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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닉 캐러웨이 Jul 16. 2019

2019년 상반기에 난 어떤 책들을 읽었나

직장인이 읽어 내려간 마흔 여 권의 책들 

 올해는 좋은 짝을 만나 결혼에 골인한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결혼 준비도 바빴지만, 아내가 혼수(?)이자 선물로 사 준 플스도 왜 이렇게 재밌는지... 그래도 책을 읽는 시간은 꾸준히 내서 올해 상반기도 열심히 책들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허니문 돌아오는 시점까지 정확히 49권의 책을 읽었네요. 한 후배가 어떻게 책을 읽을 시간을 그렇게 내냐고 물어봐서 독서가 어느덧 양치질과 같은 루틴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자기 전에 안 하고 자면 이가 텁텁해서 영 불편한 것처럼 하루를 마감하기 전에 최소 30분이라도 책을 읽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해야 할까요... 올해는 분야별로 다양하게 책을 읽어야지 다짐했지만 그래도 회사원이라는 굴레의 스펙트럼에서 크게 못 벗어난 듯한 리스트네요. 그래도 리스트를 공유 받는 누군가에게 좋은 추천이 되거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길 기대해 보면서 읽었던 책들을 정리해 봅니다. 


1. 강원택, 회장님의 글쓰기

  회사 들어와서 보고 받는 상사가 읽고 싶은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하는 요즘. 상사의 신발을 신고 문장을 고민해 보라는 저자의 조언은 당연히 올드스쿨이지만 그래도 실전에 와닿는 조언 하나하나가 가볍지 않다.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곧 처세 이야기로 넘어가는 재밌는(?) 책이지만 회사에서 글쓰기가 계속 막힐 때 책장에서 빼어 다시 읽을 만한 책 


2. 대학내일, 트렌드 MZ 2019

 - 언제나 늘 20대 중반이고 싶은 마음으로 3년 전부터 매년 찾아보고 있는 대학내일의 트렌드 분석서. 작년 말에 읽은 란도 교수님의 19년 트렌드 책도 나쁘지 않았지만 MZ 2019 이 책은 조금 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담아내는데 고민한 책. 물론 무리하게 확대 해석해서 내놓은 키워드들도 없지 않지만.... 


3. 아라완 위파, 비행기 하마터면 그냥 탈 뻔 했어

 - 어릴 때 제주행 왕복 비행기를 많이 타면서도 비행기 타는 것을 많이 무서워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 안정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얼마나 비행기가 안전한지에 대한 책이나 설명이었다. 아내가 승무원이라서 더 관심 있게 재미 있게 읽었던 책. 


4.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 인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마흔 무렵에 스노보드에 입문하면서 겪은 좌충우돌 이야기. 30대 이후로 새로운 취미, 그것도 몸을 쓰는 취미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슬슬 체감이 가는 나이라서 작가의 도전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실제로 스노보드를 하러 일본 전역의 스키장을 돌아다니는 작가의 열정에 감탄. 그를 힐난하는 주변 시선이 많았음에도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 라고 일갈하며 유유히 보드를 들고 다닌 작가의 배포에도 감탄. 


5. 조던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

 - 기시마 이치로의 '미움 받을 용기'가 아무래도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책임 질 것을 이야기 했다면, 하버드의 조던 피터슨은 돌려 말하는 것 없이 날카롭게 자신의 인생을 남에게 맡기지도 말고, 칭얼거리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 최근 '꼰대'와 '멘토'가 종이 한 장 차이로 다르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책의 논조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 듯. 그래도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볼 만한 화두가 잘 정리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법칙 11번과 12번을 보면 피터슨 교수가 그 누구보다도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6. 문소영, 명화독서

 - 고전 문학작품을 배경으로 하거나, 모티프가 된 미술 작품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는 책.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이반 크람스코이의 그림에 대해 알게 되어 의미 있었던. 눈밭에 서 있는 '관조하는 남자' 그림이 특히 인상에 강렬하게 남았음. 


7. 솔제니친, 수용소 군도 

 - 내가 읽은 열린책들의 수용소 군도 책은 솔제니친이 적은 7부작 중의 1부만 실려 있는 버전이었다고. 스탈린의 권력에 위협을 가한다는 이유로 말도 안 되는 모함, 날조 등으로 수용소 (굴라그)에 끌려갔던 비참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1부는 도입부에 불과했다니... 나머지 전체 6부는 꼭 읽어봐야 겠다. 


