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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닉 캐러웨이 Jan 12. 2020

직장인이 1년에 책 92권 읽기 가능할까요?

2019년에 읽은 92권의 책 리스트

평범한 직장인이 1년에 책 92권 읽기 가능할까요?


정답은 그렇습니다. 지난 7월에 포스팅했던 상반기 도서 리스트에 더해서 

2019년에만 총 92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 기준으로 완독한 책이 92권이었습니다. 

2018년에는 완독한 책이 80권이었는데 올해는 정말 책 읽기에 몰두한 한 해였네요. 

플레이스테이션과 넷플릭스로 빼앗긴 시간을 감안해도 뿌듯한 결산입니다. 


2020년에는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간단한 메모를 제대로 해두자고 다짐해 봅니다. 

19년 읽은 책들을 정리해보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책의 진짜 내용을 되새김질 하려니 더 시간이 드는 듯 하네요. 


별 2개 도서는 구매까지 고려하시는 걸 추천하는 도서이고, 

별 1개는 구매까진 못 하더라도 한 번 읽을 수 있으면 좋은 도서라고 생각하여 평점을 매겼습니다. 


https://brunch.co.kr/@nick-carraway/11


50. 최인철, '굿 라이프' ★★

 - 행복과 좋은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제로 실천하는데 큰 영향을 준 책. 행복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내릴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타인이 강요하는 '행복'에 얽매이게 되는 경우 결국 남들의 시선 아래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메시지에 공감. 쉽지는 않겠으나,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 소유보다는 경험을 살 것, 돈으로 이야깃거리와 시간을 사고, 소소한 즐거움을 평소에 발견할 것 등등 10가지 실천의 기술들도 많이 와닿았다.


51. 타카키 나카니시, '2030 자동차 산업혁명' ★

 - Connected (커넥티드카), Autonomous(자율주행), Sharing (공유모델), Electric (전동화) 라는 이른바 미래 자동차 산업의 C.A.S.E 혁명에 대해서 굉장히 꼼꼼하게 설명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명쾌하게 제시하는 책. 자동차 분야에서 오랜 컨설턴트 생활을 한 저자라서 구조화된 그림과 서술이 감탄할 정도로 쓰여 있어서 핸드폰에도 구조화된 그림을 많이 저장해 두었다. 모빌리티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뒤에 언급할 차두원 박사님의 ‘이동의 미래’를 먼저 읽어 이해도를 높이고 이 책을 그 위에 읽으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52. 배은지, '이커머스 바이블'

 - 무서울 정도로 어마어마한 적자를 감수해 가면서 돌진하는 쿠팡은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쿠팡이 메기 역할을 하면서 다른 플레이어들도 혁신하기 위하여 몸부림 치면서 고객들의 후생이 늘어난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이커머스는 보면 볼수록 어려운 영역인 듯 하다.


53.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스킨 인더 게임' ★

 - 책의 메시지는 간결하고 명확하다. 손실과 리스크는 남에게 떠넘기면서 본인만 기회주의적으로 이익만 챙기려는 세력을 항상 경계하라는 것. 쉽게 예를 들면 말도 안 되게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상품 가입이나 대출을 권하면서 본인은 정작 참여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가입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모두 사기꾼이라는 것. ‘그래서 말씀하시는 당신도 이 상품에 가입하고 있나요? 당신은 어떤 리스크를 부담하고 있나요?’ 라는 질문을 꼭 해보라는 것. 이 교훈만 몸에 익혀도 이 책을 읽은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54. 이병덕, 'IT 개발자의 거의 모든 것'

 -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개발 업무는 이른바 ‘맨먼스 Man-Month’ 라는 숫자로 단순화되어 시간과 자원만 투입하면 뚝딱 해결되는 것으로 인식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제너럴리스트로 경력을 쌓아가면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 느끼고 궁금했던 개발자의 삶과 고민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 책을 통해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의사결정자가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 없이 쉽게 내뱉는 엉뚱한 말들과 남들이 다 하니까 우리도 막연히 쫓아서 해야지 하는 잘못된 결정들이 프로젝트 개발을 얼마나 망치고 실패하게 만드는지 가감 없이 보여주는 책. 개발자를 꿈꾸는 젊은 친구들도 경력을 쌓기 전에 이 책을 보면 커리어 설정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55. 롬 인터내셔널, '한눈에 궤뚫는 세계지도 상식도감'

 - 비행기를 탈 때마다 항공사가 제공하는 매거진 맨 뒷 페이지의 세계전도를 물끄러미 보는 것을 좋아했던 소년은 나이를 훌쩍 먹어 벌써 30대 후반의 길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지도를 펴놓고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상상과 열망을 조금씩 실현해 나가는 것만큼 짜릿한 것은 없는 듯 하다. 책에 담긴 다양한 세계 국가의 재밌는 정보들은 한 번 펼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쭈욱 읽어내려 가게 만든다.


