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럭이 들려주는 회사생활 이야기
2020년 한 해는 코로나 밖에 기억나는 일이 없네요. 코로나가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잠식해 버렸습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언택트, 온라인, 택배 등 일부 업종은 호황을 누렸지만, 산업 전반은 심각한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목표치는 고사하고 전년대비 역성장을 했네요.
그동안 철저한 방역으로 확진자 한명 없이 버텨왔는데, 드디어 12월에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3차 대유행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나 봅니다. 회사의 방역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대면보고 및 회의 금지, 워크숍과 회식은 당연히 금지되었고 사적 모임까지 금지를 권고했습니다.
사무실은 늘 절반이 비어 있습니다. 재택근무 50%가 의무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어려운 건 직원들의 업무 일정을 확인하고 보고서를 체크하는 것입니다. 같은 공간에 근무할 때는 바로 불러 얘기할 수 있는데 이제는 전화나 메신저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부서원 모두의 얼굴을 보는 건 더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줌이나 웨벡스같은 화상장비를 이용해야 하는데, 모든 직원이 원활하게 접속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중간중간 대화가 끊기고 소통이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피드백이 없어 혼자 얘기하는 느낌이죠.
다음 주에는 신입사원 교육이 있습니다. 이제 수시채용이 대세가 되었지만, 저희 회사는 여전히 정기 공채를 하고 있습니다. 1월부터 연수원 합숙에 들어가는데, 각자 자택에서 화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함께 교육을 받은 동기라는 공동체가 형성되어 낯설고 어려운 회사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이마저도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내일 화상 강의를 위해 자료를 들춰보고 있습니다. 얼마나 전달이 잘 될지, 얼마나 집중해 줄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