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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boos Apr 30. 2017

Design Spectrum E03 후기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네트워킹 액티비티를 위해 평소와 르게 조별로 자리배치가 이뤄졌습니다.


지난 4월 22일 토요일 강남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에서 진행되었던 Design Spectrum 오프라인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첫 네트워킹 액티비티가 있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가졌습니다.

이번 주제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였고, 스타트업 종사자가 아니었던 저는 처음에 참가 신청을 해야 할지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빠른 흐름 속에서 움직이는 스타트업에서의 디자이너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참가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타트업의 경험은 없었지만, 지난 주제였던 시스템 경험을 다루었던 디자인 프로세스와 달리 이번에는 스타트업 디자이너가 한 조직 속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식으로 일해왔는지, 그 속에서 했던 고민 등을 다루었기에 생각 이상으로 많은 공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자기계발로 진행했던 것들이 업무에 녹아들고 회사 프로세스 개선에도 영향을 주는 점입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소수의 인원, 빡빡한 일정과 많은 업무량으로 인해 내부 프로세스를 상황의 효율에 맞춰 변화가 많다고 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디자이너는 특정 니즈를 가지게 되고 자기계발로 경험이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조직 내부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물론 이 부분은 다른 멤버들의 마인드과 내부 규모에 따라 체감이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Design Spectrum은 네트워킹 액티비티를 위해 패널토크를 하지 않고 프레젠테이션과 간단한 Q&A 시간만 가졌습니다.

이번 스피커였던 오남경님(Design Spectrum)승서영님(플리토)이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된 사연과 그 속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남경님은 개인 경험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해주셨고, 서영님은 플리토의 프로젝트 경험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1 프레젠테이션


오남경(Design Spectrum)

대학시절 공예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하다가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에 매력을 느껴 산업디자인과로 전과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과 커리큘럼인 UX/UI를 접하게 되면서 여기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실무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될까 고민하다가 HTML과 CSS를 입문하게 됐고,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아이콘 작업도 많이 접했다고 합니다.

졸업 전 인터넷에 올렸던 작업 물들을 본 어느 스타트업에서 연락으로 스타트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해당 스타트업에 초기 멤버로 들어가게 됐고 자본금도 많았기에 세미나/학회 참여 등 회사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순탄한 시작을 했지만, 조직이 급격히 커지게 되면서 프로젝트가 아닌 조직 자체의 알 수 없는 문제들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회사의 목표와 목적은 자꾸 바뀌고, 조직은 와해되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들어갔던 스타트업은 남경님을 포함해서 디자이너가 2명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합니다. 신규 프로젝트의 UX 기획부터 행사 굿즈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페이스북 마케팅 디자인 등 많은 일을 하게 되었고 이 모든 게 회사 제품을 위한 것이었고 회사의 성장을 위한 것이었기에 오너십을 가지고 진행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하면서 다양한 디자인 경험을 하게 되었지만,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게 된 것이 디자인과 마크업 개발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고 합니다. 하나는 회사에 사용된 아이콘 에셋들을 SVG화 하여 개발단에서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작업이었고, 또 코딩으로 프로토타이핑을 하는 작업도 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거 굿즈 디자인 경험의 재미를 느껴 다양한 밋업의 굿즈 디자인 작업 또한 개인적으로 했었다고 합니다.

스타트업의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본업 외의 생기는 다양한 작고 많은 디자인 작업 경험이 커리어에 과연 도움이 되는 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경님은 이 것 또한 프로기에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런 혼돈 같은 상황 속에서도 자신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Q&A)

Q: 대기업에서 하는 일들은 내가 아니어도 회사 시스템에 맞춰 누군가가 대신할 수도 있고, 내가 아니어도 나올 제품은 나온다. 그래서 이게 과연 내가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의 경험들을 들어보면 대기업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그 속에서 보이게 되는 다양한 모습들이 진짜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스타트업 디자이너들은 이런 경험을 이야기할 때, 힘들고 어려운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혹시 이러한 것들이 자신에게 긍정적이고 이익이 되었다고 느꼈을 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A: 디자인은 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일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영역까지 케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스타트업이고 그걸 할 수 있는 멤버가 없거나 부족하다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는 하는 경험들이 자신을 성장시켜줬던 것 같다. 싫더라고 했던 다양한 일들이 자신을 성장시켜주고, 주변 또한 케어 시켜줬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제품이 성장하는 모습이 큰 보람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Q: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풀스택이 주제로 될 때가 많은데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도 많았다. 현재의 환경과 분위기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풀 스택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A: 얼마 전 '디자이너를 왜 기능에 맞추려는 거지?'라는 글을 읽은 적 있다. 디자이너마다 잘하는 것이 다른데 디자이너를 기능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려고 하는 가에 대한 글이다. 공감한다. 풀스택 디자이너라는 명칭보단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명칭이 맞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가 코딩을 배우는 건 구현에 대한 이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승서영(플리토)

서영님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학교를 다닌 유학생이었다고 합니다. 모션 디자인을 시작으로 인터랙션 디자인에 매력을 느껴 웹, 앱 쪽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었다고 합니다. 캐나다에서 스튜디오에서 일을 시작했고, 후에 한국으로 들어와 플리토에서 2년째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플리토를 알게 되신 건 과거 잠시 한국에 들어왔을 때였는데, 당시 플리토의 슬로건이었던 '세계 언어 장벽을 허물자'를 보고 유학 생활 중 언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느꼈던 경험들이 플리토라는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었고 함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디자이너였기에 프로덕트 디자인뿐만 아니라 자잘한 수정 요청들과 써보지 못한 툴들도 스스로 알아보고 배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프로덕트를 위한 고민과 멤버 간의 협업을 위한 고민 또한 동시에 해왔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다양한 분야를 시도해보고 그 경험을 통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으면서 전문성도 찾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플리토는 다국어 서비스였기에 각 언어의 길이로 인해 레이아웃이 깨지는 등 로컬라이징 이슈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면을 구성할 때는 항상 이 부분을 신경 쓰셨다고 합니다. 설계 시점에서 이에 대한 자체적인 체크리스트 만들어 두신 것 같았습니다. 서비스뿐만 아니라 마케팅 관련 디자인 또한 각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생각하며 그에 맞게 제작을 해왔다고 합니다.

