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 윌 헌팅>의 한 마디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어릴 적 입양과 파양, 부모의 학대 등 불우한 환경 속에서 상처를 안고 자란 윌 헌팅은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해 청소부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패싸움을 하고 다니기도 하죠. 반항아적인 그의 모습 뒤엔 펼쳐보지 못한 꿈의 좌절로 인한 분노가 내재되어 있어요.
MIT 공대 복도를 청소하던 윌은 수학 교수 램보가 복도 칠판에 써놓은 수학 난제를 풀어내 교수의 눈에 뜨이게 됩니다. 교수들도 몇 달에 걸쳐 증명해내는 문제를 윌은 단숨에 풀어내고, 그의 우월한 재능에 교수들도 허탈해하고 절망스러워합니다. 윌도 자신의 천부적인 능력을 알고 있지만 제대로 쓰려 하지 않고, 되레 절망에 빠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과시하기만 해요. 램보 교수는 그의 능력을 아까워하고, 자신의 친구인 심리학 교수 숀에게 윌의 심리상담을 부탁합니다.
자신은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조롱하며 상담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던 윌은 숀의 공감과 수용적인 태도에 점차 변화하기 시작해요. 그에게 이래라저래라 충고했던 다른 어른들과는 달리, 숀은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넵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It’s not your fault
심리상담 받는다고 뭐 달라질 게 있을까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상담을 통해 윌처럼 인생이 달라진 사람들을 종종 목격합니다. 심리상담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먼저 공감해주는 거예요. 숀이 그랬듯, 공감이 전제된 심리상담은 윌처럼 닫혔던 마음을 열게 하고, 내 마음을 깊게 들어가볼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입니다.
숀의 저 한 마디는 윌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위안을 줍니다. 과거의 상처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어요. 그 상처들을 내려놓고 진짜 내 모습을 마주해야만, 비로소 나 자신을 가두고 있던 틀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죠. 그러지 않으면 계속해서 나 자신을 미워하고 자책하게 돼요. 하지만 그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 숀의 말처럼 그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