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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 맘 Feb 02. 2024

추억소환은 내 마음이야

  



 요즘은 검색만 하면 뿜어져 나오는 막대한 콘텐츠들로 많은 지식을 쌓고 대리경험들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대학 시절, 나의 고향을 방문했던 친구가 내가 살던 곳의 기차역 앞 도로를 보며 여럿 둘러앉아 고스톱을 쳐도 될 만큼 차가 없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나는 그런 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는데 이런 나에게 컴퓨터는 많이 낯선 것이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386, 486 컴퓨터를 이용해 MS DOS를 배우던 시절이 있었다. 골동품들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에 근무하는 사람도 아닌데 못 알아듣는 이런 말들을 꺼내나 싶기도 하겠지만 불과 2,30여 년 전쯤의 일들이다. 그렇게 세은 빠르게 바뀌었다.


  어느덧 30대를 지나 40대에 접어드니 옛 생각들이 많이 난다. 다모임과 아이러브 스쿨을 통해 초등학교 때 (나 때는 국민학교였지만) 전학 간 친구를 10여 년 만에 만난 적도 있다. 그렇게 동창생들과 친구들에게 집중하며 다모임과 아이러브스쿨에 빠졌던 시절이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 삐삐와 핸드폰을 모두 가지고 있었는데 그 좁디좁은 시골에서 이런 친구는 반에서 몇 명 없을 정도였다. 그나마 핸드폰이 무전기는 아니었다. 집에 전화해서 친구를 바꿔달라고 해야 하는 시절이어서 전화하기 전 몇 번씩 예행연습을 하고 전화번호를 눌렀었다. 어쩌면 그때 전화예절을 확실히 배웠던 것 같다.

" 안녕하세요.ㅇㅇ친구 ㅇㅇ입니다.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데 혹시 ㅇㅇ친구 집에 있나요? 감사합니다."

전화통화도 길게 하면 전화요금 나온다고 짧게 용건만 간단히 말하고 끊었다. 그리고 밤 9시 이후에 전화하는 것은 실례로 생각했다.


 직접 문자를 주고받고 전화까지 할 수 있는 세상이 되다니. 초창기에는 지금처럼 무제한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문자도 한통에 100원이었나? 너무 오래전 일이라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랬던 것 같다. 휴대폰이 있어도 공중전화를 많이 이용했으니 말이다.  년 전 싸이월드를 다시 부활시킨다는 기사를 보고 기억해 뒀다가 로그인을 해본 적이 있다. 지금은 다시 로그인이 안되지만. 로그인해서 들어간 순간 예전 대학시절 꾸며놨던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잠깐 추억여행을 했었다. 지금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낯부끄러운 사진도 사진첩에 가득 있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문득 예전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운다.


  지금 10대 20대는 거의 모르겠지만 그걸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때 추억들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아련했던 추억들. 친구, 가족, 연인들과의 추억사진들이 많이 저장되어 있을 이다. 그때 사진을 저장 못한 것이 많이 아쉽지만 잠시 그때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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