56. 존 카우치, 제이슨 타운 '공부의 미래' ★

 - 장래희망 1순위가 유튜버인 세상에서 한 반에 30명이 들어가는 교실에서 교과서로 학습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돌아보게 하는. 유치원 때부터 코딩한다는 시대에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은 당연한 것이고, 어떻게 하면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재미를 잃지 않게 해줄 수 있는지 정말 고민이 필요한 듯. 구글 어스 VR로 정말 방 안에서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시대에 디지털 교육 매체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책.  https://youtu.be/Jsy_rpUgcXw 요 링크만 들어가서 보셔도 교과서 위주의 학습이 얼마나 재미없게 다가올지 알 수 있음.


57. 마이클 미칼코, '아이디어가 폭발하는 생각법'

 - 사업 계획과 프로젝트 기획을 진행할 때 필요하기 마련인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다양한 Tool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책. 책에 게재된 튜토리얼을 따라 실습을 해보면 정말 좋았을텐데 눈으로만 읽어내려가다 보니 내용은 많이 휘발 되어 버린 듯 ㅠㅠ 새로운 사업 구상이나 아이디어의 전환이 필요할 때 책장에서 꺼내서 다시 한 번 읽어보기로 한다.


58. 레이 크록, '사업을 한다는 것' ★

  - 마이클 키튼이 열연한 영화 ‘파운더’와 함께 보면 좋을 책. 맥도널드 프랜차이즈를 일으킨 레이 크록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이 정도로 마인드를 갖추고 실행에 옮겨야 겨우 사업에 성공할까 말까구나 느낀 바가 많았던. 물론 레이 크록이 맥도널드 형제로부터 프랜차이즈권을 인수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서 벌인 여러 부정적인 일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준 상처들과 같은 일화를 영화로 목격하면서 사업을 성공하는 것이 반드시 타인들이 우러르는 성공한 인생은 아닌 것 같다는 한계도 명확히 느낀...


59. 라이언 홀리데이,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

 - 대중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창작물을 어떻게 만드는가에 대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대답들. 최고의 작품이 아닌 세상에 유일한 작품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글만 잘 써내려간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글을 읽고 응원하고 유통해줄 팬과 플랫폼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 등의 조언들이 값지게 다가왔던. 어떻게 하면 문장 하나하나 글 하나를 잘 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책은 많이 접했지만 '사랑 받는 창작물'이 존재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같이 전략을 세워주는 책은 처음이라 좋았다. 


60. 알렉스 로젠블랏, '우버 혁명' ★

 - 우버가 처음 등장했을 때 대중들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혁신이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타다의 경우만 하더라도 택시와 관련된 수많은 부정 경험들을 극복하고 이동과 관련된 새로운 옵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혁신은 분명하지만 반쪽 짜리에 불과하다. 우버와 타다 모두 '긱 이코노미'라는 허울 아래 드라이버들을 피고용자로 두지 않고 개인사업자로 분류하면서 매몰차게 대응한다던가, 외주 업체를 통해 쥐어짜기 식으로 영업한다는 점에서 인력 갈아넣기 식 BM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버 드라이버를 '전업'으로 하면서 고통받는 이들과 우버가 홍보하는 '틈틈이 시간날 때마다 부수입으로 운전하며' 적지 않은 돈을 버는 이들을 골고루 인터뷰하면서 우버의 명암을 조명한다. 내 가족과 지인에게 우버나 타다의 드라이버 등록을 부담 없이 권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야 말로 진정한 모빌리티 혁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61. 우종국, '마흔을 위한 경제학'

 - 회사라는 조직에서 자신의 위치를 냉정히 평가 받게 되는 나이 마흔 살.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게 되면서 어릴 때는 추상적으로 다가왔던 돈과 자산의 개념이 보다 확실하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나이가 아닐지. 40대가 되어 바라보는 경제 현상과 고민들을 다양한 아젠다 아래 써내려가면서 아직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미리 준비가 필요함을 깨닫게 했던.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가까운 현실 내 고민들에 대한 담담한 시각이 좋았던 것 같다. 인상 깊었던 구절도 다시 첨부해 본다 