8. 기시미 이치로, 마흔에게 

- 처음에는 마흔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그 나이의 의미나 그 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에 대해 조언하는 책인 줄 알았는데... 마흔이라는 숫자와 관련있기 보다는 청년 시절을 지나고 나면 인생이라는 자전거가 내리막길을 천천히 내려가게 되는데 이 때 Well-Aging 하는 마음가짐, 미리 Well-Dying에 대해 생각해 볼 것 등을 화두로 던지는 책. 80 나이를 훌쩍 넘겨서도 새롭게 한국어 공부에도 도전하는 저자의 자세에 감탄하면서 후반부 인생의 롤모델로 꼭 기억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9. 헥터 맥도널드, 만들어진 진실 ★★

  팩트라는 것이 얼마나 조작하기 쉽고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쉽게 만들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책.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 이라는 얼마나 덧없는 개념인가... 모두가 믿는 팩트도 어떤 맥락에 배치하느냐에 따라서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사실이 될 수도 있다. 어떻게 진실을 호도하고,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 조목조목 예시를 들어 잘 보여주는 책. 


10. 문유석, 쾌락독서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 등의 책으로 이미 유명한 문유석 판사가 어린 시절부터 본인을 매료시켰던 책들에 대해 재밌게 쓴 책. 방대하게 읽어내려간 책에서도 어느 정도의 편식이 존재했음을 고백하는 저자의 시덥지 않은 에피소드부터 인생을 바꾼 묵직한 책의 이야기까지 스펙트럼이 워낙 다양해서 재밌었음. 


11. 와타나베 준이치,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진짜 예민함을 내려놓고 둔감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하는 1인으로서 이 책의 메시지는 여러 번 곱씹어서 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12. 주성하,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북한이라고 하면 빈약한 사회 인프라에 늘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스테레오 타입으로 떠올리지만... 수도인 평양이 얼마나 욕망으로 들끓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깜짝 놀란 책. 


13. 생각노트, 도쿄의 디테일

 고객을 위한 배려의 끝판왕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책. 퇴사준비생의 도쿄에서 만났던 트렌디한 곳들도 여럿 겹쳤지만, 다른 사례들을 보면서 신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14. 존 나이스비트, 미래의 단서

  미래의 단서들이 뭔가 논리적으로 정리는 잘 되어 있었으나 막상 책을 덮고 나니 많은 부분을 까먹어 버렸다... 


15. 줄리언 반스,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

 책의 첫 장을 읽어내려가는 순간부터 두 눈이 동그래지는 경험.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방주에 무단침입(?)한 좀벌레의 시선으로 시니컬하게 읽어내려가질 않나, 제리코가 그린 '메두사호의 참극' 그림에서 모티프를 얻어 그 때의 상황을 각색한 이야기까지...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이라는 평 답게 열 한개의 챕터가 상관 없을 듯 하면서도 내러티브가 은연 중에 연결되는 부분에서 작가의 재능에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다. 


16. 이토 요이치, 1분 전달력

 좋은 발표는 5분을 이야기하든 1시간을 이야기 하든 끝나고 나서 청중이 발표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취지를 분명하게 기억하고 자리를 뜨는 것. 업무 관련해서도 상사가 쉽게 보고의 취지를 이해하는 스피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쉽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도움이 되었던 책 


17. 우석훈,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

 쟤 저래도 돼? 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도 꼰대의 길을 피할 수 없다. 말로만 수평적인 문화니, 상명하복을 탈피하느니 하는 것보다 빠르고 소소하게 적용이 가능한 대안들을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통해 제안하고 있어서 많은 공감을 하면서 재밌게 읽었던 책. 


18. 마이클 브린, 한국, 한국인 ★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절반의 자부심과 절반의 묘한 열등감.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기반으로 한국인의 다양한 심리 상태에 대해 탄식이 나올 정도로 잘 분석한 책이라 스스로도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책 내용 기반으로 먼나라 이웃나라처럼 만화로 나와도 재밌겠네. 


