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WE! FAMILY 제작 과정 이야기

by NHN BX TEAM
NHN은 매년 5월, 구성원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회사로 초대해 함께 즐기는 정기 행사
‘WE! FAMILY(위패밀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특별한 날은 단순한 사내 이벤트가 아니라, 구성원과 가족, 지인들이 함께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쌓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BX 팀은 이 하루 동안만큼은 회사가 ‘사무실’이 아닌, 모두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전환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단순히 사이니지와 부스를 준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축제에 어울리는 콘셉트를 기획하며 공간 자체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또한 NHN의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 부스를 마련해, 연결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만들어가고자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이 행사가 즐겁고 기억에 남을 수 있을지’, ‘어떤 공간과 경험이 위패밀리 행사를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을 풀어가며 결국 ‘위패밀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 ‘위패밀리'를 준비하며 마주했던 시행착오와 고민, 그리고 이를 풀어낸 과정의 여정을 함께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이제 위패밀리의 현장을 잠깐 둘러보고 시작해 볼까요?




1.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위한 첫 번째 발견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초반에는 다양한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NHN 사옥인 플레이뮤지엄의 ‘뮤지엄’을 강조해 보거나, ‘위패밀리’ 공식 캐릭터인 ‘패피’를 활용해 참여자 중심의 콘셉트를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장식이나 캐릭터 배치만으로는 축제의 분위기를 온전히 담아내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공간과 키 비주얼이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연결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위패밀리’에서 구성원들이 함께 공감하고 경험할 수 있는 감정과 키워드들을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이 축제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가장 중요한 감정은 '룰루랄라 신나는 즐거움'과 '하루 동안 일상에서 벗어나 다 함께 즐기는 비일상적인 경험'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 감정들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모티프를 구성해 보았고, 자연스럽게 ‘카니발'이라는 상징적인 콘셉트를 발견했습니다. 카니발은 강렬한 색채와 음악,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분위기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키워드였습니다.


그렇게 2025년의 ‘위패밀리’의 슬로건은 ‘LULU LALA Carnival’로 정했습니다. ‘LULU LALA’는 가벼운 발걸음과 설렘으로 시작되는 축제를, ‘Carnival’은 모든 요소가 하나로 모여 완성되는 다채로운 축제를 의미하기에 “모두가 즐거운 축제"라는 처음 세운 목표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 방향으로 연결되었습니다.

Group 96.png ‘룰루랄라 카니발’ 컨셉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카니발'을 주제로 한 여러 스케치를 제작했습니다.




2. 룰루랄라 카니발

‘카니발’ 하면 떠오르는 형형색색의 깃발과 의상, 리듬감 넘치는 음악, 화려한 배너와 사인 등 모든 것이 우리가 그려왔던 ‘위패밀리’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특히 카니발 특유의 강렬한 색채, 다채로운 사이니지와 패턴들은 키 비주얼로의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여 축제의 즐거움을 표현하기 적합했습니다.

Group 97.png 2025 ‘위패밀리’ 키비주얼 디자인 시안

비주얼 콘셉트가 정해진 다음에는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 장식적인 폰트, 화려한 배너에 표현된 패턴 그래픽 요소들을 결합한 키 비주얼을 제작했습니다. ‘위패밀리’ 기간 동안만큼은 익숙한 사무실이 아닌, 마술사의 손길로 변신한 서커스 공간처럼 모두가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키 비주얼은 최대한 화려하게 연출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미지를 고민하였고, 이를 위해 아날로그 감성을 더해주는 빈티지 하프톤 텍스처를 활용해, 정서적 공감과 시각적 완성도를 동시에 높이고자 했습니다.




3. 화려하지만 질서 있게, 개성 있지만 조화롭게

카니발 콘셉트를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스타일의 폰트와 강렬한 컬러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시각적 요소가 더해질수록 조화와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화려한 콘셉트라 할지라도, 그 안에는 분명한 질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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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폰트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위계 구조를 설정하고 폰트 사용의 우선순위를 정리했습니다. 컬러는 사용 비율과 목적에 따라 기준을 세우고, 성인・어린이・가족 등 세 가지 대상별 활동 콘텐츠로 분류해 컬러의 활용 범위를 구체화했습니다. 또한, 빈티지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일러스트 요소를 적용할 때는 흰색 라인을 살짝 어긋나게 배치해 배경과 일러스트가 자연스럽게 분리되도록 연출했습니다.

이처럼 폰트와 컬러 사용에 대한 가이드를 재정립하고, 콘셉트의 화려한 무드를 유지하면서도 시각적으로

리듬감 있고 안정감 있는 구성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Group 68.png 이미지 왼쪽부터 프로그램의 참여 대상(성인・어린이・가족)에 맞춰 컬러 가이드를 정립했습니다.




4. 마무리에 가까워지는 과정

키 비주얼이 정해진 뒤에도 인쇄 감리 과정에서 또 다른 시행착오가 이어졌습니다. 화면에서 작업할 때와 실제 인쇄 결과물 사이의 컬러 차이가 예상보다 컸고, 특히 선명하고 화려하게 표현하려 했던 컬러들이 인쇄물에서는 다소 탁하게 보였습니다. 이는 RGB와 CMYK 환경, 그리고 소재의 특성 차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였습니다. 이후 컬러 보정과 샘플 테스트를 거치며 제작물마다 컬러를 최대한 일치시키도록 조정해 나갔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패턴의 크기였습니다. 디지털상에서는 빈티지한 느낌의 텍스처 패턴이 균일하게 잘 표현되었지만, 인쇄 시에는 패턴 크기가 임의로 늘어나거나 지나치게 촘촘해 보이는 등 제작물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는 출력 사이즈와 해상도에 따른 스케일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각 제작물의 사이즈와 매체 특성에 맞춰 패턴의 스케일을 별도로 조정하고 샘플 테스트를 통해 출력 퀄리티를 맞춰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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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디자이너의 최최최종 파일

인쇄 감리를 통해 컬러 보정, 패턴 스케일 조정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을 체크하고 또 체크하며 최종 발주 파일을 넘겼지만, 실제로 인쇄가 완료된 결과물에서는 또 다른 실수들이 있었습니다.

일부 출력물은 사이즈가 요청 사양과 다르게 잘려 나왔거나 텍스트 정렬이 어긋났고, 설치 현장에서는 배너 사이즈가 맞지 않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체크해야 할 제작물이 너무 많다 보니, 인쇄소나 설치 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오류와 세부 스펙 확인 미비 등 복합적인 문제가 겹쳐진 결과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예정된 날에 반드시 마무리되어야 했기에, 현장에서는 일부 출력물의 위치를 변경하고 잘못 인쇄된

부분은 수기로 수정하거나 제외하는 방식으로 대처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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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위패밀리’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것

한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군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
한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결코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양한 직군과 협업하며, 각기 다른 생각이 하나의 방향으로 모일 때 단순히 디자인을 완성하는 것을 넘어,

혼자서는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자주 만나고 협업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배움을 토대로,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더 성장한 모습으로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발주가 끝났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는 것
이번 ‘위패밀리’를 통해 느낀 점은 키 비주얼이 완성되었다고 해서 혹은 발주가 끝났다고 해서 디자인 작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행사가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보완점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준비하는 시간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회고의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어쩌면 회고야말로 다음을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니까요.


프로젝트가 끝나고 회고의 순간에 실수와 부족함 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더 단단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프로젝트들도 계속 지켜봐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지금까지의 고민과 결과가 담긴 ‘위패밀리’의 생생한 현장은 아래 비핸스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그럼 이제 진짜 위패밀리를 즐기러 가요!
비핸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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