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함을 가진다는 것은 아무 생각이 없는 ‘무(無)’의 상태를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삶의 여러 뜨겁고 차가운 순간들을 겪고 버텨내야 가능한 것 아닐까. 나로서의 나로 흔들림없이 서있기를 선택했을 때, 여기에도 저기에도 치우치지 않는 그 선을 찾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군더더기가 없는 삶. 너무 이상적이지도, 너무 현실이지도 않은 그 어느 지점의 상태. 담백함을 가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