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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쉐퍼드 Apr 25. 2018

어린이를 사랑한 작가 로버트 먼치 이야기

-한국엔 방정환 미국엔 로버트 먼치 지금은 캐나다에 살고 있대요~

안녕하세요. 선한 영어 나누는 유니스예요.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쓴 작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제가 자꾸 작가를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우리가 말과 글은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는 거잖아요. 그래서 책이란 것도 결국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작가에 대한 이해가 높을 때 더 많이 책을 이해할 수 있더라고요.
 

출처:로버트 먼치 공식 웹사이트


오늘 소개할 작가는 바로 로버트 먼치입니다. 그의 작품을 잘 알게 된 것은 미국 유학시절이었어요. 당시 알파벳 b, d도 헷갈린 상태로 갔던 아들이 폭풍 속도로 파닉스를 떼고, 글을 혼자 읽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영어책에 대한 연습이 된 후, 소리 내서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너무나 즐겁게 읽었던 책이 로버트 먼치의 책이에요. 그의 책은 아이들이 무지무지 재미있어해요. 그가 작가가 된 과정을 보면 왜 그런지 이해가 됩니다.

로버트 먼치는 사제가 되려고 준비를 하면서, 우리나라로 치면 어린이집 정도 되는 데이케어 센터에서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을 했대요. 만들기를 잘 하는 다른 선생님도 많았지만, 로버트 먼치의 장기는 바로 낮잠 시간에 안 자고 시끄럽게 하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돌보는 일이었다고 하네요. 이 일을 10년 정도 하면서 로버트 먼치는 자신이 만든 이야기 부자가 되었고, 주위의 권유로 10개의 이야기를 만들어 10개의 출판사에 보냈다고 합니다. 9개의 출판사에서는 No~ 승낙을 한 1개의 출판사에서 처음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요.


준비된 자 기회를 잡는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콘텐츠 부자인지 알지도 못하고 긴 시간을 보냈던 로버트 먼치는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지금은 명실공히 영어 문화권에서 가장 재밌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학교, 유치원, 도서관 등을 찾아가 어린이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꾼이기도 하답니다.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말로 들려주는 일은 수십, 수백 번 반복한 이후에야 글로 된 책으로 출판을 한다고 하니, 로버트 먼치의 책이 소리 내어 읽을 때 말맛이 살아있는 이유는 바로 이것인가 봅니다. 

로버트 먼치에 대한 소개는 공식 홈페이지에 보면 자세히 나와있어요. http://robertmunsch.com
제가 사실 로버트 먼치에게 이메일을 썼어요. 이 글을 쓰기 전에.. 너의 웹사이트를 소개할 거라서 괜찮겠냐고요. 물론 로버트 먼치가 직접 읽진 않았겠지만..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알려달라는 답변이 왔습니다 ^^


어쨌든 제가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던 이 웹사이트의 놀라운 점이 뭐냐면!!!

로버트 먼치가 자신의 책을 직접 스토리텔링 한 음성파일들이 다 올라와 있는 거예요!!! 메인 화면에 들어가 보시면 책이 한 권씩 다 뜨고 각각에 음성파일들이 올라와있습니다. 

요즘같이 저작권을 따지고 지키려고 애쓰는 시대에.. 로버트 먼치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죠. 정말 나눔을 알고 또 그것의 기쁨을 느끼는 사람.. 멋있어요. 본받고 싶고요.

로버트 먼치의 홈페이지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부모님들에게 로버트 먼치가 보내는 편지 같은 것인데.. 우리 모두가 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NOTE TO PARENTS

I am a storyteller. I write books for kids, I talk to kids, and I listen to kids.
(나는 스토리텔러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책을 쓰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듣지요.)

But that is not all that I am. Several years ago I was diagnosed as obsessive-compulsive and manic-depressive. Those challenges have led me to make some big mistakes.
( 그러나 이것이 나의 전부는 아니랍니다. 몇 년 전 저는 강박증과 조울증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 때문에 큰 실수들을 하곤 했지요.)

..........  My mental health and addiction problems are not a secret to my friends and family. They have been a big support to me over the years, and I would not have been able to do this without their love and understanding.
(내 정신 상태와 중독의 문제는 친구들과 가족에게 비밀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나의 커다란 지지를 수년 동안 보내주었고, 그들의 사랑과 이해 없이는 나는 극복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 I hope that everyone will talk to their kids honestly, listen to them, and help them do their best with their own challenges. (출처:로버트 먼치 공식 웹사이트)
(나는 여러분들도 또한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그들을 돕기를 원합니다.)

굳이 말할 필요 없는 본인의 약점까지 드러내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조언을 하는 로버트 먼치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우리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씩은 극복해야 할 약함이 있잖아요.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감추거나 외면하지 않고 정직하게 말하고 서로 들어주고 헤쳐나가는 사랑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로버트 먼치는 늘 위험을 극복하는 것은 어린이인 경우가 많답니다. 홈페이지에 보면 거의 50여 개의 책이 있어요. 그중 막 영어책 읽기 시작할 때 우리 아들들이 좋아했던  Top 3는.. (두구두구두구~~)


1. Stephanie's Ponytail : 

스테파니라는 한 소녀가 머리를 묶고 가요 친구들은 " Ugly, ugly, very ugly"라고 말을 하지만 "It's my ponytail. I like it!"하고 받아치는 다부진 스테파니. 그다음 날 친구들은 그런 스테파니의 헤어스타일을 다 따라 하는 거예요. 개성 강한 스테파니는 화가 나 머리 모양을 바꾸고 그러면 또 친구들이 따라 하고.. 그러면서 벌어지는 일인데 마지막 반전이 아주 유쾌해요. 실제로 로버트 먼치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스테파니를 책을 다 쓴 이후에 만나러 갔대요. 그러자 유명 작가가 왔다고 좋아하거나 기죽기는커녕 "다신 이러지 마세요. 교장실에서 불러서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요!"라고 야무지게 쏘아붙였다네요.


2. We Share Everything~!: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면 처음 사회생활을 배우잖아요. 그중 하나가 집에서는 다 자기 꺼 맘대로 하다가 서로 나누고 양보하는 것을 배워요. 로버트 먼치는 단순히 '여긴 유치원이야. 서로 나눠야 해' 하는 훈육이 아닌 아주 유쾌한 메시지를 남겨줘요. 웹사이트에서 꼭 로버트 먼치의 육성으로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3. Love you Forever: 

이건 사실 아이들이 아니고 제가 뽑은 책이에요. "언제까지나 널 사랑해"라고 번역본이 나와있기도 한 이 책은 아들이 자라면서 그 성장과정에 맞춰 그 아들을 사랑하는 한 어머니의 모습이 담백하게 담겨있어요. 하지만 이상하게 눈물이 나요. 유아교육과 대학생들과 수업할 때는 그냥 읽고 넘어가는 책인데 어머니들 수업할 때는 크리넥스가 교실을 여행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책이에요. 엄마로서 한없이 소중하고 사랑하는 나의 아이와 또 나를 그렇게 키웠을 우리 부모를 생각하며 애틋해지는 마음.. 이걸 알게 되며 우리 인생은 점점 무게감을 더해가는 것도 같아요.   

 
이번 주는 더운 여름 날씨 같더니 갑자기 비가 오고 기온이 내려가고 변덕스러운 봄날의 전형이네요. 각별히 감기 조심하시면서 또 기회가 되시면 로버트 먼치의 책도 보실 수 있는 시간이 되시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3RaT9iw91I&t=41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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