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맨엔게이지네트워크(K-MEN), 9일 서울가족플라자에서 출범
세계 90여개국 1,100여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연구자, 교육자들이 2004년 설립해 지금까지 남성과 소년을 젠더 정의(gender justice)와 성평등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 활동하는 맨엔게이지 국제네트워크(MenEngage Alliance).
그 한국지부격인 한국맨엔게이지네트워크(K-MEN, Korean MenEngage Network)가 지난 9일, 15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가족플라자 다목적홀에서 공식 출범했다.
성평등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갈 K-MEN은 남성과 소년을 성평등의 동반자로 초대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함께 실현해 간다는 방침이다.
성평등한 사회를 향한 K-MEN 출범, 성평등 사회를 위한 새로운 남성성 연대 시작
발족식에서는 전 세계 각국 맨앤게이지 회원들이 보낸 축하메시지가 영상으로 소개됐고 유럽 네덜란드의 Emancipator 대표 Jens van Trich씨가 참석해 축하인사를 했다.
K-MEN은 지난해 2월, 젠더교육플랫폼 효재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맨앤게이지 글로벌 얼라이언스의 회원이 된 후 글로벌 사무국과 국제포럼을 여는 등의 활동을 해오다가 성평등과 남성성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는 단체들에게 한국 네트워크 결성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최근 한국 사회는 젠더 갈등, 안티페미니즘 정서의 확산, 보수 극우 담론의 정치화 등으로 젠더 의제가 분열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운영 매뉴얼 변경을 두고도 말이 많은 상황.
특히 10대~20대 남성들 사이에서는 역차별 프레임, 왜곡된 성 인식, 디지털 성범죄(딥페이크, 불법 촬영물 등)가 현실로 드러나며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K-MEN은 남성을 방관자도 피해자도 아닌 성찰하고 변화할 수 있는 주체로 세우기 위해 출범했다.
'전환적 남성성 정립을 통해 젠더정의를 실현한다'는 비전 아래 남다른성교육연구소,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성매매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등 12개 단체들은 지난 1년간 일곱차례의 대표자회의와 두 번의 회원 워크숍을 거치며 단체 명칭과 미션, 회원의 약속 등을 만들어 왔다.
"남자다움에 균열을 내다" ...토크쇼에서 나온 주요 발언은?
이날 열린 토크쇼 'K-MEN을 말하다'에는 다양한 배경의 참여자들이 함께해 성평등한 일상을 위한 고민과 실천 의지를 나눴다.
•이호(페미니즘 동아리 '도전한남') "남자다움은 특히 성의 영역에서 강하게 작동한다. 성욕을 증명하지 못하면 조롱받는 왜곡된 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
•안희재(증명과 변명 저자) "한국 남자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사용될 때 이는 남성이라는 범주 자체가 당사자들에게도 좌절로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김찬서(아하센터 청소년운영위원) "성평등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윤리적으로 재정의해야 한다"
•고상균(남다른 성교육 연구소) "남성을 집단적으로 대상화하거나 일반화하는 접근은 위험하다. 남성들이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진정한 해방이 가능하다"
K-MEN은 앞으로 소년과 남성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관계를 되돌아보고 성평등한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 캠페인, 네트워킹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황금명륜 공동코디네이터는 "이번 K-MEN 출범은 소년과 남성이 성평등의 주체로 함께 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며, "일상의 관계에서부터 성평등을 실천하는 남성들의 연대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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