19. 줄리언 반스, 연애의 기억

 국내에 출판된 책 디자인과 책 제목이 너무 샤랄라해서... 뭔가 어린 청춘들의 설 익은 풋사랑 이야기겠거니 했거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느꼈던 찝찝함을 역시나 이번 반스의 소설에서도 느끼며 '보통'의 범주에 있지 않은 사랑을 왜 우리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걸까 조금 고민해 보게 하였던 책


20. 백승권, 보고서의 법칙 ★

 - 보고를 받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핵심을 초두에 제시하면서, 그 뒷 부분을 논리적으로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탄탄하게 설명을 하는 책. 회사에 들어 온 이후 보고서 쓰기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읽어 보았지만, 그 중에서도 저자 백승권이 정리한 책은 정말 그야말로 교과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함


21. 마이클 돕스, 1945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6개월) ★★

 한국인에게는 분단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낳은 얄타 회담 기간에 루스벨트, 스탈린, 처칠 세 명의 거두들이 벌였던 치열한 수싸움을 정말 탁월하게 기술한 책. 세계를 리드해나간다는 자부심이 끔찍한 전쟁으로 꺾이게 된 영국의 수상으로서 미국과 소련의 들러리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는 좌절감에 사로 잡힌 처칠에 대한 묘사나,  지병으로 극도로 악화된 건강 때문에 휴식이 필요함에도 굉장히 스트레스풀한 협상 과정을 진행해야 했던 루스벨트의 피로 등이 너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어 미친 듯이 빨리 읽어 내려갔던 책. 


22. 김동하, 엔터테인먼트 산업 혁명

 - 국내 미디어와 콘텐츠 시장 관련하여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 매우 유익했던 책. 엔터테인먼트도 정말 현실에서 부닺히면서 배우지 않으면 어려운 분야인데... 책으로 그림자라도 따라가본 듯하여 좋았습니다. 


23. 유성혜, 노르웨이에서 만난 절규의 화가 뭉크

 - 작년 겨울에 일본 우에노미술관에서 봤던 뭉크전의 강렬한 인상을 이어가기 위해 보았던 책. 


24. 바이난트 용건, 온라인 쇼핑의 종말

 온라인 쇼핑의 종말 = 온라인도 잘 하고 오프라인도 잘 해야 리테일이 산다 


25. 테라오 겐,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

  죽은 빵을 되살리는 토스터와 자연의 부드러운 바람을 재현하는 선풍기 등... 가전에 스토리텔링을 부여하여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발뮤나 CEO의 인생 전기(?)와 같은 책. 전업으로 락밴드를 하던 저자가 한계에 부딪히고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는 '물건'을 만들어야 겠다고 뜬금 없이 도전하여 금속제작소에 무작정 찾아다니면서 제품을 만들어낸.. 정말 옛날 해외에 수주를 따러 가면서 이순신의 거북선이 그려진 동전을 보여줬다는 정주영의 일화들이 떠오르는 스펙타클급의 책인데.. 회사가 도산하기 직전의 위기마다 아슬아슬하게 극복한 저자의 분투기에서 진정성이 느껴져서 진짜 인상 깊게 읽은 책. 


26. 박정준,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

 '아마존당하다' 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는 아마존에서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풀한 일인지... 평균 근속 2년이 안 된다고 하는 치열한 경쟁의 장에서 10년 이상 구성원들간의 협업을 이끌어 내고 스스로 계속 혁신하고자 노력했던 저자의 이야기 하나 하나가 다 진정성 있게 다가와서 나는 너무 현재에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닐까 정말 뼈 아프게 반성하게 했던 책. 


27. 잰시 던, 아기를 낳은 후에 남편을 미워하지 않는 법

 상대방에게 궂을 일을 미루지 않고 내가 먼저 나서서 하기. 그것이 미움 받는 남편이 되지 않는 길. 실천하고 또 실천하겠습니다. 


28. 판카지 미슈라, 분노의 시대

 세계 정세가 안정화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분노에 찬 이들이 조직적인 행동을 불사하고, 테러와 같은 극렬 행동까지 일으키는데 서구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논조인데... 개인주의와 민주주의가 신격화 되면서 다른 세계의 가치는 무조건 배제하는 서구의 탓? 두꺼운 책에 저자의 로직을 뒷받침할 사례는 많이 열거되어 있는데 솔직히 지루하고 와닿지 않았음. 


