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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창덕의 숲의 시선 Dec 23. 2023

쌀 가격과 치킨 가격의 함수관계

written by 상담학 박사 임창덕

"소비자들은 싫으면 구입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농업인들은 자연이 주는 결과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런 리스크 비용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동 분담하는 것이 맞다."

출처:pixabay

최근 수확기 이후 산지 쌀값이 80kg당 20만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역대 최단기·최대폭 하락으로 분석되고 있다. 쌀 가격과 치킨 가격, 일견 유사한 점이 없는 듯 보이지만 쌀은 국민 주식, 치킨은 국민 간식이라고 하듯이 국민들이 자주 먹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 치킨집이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 보다 많다 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더니, 생닭 가격이 내려도 치킨 값이 그대로라고 하면서 소비자단체는 가격을 내리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킨의 원가가 어떻든 간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 먹는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최종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


서구적인 식습관 등으로 1인당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 4월 기준 재고량은 170만t을 초과해 전국 정부양곡창고 3500여 개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과잉 생산된 쌀은 정부가 사들인뒤 2~3년 다시 헐값에 되팔아 연평균 7000억원이 넘는 세금이 쓰인다. 


통상 쌀 가격은 그 해의 생산량과 쌀 소비량을 예측해 적정 가격이 결정된다. 치킨은 원가가 어느 정도 산출되지만 쌀은 순수한 인건비 외에 부가적으로 제공되는 가치가 워낙 많아 일일이 원가를 산출하기가 어렵다.


쌀가격에 원가방식을 적용해야 할까?


그렇다면 쌀을 치킨처럼 원가 방식으로 계산하면 얼마에 팔아야 적당할까. 농업인이 농업과 농촌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식량안보나 식량주권 가치 제공, 도시민들의 정서함양, 환경·생태계 보전, 홍수조절 기능 제공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해 준다. 여기에다 경관 보존, 지역사회 유지 기능까지 경제적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훨씬 많은 경제외적인 가치까지 제공한다. 이러한 다원적 가치를 감안한다면 농산물은 훨씬 비싸게 팔리는 게 당연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싫으면 구입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농업인들은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이 주는 결과에 따라 삶을 살아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 비용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동 분담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도·농상생의 가치공유가 절실하다


이처럼 농업인이 부담하는 리스크도 원가에 산입되면 원가는 더 높아지게 된다. 영국의 경우 국민의 92%가 농촌을 보존하는 데 도덕적 의무를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듯이 우리나라도 농업인과 소비자, 농촌과 도시가 같이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 조선시대 정약용도 “농업을 장려하는 게 이 나라의 살 길이다. 이를 위해 낮은 신분상의 지위, 상인보다 적은 이율, 장인보다 힘든 노동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실제 쌀 가격이든, 치킨 가격이든 적당한 가격에 유통이 시작된다. 요즘은 유통 상인이 슈퍼 갑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왜곡되고, 정작 농업인 손에 들어가야 할 이익이 유통 상인에게 집중된다. 주위를 봐도 공산품처럼 거래만 해서 농업인 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업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재주는 농업인이 부리고 돈은 중간상이 가져가는 형태다. 쌀 가격이든, 치킨 가격이든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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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문의 : 010-8949-4937

이메일 : limcd2002@naver.com

강사소개

상담학박사, 숲생태심리학자, 스토리 마이너, 국가기술자격(수목치료기술자, 조경기능사, 이용사), 숲해설가, 숲사랑지도원, 식물보호산업기사(2차 진행중), 직업상담사(2차 진행중), 도시농업관리사,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1급), 요양보호사(1급), 바리스타, 부동산공경매사, 청소년지도사, 심리상담사, 노인심리상담사, 한국어교원, 긍정심리학전문강사, 재무설계사(AFPK),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여신심사역, 신용관리사(국가공인), 경영지도사(마케팅), TOEIC 885점, 평생교육사, 창업지도사(삼일회계법인),매일경제, 동아일보 등 200여 편 기고, 저서(SNS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성공을 부르는 SNS 마케팅, 단 하나의 질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팬데믹 시대, 멈춰진 시간들의 의미)등

강의분야

경영학개론/조직심리학/심리학개론/마케팅원론/ 소비자행동론/귀농귀촌의 이해/농업법률/실전 농지 & 농가 구입 실패 사례/ 로컬푸드와 생명으로 돌아가기/숲치유/산림치유/ 농촌관광/MZ세대 슬기로운 직장생활/은퇴 후 자아 통합감 찾기/퍼스널 브랜딩/브랜드 정체성과 조직시민행동/협동조합 이해와 정체성/사회적 경제의 이해/청소년 진로탐색/앱을 활용한 스마트 워킹/SNS 홍보 마케팅/바로 써먹는 심리학/ 노인심리상담의 이해/부동산 재테크(실천)/부동산 공경매/ 농업세무/재무설계/공무원 및 일반인 은퇴설계/써드 에이지 노후 준비/재미있는 나무 이야기/숲해설 기법/화가 고흐 인문학/식탁위의 인문학/음식과건강/숲해설 방법 등

강사약력

농식품부 귀농귀촌전문강사, 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 영농네비게이터, 의왕시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現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연구교수, 現 강원종합뉴스 논설위원,現 한국키르기스스탄 협력위원회 농림분과 위원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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