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지정 3주년 기념 특별기획 전시회
"엄마 이거 좀 봐. 코끼리야. 호랑이도 있어"
"우와, 딱따구리와 갈매기도 있어. 신기해. 그림이 글자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어린이회관 6층 다목적실에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이들이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며 연상 "신기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림으로 글자를 만든 한글 36개, 영어 24개의 전시 작품들이다.
이곳에 전시된 60편의 전시물은 한글 그림 분야에서 독보적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대혁 작가의 작품들이다.
강남구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지정 3주년을 맞아 강남구와 강남어린이회관이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소위 ‘그림글자전’이라는 보기 드문 기획 전시회를 연 것.
입소문 타고 전시회 '관심' 상승...'그림글자전’이라는 보기 드문 전시회에 어린이 관객 몰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이 전시회는 입소문을 타고 학부모들에게 꼬리를 물고 알려졌다. 어린이회관측에서 회관을 이용하는 회원들에게도 홍보한 것도 있지만 회관을 이용하지 않는 일반 학부모들도 소문을 듣고 자녀와 전시회장을 찾았다. 16일부터 7일동안 700여명의 어린이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기자가 방문한 23일 오전에도 자녀 손을 잡은 가족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전시작품을 보며 연상 "신기해"를 외쳤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언주초등학교 1학년 박서진 어린이는 그림글자를 본 소감을 묻자 "멋져요"라고 이야기했다. 박서진 어린이는 가끔 원데이클라스에 체육활동을 다니고 있는데 전시회 안내를 들은 어머니와 같이 오늘 이 전시회장을 찾았다고 한다.
서진이와 함께 전시회장을 찾은 어머니는 "(어린이회관에서) 이렇게 미술 전시를 하고 아이들이 그림글자를 직접 그려보며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인 것 같다. 평소에 아이들이 문자나 그림에 관심이 많은데 오늘 전시회가 아이들의 상상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언주초등학교 4학년 현수빈 어린이도 역시 "너무 신기했어요. 원래 채색을 한글로 표현하지 않은 작품들만 봤는데 한글로 표현한 작품을 봐서 신기했어요"라고 말했다.
수빈이와 함께 전시회장을 찾은 아빠 현정근 씨도 "저도 이런 작품은 처음 본다. 한글이나 영어를 가지고 동물을 표현하는 이런 전시회는 처음 보는데 글자를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 아이들 교육적인 면에서도 좋은 것 같다. 아이들의 교육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이런 전시회가 자주 있으면 좋을 것 같고 기회가 된다면 자주 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혁 작가 "어린이들과 체험교실은 처음, 글자에 생명력 불어넣은 작품 함께 해 기쁘다"
이번 기획 전시회에 작품 60편을 제공한 김대혁 작가는 "제가 이런 그림글자를 시작한 것은 1985년인데 그동안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입시학원에서도 원장도 하면서 개인 전시회도 3회 정도 열었고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너구리’ 작품이 수록되기도 했지만, 어린이들만을 위해서 전시하고 또 같이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진 것은 처음"이라며 보람있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김대혁 작가의 작품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그림으로 글자를 만드는 것.
소리글자인 한글과 영어에 상징성을 더하고 글자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설사 한글이나 영어를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어 특히 재미있고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인 면에서도 매우 큰 창의력과 상상력을 전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담당한 전윤경 강남어린이회관 시설사업과장은 "어린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신기해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큰 보람을 느낀다. 특히나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꿈을 느끼게 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진 것 같아서 흐뭇하다"고 말했다.
강남어린이회관은 이번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지정 3주년 기획 전시회가 좋은 반응을 얻자 오는 10월부터 한달간 어린이들의 ‘놀 권리’ 향상을 위한 그림 공모전도 계획하고 있다.
김영환 강남어린이회관 관장은 "이번 전시회를 보러 오시는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그림을 설명해 주고 또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말들을 자주 듣고 봤다. 우리 지역사회 어린이들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 저희 회관은 13세 미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많이 참여해 주시고 다양한 의견을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2일 개관한 강남어린이회관은 아동친화도시 강남구의 핵심 문화공간으로 가정, 어린이집, 학교와 학부모 등 지역사회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탄생한 강남구 최초의 어린이 놀이·체험 전용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