처음에 마케팅 디자인 위주로 작업을 하다가 모바일 디자인을 담당하시던 사수분이 나가셔서 이때 처음 모바일 디자인을 접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서비스 전체 개선을 3개월 안에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짧은 시간이었기에 기획과 플로우를 대표님과 함께 동시에 작업을 했었다고 합니다. 당시 작업을 포토샵으로 했는데, 버튼 스타일과 같은 작은 요소들의 수정사항이 생겨도 각 페이지 PSD를 하나하나 열어서 수정 작업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90장이나 되는 시안들을 관리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많은 화면에 대한 스타일 가이드가 없었고 화면들을 한눈에 볼 수 없는 어려움 등 여러 허들을 겪으시면서 회사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스케치를 공부하는 등 자기계발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사내 스터디도 구성하면서 이에 대한 필요성을 회사에 어필하면서 시스템을 개선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 os에 대한 가이드들을 수십 번 정독하는 등 모바일 디자인에 대한 기본을 다시 공부하시면서 플리토의 디자인 가이드를 구축하셨다고 합니다. 또 주말마다 코딩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는 했지만 공부를 하면서 이걸 이렇게 파야하나 하고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개발 환경을 이해하면서 속성을 익히고 개발자분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좀 더 효율적인 가이드를 전달하는 등 협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일도 하고 자기계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과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멤버들이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 줬던 것이 가장 컸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특성상 구조가 완벽하게 체계적일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일단 겪어보고 여기서 어떻게 실무에 효율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바로 실무로 적용할 수 있는 점이 스타트업의 장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Q&A)

Q: 다국어 서비스를 할 때, 나라의 분위기나 폰트 같은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게 되는데 마케팅팀이랑 협업을 하실 때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A: 초창기에는 마케터와 디자이너와 컨셉 회의를 거의 하루 동안 했었다. 중국과 같은 특성이 강한 국가가 있는데, 이처럼 성향이 뚜렷한 나라는 그 나라에 맞는 디자인을 따로 제작했었다. 반면에 이런 부분이 애매한 국가들도 있었는데, 마케터 분이 리서치 자료들을 가져오시면 조율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었다. 최대한 각 나라의 맞는 방식을 하는 것이 베스트지만 모든 부분을 그러기엔 어려울 때도 있기에 베이스가 되는 공통적인 디자인을 제작해두기도 한다.


Q: 다국어에 대한 작업을 하면서 생긴 노하우가 따로 있으신지?

A: 주로 매번 회고를 통해 다음 작업을 위한 노하우를 얻었던 것 같다. 그중 하나가 아이콘 화이다. 각 언어 간 길이 차이가 심한 텍스트들을 아이콘화 시키는 작업을 많이 했다. 쉽지 않았기에 매번 멤버와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2 네트워킹


스피커분들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네트워킹 액티비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네트워킹 액티비티가 시작되기 전까진 자리 때문인지 살짝 뻘쭘함을 느꼈습니다.(ㅎㅎ)

행사 시작부터 네트워킹을 위한 자리 배치였지만 프레젠테이션 시간 동안은 그룹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기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행사 시작할 때 그룹별로 자기소개 시간을 먼저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가졌습니다.

네트워킹을 시작하면서 50분이 금방 갈 것이라 하셨지만, 처음에는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초반 어색함을 허무는데 큰 시간이 할애될 것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Design Spectrum에서 준비한 토크 카드와 한 명씩 배치된 스태프분의 능숙한 진행으로 시작부터 편하게 말을 트고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50분이 빨리 지나가더군요.

네트워킹 토크 카드 / 한 장 뽑고 해당 토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껄 뽑는 방식으로 진행

이야기를 나눠보니 스타트업, 기업, 에이젼시 별로 회사의 규모에 맞춰 이야기가 구분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조직 안에서 일하는 한 명의 디자이너로써 비슷한 고민과 경험들에 많은 공감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다들 공통된 고민들에 대해 자신만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를 해결하고 자신의 커리어와 조직에 긍정적이고 효율적인 영향을 주고자 했던 경험들을 나누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워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별 네트워킹 시간이 끝나고, 각 조의 인상 깊었던 사람 한 명씩 투표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즉흥적인 발표였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매끄럽게 이야기들을 잘하셔서 감탄했습니다.



Design Spectrum에 3번째 참가지만, 주제 선정이나 세션 구성에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디자이너들이 모이는 것 자체도 좋지만, 주제에 따라 그 날 나누는 이야기와 분위기가 좌우된다는 것이 체감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특성상 멤버가 스스로 자신의 프로덕트와 조직을 위한 니즈를 찾고 개선을 위한 행동들이 자기계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양한 업무 속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위한 선택과 집중도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능동적인 활동을 위해서 회사와 주변 멤버들이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 걸 알 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멤버들끼리 인사이트를 나누는 것이 자기계발에서 실무로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여기서 오는 성취감이 우리가 계속 달려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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