29. 신현호,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

 현업에 있으면서 어떤 사실에 대해 당연히 그렇지 않겠어? 라는 추측성 전제를 깔고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Data를 조금만 파고 들어가보면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다는 것. 막무가내로 이렇게 가야지! 라고 달려드는 것보다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뒷받침하는 숫자를 확인해 보고 고민해 볼 것. 


30. 제러미 하이먼즈, 뉴파워 새로운 권력의 탄생 ★

  초연결된 대중의 힘이 에어비앤비를 어마어마한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죽어가던 레고를 살리는데 기여하였다. 책에서 말하는 New Power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조직부터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치솟던 주가를 자랑하던 우버 조차도 그러지 못하고 CEO Risk로 존재 자체가 위협 받을 뻔 한 것처럼, 말로만 선언하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고객들에게 우리 기업은 어떤 미래를 지향하는지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 


31. 자일스 루리, 미쉐린 타이어는 왜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겼을까 

 - 해외 다양한 브랜드 네이밍과 탄생의 비화를 소개한 책. 일단 굉장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한국어판 제목부터가 마케팅의 우수 사례가 아닐런지. 


32. 유발 하라리 등, 초예측 

- 존 나이스비츠의 미래의 단서 처럼 읽을 때는 오 트렌드가 이렇게 움직이는군 하면서 열심히 읽다가도 책을 덮으면 왜 이렇게 다 까먹는건지 모르겠다. 


33. 조셉 미첼리, 스타벅스 웨이 ★

 수많은 커피 브랜드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같은 조건이면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는 명쾌하다. 커피를 마시는 행위가 단순한 'Drinking'이 아니라 문화를 향유하고,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편안한 경험을 공유하도록 스타벅스가 긴 시간 동안 인내심과 진정성을 가지고 브랜드를 구축해왔기 때문. 책에서 다양한 세부 사례와 흔들리지 않는 철학에 대해서 잘 소개하고 있어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34. 엘릭스 코브, 우울할 땐 뇌과학 ★★

 우울증이 오는 메커니즘을 뇌과학 측면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책. 누구나 어떤 순간이든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감기를 무작정 회피하고 억누르기 보다 제때에 상담이나 치료를 받으면 개선의 여지가 분명히 있음을 강조하는 책. 


35. 최경화, 스페인 미술관 산책

 - 루브르, 대영박물관, 에르미타주,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을 많이 가보았지만 아직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을 못 가 본게 가장 아쉬운. 프라도 말고도 책에서 추천하는 '티센보르네미사'라는 어려운 이름의 미술관도 꼭 가보고 싶다. 그동안 많이 보지 못했던 벨라스케스와 고야의 그림이 상상 속에서 아른아른.  


36. 박앤디, 어제보다 더 나답게 일하고 싶다 

  나답게 일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보게 만든 책. 


37. 마이클 부스,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북유럽인 관찰기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소재 자체가 아무래도 가슴에 와닿지 않는 부분이라서 그런지 평범하게 느껴진 책. 동화 작가로 널리 알려진 안데르센이 울적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면서 여행했던 유럽 육로를 되짚어 보는 시도는 좋았으나... 


38. 이남석, 인지편향 사전

 우리가 평소 생활하는 환경에서 자주 겪는 인지 편향들에 대해 잘 정리한 책. 예전에 읽은 '스마트한 생각들'이라는 책과 같이 읽으면 더 좋을 듯한. 


39. 새라 케슬러,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

 제목만 봤을 때는 정해진 직장이 없이 쿨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만큼 일하는 프리랜서 이코노미가 부흥한다는 논지인가 했다가, 전혀 정반대였음을 알게 된. Gig Economy는 전문 기술을 가지고 응용할 능력이 있는 개인에게는 축복인 시스템이지만, 반면에 그렇지 않은 개인에게는 한낱 쉽게 대체 가능한 노동 자원으로 어렵게 살 수 밖에 없는 시스템. 우버 기사라는 직업만 하더라도 택시 면허를 갖고 있지 못한 개인에게 생계를 가능하게 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공급 과잉과 플랫폼의 착취로 인해 최저임금보다도 못 버는 악순환이라는 부정적인 면디 더 클 수 있다는 양면적인 모습에 대해 객관적으로 잘 서술한 책. 