 "우리 나라 사람의 가장 큰 문제는 농담이라면서 상대가 듣기 싫어하는 소리를 쉽게 하는 것이다. 밥 먹을 때 위생을 따지면 "야 그냥 먹어 안 죽어"라든지, 맛있는 커피에 대해 이야기 하면 "커피가 다 똑같지, 난 믹스 커피가 제일 맛있더라"며 비아냥 거린다. 그러면 국가에서 음식점의 주방 위생 실태를 점검하는 것이나 커피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다 무슨 소용인가?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해서 좋을 일은 없다. 특히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인신공격성 농담을 하곤 하는데, 윗사람에게 할수 없는 말이라면 아랫사람에게도 하지 않아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정해진 원칙에 따라 대우하면 된다." 


62. 빌 캐포더글리, '디즈니 웨이'

 - 나는 디즈니의 직원이기 때문에 우리의 고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디즈니랜드를 찾는 이들에게 완벽한 하루를 꼭 선사하겠다는 마음가짐.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디즈니가 어떻게 한결같이 조직 문화를 형성하고 고객보다 임직원들로 하여금 먼저 무엇이 디즈니적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의 행동에 스며들게 만들었는지 잘 서술한 책. 조직의 비전과 목표가 이렇게 확실해야 일하는 직원들의 동기부여도 절로 따라올 수 있는 것이구나 부러웠던 책.


63. 다니엘라 타라브라, '프라도 미술관'

 - 오직 프라도 미술관 때문에 마드리드를 가보고 싶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고야와 벨라스케스 등 스페인이 낳은 거장들의 그림을 미리 공부할 수 있었다. 올해 8월에 실제로 본 고야의 5월 3일의 처형 같은 그림은 강렬하게 내 시각에 진동을 일으켰고, 옷 벗은 마하와 옷 입은 마하는 생각보다 소박한(?) 그림들이 미술계의 큰 논란을 낳았었구나 피식 웃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던 프라도의 자랑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도 진품을 보면서 작가의 유쾌한 유머 감각과 작은 것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64. 다나카 미치아키, '2022 누가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는가?' ★

 - 스티브 잡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폰을 통해 게임의 규칙 자체가 변하면서 '모바일 생태계'가 생겨났듯이 엘론 머스크가 내놓은 테슬라의 전기차도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단순히 자동차를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을 뛰어넘어 차 안에서 운전하거나 동승하면서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제시할 수 있는 플레이어만 살아남을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분명한데 사일로 조직으로 인한 불통, 원가 절감이라는 핑계로 늘 하던 식으로 접근하는 이들에 대한 통렬한 지적들. 


65. 해나 프라이, '안녕? 인간' ★★

 -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 삶에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려는 세력과 알고리즘 자체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항상 사람이 중심을 잡고 꼭 지켜보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논리적이고 사례도 정말 풍부하다. 예를 들어 피부암을 식별하는 AI 알고리즘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100%의 정확성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과 전문적인 훈련과 경험을 쌓아온 인간과의 Co-Work를 통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이 설득력 있었음. 알고리즘의 효용성에 대해 기술적인 접근과 윤리적인 접근 양쪽이 균형있게 서술되어 있어서 관심 있는 분들께 강력 추천할만 하다. 


66. 야스차 뭉크, '위험한 민주주의' ★★

 - 전 세계적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는 권위주의적 포퓰리즘이 자유민주주의를 어떻게 패퇴시키고 있는지 절실하게 서술한 책. 경제적 불평등이 날로 깊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민주주의와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 보다는 외부로부터 펜스를 높게 둘러치고 이방인을 적으로 선동하는 이들의 메시지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 도널드 트럼프 사례가 아니더라도 세계 많은 곳에서 자유무역에 대해 의문을 품는 대중들이 늘어나고, 당장 설문에서 경제적 어려움만 해결된다면 민주주의보다는 권위주의도 상관없다고 대답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경종을 울린다.  


67. 안드레아스 헤르만 '자율주행'

 - 자율주행에 관련된 기술과 실현 단계에 대하여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정리를 잘 해둔 책. 교과서 같다는 생각. 


