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중단·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대학생 3명 연행 후 석방
"애국 대학생 즉각 석방하라."
"전쟁을 불러오는 한미연합훈련 즉각 중단하라."
"방위비 분담 인상 요구 즉각 철회하라."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6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경찰서 앞에 대학생 20여 명이 모여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으로, 성북경찰서로 이감된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3명의 대학생은 지난 5일 오후,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미국 측에 면담 요청을 하다가 연행됐다. 이들이 미국 측에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는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방위비 분담금 인상요구 철회'였다.
연행된 대학생들은 종로경찰서에 있다가 성북경찰서로 이감됐다.
"평화 지키기 위해 면담 요청한 건데 왜 잡아가나"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미국이 관세 15% 부과와 대미 투자 488조 원을 강탈하는 경제 침탈에 이어, 이제는 우리와 상관없는 대만 전쟁에까지 동참하라며 전쟁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이미 1조 원 넘게 내고 있는 방위비 분담금을 10배 올려 13조원 넘게 내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피켓 하나 들고 면담 요청을 진행한 것인데 돌아온 건 폭력적인 연행이었다"고 경찰의 대응도 비판했다.
이름를 밝히지 않은 한 대학생은 강도높게 비판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미 연합훈련은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국가를 일방적으로 지키는 그러한 훈련이 아니라 북한을 적으로 설정하고 선제 공격까지 연습하는 훈련이기 때문이다. 새 정권이 되었지만, 여전히 전쟁 위기는 이 땅에 남아 있다. 이런 상황은 계속해서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고, 툭하면 접경 지역에서 훈련을 하며 외환을 일으킨 윤석열 정권 때와 똑같다. 혹시라도 한반도의 전쟁이 일어나면, 그 끝은 핵전쟁이다."
6일 오후 9시 전원 석방
경기 인천 대학생진보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조서영 학생은 "미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10배 인상을 요구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당당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당한 한미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은 우리가 호구인 줄 아나보다. 주한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는 건 철저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다. 이런 목소리를 미국에 전달해 준 대학생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대학생은 "지난 5일,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대학생들이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오는 한미연합훈련 중단하고 방위비 분담금 10배 인상 요구를 철회하라고 외쳤던 목소리는 이 땅의 청춘으로서 당연한 요구였다"면서 "하지만 그런 대학생들에게 돌아온 것은 박수도, 칭찬도 아닌 경찰들의 탄압이었다.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애국한 대학생에게 이리 한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날 연행된 대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 서명도 진행됐는데 6일 오후 3시 기준, 1137명이 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어 있던 대학생 3명이 6일 오후 9시경 모두 석방됐다. 이들은 "늘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들을 따라 민주주의를 위해 그리고 전쟁 위협을 받지 않아도 되는 하나 된 통일 한반도를 위해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