40. 호리에 다카후미, 10년 후 일자리 도감

 인공지능으로 내 일이 언제 어떻게 뺏길지 무서워 하기 보다, 인공지능을 레버리지해서 어떤 일을 만들어낼까 고민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주장하는 책. 앞서 본 Gig Economy에 대한 책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사전에 준비가 많이 된 전문 인력들은 유연하게 대처할 Room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변화의 쓰나미에 발을 딛고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긴 함. 


41. 문유석, 판사유감 ★

 포털에 나오는 강력범죄에 대한 기사나 다양한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왜 저런 이들에게 엄벌을 처하지 않는건가 나 스스로도 분개에 차는 경우가 많지만, 판사로서 사건의 실체와 배경을 알고 나서 한 명의 인간에 대해 벌을 내린 다는 부분이 얼마나 고민이 수반되는 것인지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간 책. 물론 반대로 국민 법감정과는 다르게 약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는 케이스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바뀌어 나가야 할지 차근차근 이야기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42. 필립 드 몬테벨로, 예술이 되는 순간 ★

 수십년동안 뉴욕 메트로폴리탄 관장을 지내면서 수많은 예술 작품을 대면해 온 저자는 하나의 작품에 감동하기 위해서 이론과 역사를 반드시 알고 보겠다는 강박보다는 그 작품을 보았을 때 자연스럽게 마음 속에서 솟아 오르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관찰해보라는 조언을 준다. 관객을 주눅들게 하는 미술관의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어떻게 하면 편안한 경험을 줄 것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저자의 진정성이 느껴져서 굉장히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던 책 


43.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예전보다 훨씬 살기 좋아졌고 생각보다 더 가능성이 있는 곳인데 반면에, 정치적인 입장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시민단체, 정부기관, 기업들이 겁을 주면서 사람들에게 좌절과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사람들이 가진 선입견과 확증 편향을 조장하면서 사실을 호도하는 이들에게 맞서기 위한 Tool로서 저자는 팩트풀니스라는 신조어 개념을 제시한다. 가난과 혐오 뉴스에 선동되지 않고,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지 고개를 들어 봐야 한다는 주장에 많은 공감. 


44. 류리나, 하버드 100년 전통 말하기 수업

 - 중국인 저자가 정리한 전형적인 자기계발서 of 자기계발서임에도 불구하고, 읽다 보면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만큼이나 설득력이 대단한 책이라서 챕터마다 주는 메시지를 꼭 기억해야 겠다고 생각했던. 


45. 리 골드먼, 진화의 배신

 - 궁핍한 환경에서 오랜 기간 생존을 하기 위해 발달해 온 지방 축적 등의 진화가 갑자기 고열량 사회로 바뀌면서 어떻게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지 꼼꼼하게 규명하고 있는 책. 


46. 김귀현, 콘텐츠 플랫폼 마케팅

 이렇게 소소하게 자신이 만드는 콘텐츠를 어떻게 홍보하고, 실제 BM화를 할지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들이 늘어나는 트렌드가 좋다. 


47. 정승규,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약사인 저자가 틈틈히 우리가 흔히 먹는 약의 역사와 논란에 대해서 국내외 자료를 찾아가면서 정리한 책인데 기대보다 재밌었다. 항생제, 정로환, 근육이완제 등 일상에 밀접한 약들이 어떻게 개발되고 보급되었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던. 


48. 김훈, 연필로 쓰기 ★★

 회사 라이브러리에서 빌려서 읽은 책이지만, 너무나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해서 소장용으로 구매해야 겠다고 다짐한 책. 딱 봐도 고집이 느껴지는 결혼식 주례사에 관한 이야기들만 빼면 다 너무 재밌었다는. 원고지에 힘을 담아 연필로 꾹꾹 눌러서 글을 적었을 작가의 모습이 오버래핑되면서 책을 덮기 아쉬웠던 책. 


49. 제레드 다이아몬드, 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 ★★

 국가도 위기에 대응하는 개인과 크게 다를바 없이 일관된 기준들에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딛고 선진국으로 발전할지, 아니면 영영 경쟁력이 없는 국가로 전락할지 운명이 바뀔 수 있음을 핀란드,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근현대사를 짚어주면서 잘 설명해 주는 책. 총, 균, 쇠에 버금가는 좋은 책으로 최근에 세계사 도서에 굶주려 있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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