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직장생활을 마무리하며...
written by 임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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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4. 2024
사랑하는 동료 여러분, 그리고 참석자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서니 마음이 참 묘합니다.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이 순간, 때로는 고단했고, 때로는 좌절도 있었지만, 동료분들이 있어, 이 길을 끝까지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 퇴임식을 직원 교육과 조합원 교육의 메카인 안성교육원에서 많은 분들의 축하 속에 퇴임식을 갖게 되어 매우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30여 년 전, 어색한 양복에 새 구두를 신고 첫 출근하던 날이 어제처럼 선명한데 어느덧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재직하는 동안 장인어른, 아버님의 소천, 승진과 이동 문제 등으로 아픔의 순간도 있었고, 조직에 맞는 인재상으로 진정한 내가 아닌 공허한 타자의 시선으로 나를 생각을 가둔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망각 덕분에 기억은 가물가물해지고, 지금은 무사히 은퇴하게 된다는 안도감이 밀려듭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를 수 있다고 했듯이, 익숙한 것들과 이제 결별하려고 합니다. 과거의 일, 욕심, 타인과의 비교 등을 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남은 삶을 구상하고 싶습니다. 내 운명의 주인, 내 영혼의 선장으로, 나의 운명을 사랑하며 포르투나(행운의 여신) 앞에서 스스로 겸손해지려합니다.
단체의 「신곡」 지옥 편에는 "내 인생 최 전성기에 문득 뒤를 돌아보니, 어두운 숲속에서 길을 잃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때 단테의 스승 브루네토 라티니는 "너의 별을 따라가라. 그러면 너의 천국에 이를 것이다"라고 답한다. 누구에게나 생각하는 별이 있습니다. 나도 평소 꿈꾸던 별을 따라 원하는 곳에 닿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나이들면서 제한된 미래 속에 살게 됩니다. 약해지거나 무너지는 마음의 균형을 찾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자책하지 않고 우울감과 나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상실감이나 무력감이 밀려오지 않기를. 그리고 남은 인생 무병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는 삶이기를 바래봅니다.
끝으로 신학자, 존 헨리 뉴먼의 “삶이 끝남을 두려워하지 말고, 삶에 시작이 없음을 두려워하라.”말을 새기며, 인생 2막을 앞둔 시점에, 퇴임사에 갈음하고자합니다.
한지아 27기 정한구 회장님오늘이 있기 까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장인어른, 태백에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어머니, 장모님, 그리고 아내, 지민, 지유, 막내 딸 금상이 한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 중에 저를 위해, 수 많은 시간 중에 오늘 이 순간을 나누고 계시는 팀장님, 교수님 그리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와주신 분들, 음악을 연주해주시는 분들, 음식을 준비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https://youtu.be/N8ndkyKoRvc?si=iuRXRtDHGI3-swb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