에 굵은 땀방울을 연상 흘리면서도 뿌듯한 밝은 미소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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