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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밑미 meet me Aug 02. 2021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여정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인터뷰

Q. 나이님을 소개해 주세요!

A.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이자 밑미의 커리어 카운슬러 김나이 입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커리어 상담을 해오고 있어요.


Q.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란 이름, 많이들 생소해 할 것 같아요.

A. 자동차 액셀을 밟으면 속도가 붙는 것처럼, 많은 분들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액셀을 높여드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제까지 2천여 명의 커리어를 상담했습니다.

Q. 2천 명이라니..! 정말 많은 케이스들을 상담하셔서 이제 꽤 많은 데이터베이스가 쌓였을 것 같아요. 상담 받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어떤 고민들을 많이 하시나요?

A. 첫 번째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란 말을 제일 많이 들어요. 5년, 10년 차 직장인인데도 이 일이 내게 맞는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고, 내게 맞는 일은 도대체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거예요. 결국 이 고민은 ‘내가 가진 강점’과 연결되는데, 내 안의 강점을 살려서 일하고 있지 않기에 생기는 것 같아요. 내 강점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한 번 살펴보세요. 만약 일이 잘 맞는다면, 내가 뭘 잘하는지 알 수 있겠죠. 하지만 일을 잘 해내고 있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내 강점과 연결되지 않는 일일 수 있어요. ‘저는 무엇을 잘하는 사람일까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그 질문은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던져야 하는 정말 중요한 질문이죠.


두 번째로는 ‘나는 전문성이 없는 것 같다’라는 고민도 많이들 털어놓으세요. 요즘은 더욱이 평생직장이란 게 없으니, 내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건 다들 인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전문성이란 건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하는 분야에서 키워야 하는 거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일도 아니고, 잘하는 지도 모르겠는데 10년, 20년을 한 직장에 다녔다고 해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전문성이 없어 고민인 분들께 저는 되물어요. 내가 정의하는 전문성은 무엇인지. 전문가라는 건 한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졌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가 진정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그 일에 깊게 빠져들어 역량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는 ‘좋은 조직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에요. 나는 주도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는 성향인데, 내가 속한 조직은 정체되어 있는 것만 같고.. 그렇다면 내게 맞는 회사는 어떻게 찾는 건지, 저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건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 그런 실질적인 방법들도 많이들 궁금해하세요. 그럴 때 제일 중요한 건 나의 기준이에요. 내가 일을 할 때 있어 중요하게 보는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가 자연스럽게 뒤따라 나옵니다.

Q. 그 외에도 다양한 고민들이 있을 텐데, 결국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잘 하기 위한’ 것에 대한 욕구가 있는 사람들이 나이 님을 찾는 것 같아요.

A. 그렇다고 해서 커리어를 제가 정해드리진 못해요. 결국엔 나 스스로가 찾아가야 하죠. “너 하고 싶은 일 해!”라고 하면 막막하고 어렵잖아요.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르겠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결국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제 역할은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잘 던질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용기를 드리는 거고요.


사람마다 자주 쓰는 용어나 말할 때 하는 습관 같은 게 있는데, 그걸 스스로는 눈치채지 못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남이 보면 보일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이직을 고려하시는 분께 자기소개나 지원 동기 같은 걸 물어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 남들 듣기 좋은 말을 하거나, 자신이 일했던 것만 줄줄 나열하는 경우를 종종 봐요. 그럴 때 그 사람이 뽑아야 하는 ‘나만의 핵심 키워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사람이 반복해서 사용하는 워딩이 무언지 짚어드리기도 해요. 나도 잘 몰랐던 나의 모습을 보다 구체화해서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어요.


Q. 지금 밑미에서 진행하고 있는 커리어 카운슬링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계시죠. 그중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핵심 질문을 꼽아보신다면..!?

A. 첫 번째 질문은 바로, ‘나는 일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가?’입니다. 성장, 재미, 의미, 인간관계, 돈, 워라밸, 이렇게 6가지 중 2가지만 한 번 꼽아 보세요. 내가 만약 성장을 꼽았는데, 지금 다니는 회사가 성장하지 않고 있다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워라밸이 중요한 사람인데, 야근을 해야만 하는 환경이라면 정말 힘들겠죠. 내가 무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면, 내 탓으로만 여기지 않을 수 있고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두 번째로는 ‘내가 정의하는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가?’에요.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이 다르죠. 누군가는 가족들과 마주 보고 매일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한강이 내다보이는 아파트에서 사는 것일 수도 있어요. 대기업의 높은 포지션에 있으면 대체적으로 ‘성공했네’ 하잖아요. 하지만 그건 남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이죠. 중요한 건 나의 기준이에요. 만약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만큼의 돈이 생겼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때 내게 있어 일이 가지는 가치가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는 ‘좋은 회사라고 판단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무엇인가?’입니다. 회사의 성장성, 리더, 미션, 조직문화, 연봉.. 여러 요소들이 있겠죠. 그중 회사의 성장이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그 회사의 사업보고서나 IR 자료 등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뒤따라와야 해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찾아볼 생각을 많이들 하지 못하세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먼저 알면, 내게 맞는 일과 조직을 찾아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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