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김형석 자진 사퇴 안 하면 정부가 해임해야"

24일 성명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정치적 의도 내포한 뉴라이트"

by 이영일
IE003336676_STD.jpg ▲지난해 8월 1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회관 앞에 걸린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현수막 ⓒ 흥사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은 '연합국 선물'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독립 운동에 뿌리를 둔 흥사단이 24일 성명을 내고 "본인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정부 및 관련 기관은 해임 절차를 포함한 조치를 검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김형석 관장이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언한 '대한민국 독립은 연합국 선물'이라는 발언은 누구보다도 독립운동 후손들의 분노를 사며 역사단체들의 반발로 확산돼 왔다. 112년 역사의 흥사단이 이 사퇴 요구에 나서면서 김형석 관장 퇴출 압박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임명할 때부터 철회 요구했던 흥사단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의 희생 축소하는 역사관"


지난해 8월 12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회관 앞에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는 현수막을 게시하며 김 관장의 임명을 철회하라는 입장을 낸 바 있는 흥사단은 24일 성명을 통해 김 관장의 발언을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축소하거나 배제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특정 시점 이후로 제한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며 사실상 뉴라이트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 흥사단 회관에 걸린 현수막 '독립기념관장 임명 즉각 철회' https://omn.kr/29s8u


흥사단은 "무엇보다 김 관장이 대한민국의 건국 시점을 1948년으로 한정하고 광복을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로 규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명시한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의 희생을 축소하는 역사관"이라며 "국민적 자긍심을 짓밟고 미래 세대의 역사 교육을 위협하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 비판했다.


조현주 흥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25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안창호 선생이 창립하고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흥사단은 독립운동을 폄훼하거나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그 어떤 역사관도 단호히 거부한다"며 "독립기념관은 본연의 책무인 '올바른 역사 인식의 확립'과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이라는 설립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흥사단은 김 관장의 즉각적 사퇴와 함께 정부의 해임도 함께 촉구했다. 또 공공기관장 선발 시 역사적 정체성과 공공성, 학문적 책임감을 갖춘 인사가 임명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국회의원은 25일 "김 관장이 지난 3월 2일 충남 아산의 한 교회에서 열린 3·1절 기념 예배에서 청산리 전투도 이기고 윤봉길, 이봉창, 나석주 의사도 나왔지만 그것 때문에 독립이 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원자폭탄을 선물로 히로시마에 한 방 주면서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강 의원은 또 "김 관장이 극우 개신교와 유착 관계를 유지하며 독립기념관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정황까지 밝혀졌다"며 "극우 개신교 관련자 등과 업무 협의를 명목으로 최소 14회에 140만 원에 이른다"고 밝혀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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