68. 유시민, '유럽 도시 기행 1' (비추) 

  - 옛날에는 유시민 씨가 쓴 책이라면 믿고 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날카로운 지성에서 오는 참신함과 공감대를 찾아보기는 힘들어지는 것 같다. 유럽 주요 도시를 여행하면서 쓴 글들이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던. 정말 평범한 대한민국의 장년층 아저씨가 네이버 블로그에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끄적거린 것만 같은 노잼 도서였다. 요새 참신한 여행기가 차고 넘쳐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69. 엘렌 러펠, '일자리의 미래' ★★

 - 플랫폼과 AI 혁명으로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가 많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지금 당장 직장으로부터 내쫓겨 실업 연금으로 연명해야 하는 이들의 면전에 쉽게 얘기할 수 있는 이는 없을 듯 하다. 어떻게 중산층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는지를 꼼꼼히 밝히고 있는 이 책은 긱 이코노미를 앞세워 표면적으로는 일자리가 많아진 것처럼 눈속임하는 정부와 기업들에게도 경종을 울린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어쨌든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로 줄어드는 일자리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는 방향이 아니라  어떻게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정공법으로 헤쳐나가야 할지에 대해 정리했다는 점. 


70. 김경희, '마키아벨리, 르네상스 피렌체가 낳은 이단아' ★

 - 회사에서 대학 다닐 때 정치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Joke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꼭 '오 회사에서도 (사내) 정치 그럼 잘 하시겠네요'하고 농담을 던진다. 악의가 1%도 없는 Joke 이더라도 괜시리 억울한 마음이 들고는 하는데, 후세 대중들에게 권모술수의 대가, 권력을 위해서라면 영혼도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는 마키아벨리는 무덤에서 얼마나 더 억울할까. 이 책은 도시국가 피렌체를 사랑했던 애국자로서의 마키아벨리에 대해 재조명하면서 군주론이 나왔던 시대적 배경에서 마키아벨리가 어떤 의미로 텍스트를 만들었고, 어떻게 읽히기를 원했을지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피렌체의 주요 역사적 장소와 마키아벨리 생애가 연결되는 부분이 많은데 나중에 피렌체 갈 일이 다시 생긴다면 이 책을 꼭 복습하고 가볼 것이다.  


71. 세라 윌리엄스, '공간 혁명'

 - 인간을 배려하지 않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스트레스와 단절감에 시달리는지,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학교와 직장의 공간이 인간 중심적,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사례로 설득력 있게 서술한 책. 


72. 차두원, '이동의 미래' ★

 - 모빌리티 혁명으로 달라질 2030년의 모습을 자율주행부터 마이크로모빌리티까지, 자동차 메이커로부터 플랫폼 사업자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꼼꼼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는 책. 앞서 읽었던 일본인 전문가들의 책이 이미 업계 흐름에 정통한 현직자 타겟으로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다면 이 책은 전반적인 배경을 모르더라도 입문서로서 재밌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라서 주변에 특히 더 추천하고 싶다. 


73. 코너 우드먼, '나는 세계일주로 돈을 보았다'  (비추) 

-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의 저자가 3번째로 낸 책. 직전 두 책을 보지 못하고 이번에 세번째 편인지도 모르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재미는 있으나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억지로 컨셉 설정하고 불나방처럼 위험한 곳에 뛰어도는 유튜버의 콘텐츠를 보는 느낌이라서 주변에 적극 추천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 책. 


74. 그레이엄 앨리슨, '결정의 본질'  ★

 -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에 존 F. 케네디와 그를 둘러싼 관료들과 군의 의사결정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한 책. 최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일지라도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군, 관료, 여론 등의 반응과 요구 사항이 사방팔방 복잡하게 충돌하는 순간들에서 확신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기에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었는지를 분석했다. 결과론일수는 있지만 인내를 잃고 주변인들의 압력에 못 이겨 쉬운 결정을 내리지 않고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확실한 분석과 끈기를 요구했던 이들에게서 후세의 우리가 배우고 생각해 볼 점에 대해 너무나 잘 서술한 책이라 (분량은 너무 많다) 역사나 정치에 흥미가 있는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75. 레네 레제피, '음식의 말'

 - 어떤 셰프는 우리 주변에 너무나 흔하게 있어서 오히려 그 가치를 잊고 있던 재료를 되살려 내는 마법을 부리고, 또 다른 셰프는 요리를 통해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의 세계로 초대하는 마법을 부리기도 한다. 


76.  이경미,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이제 우리는 단순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구매한다는 점. 이런 트렌드를 잘 짚어 내고 있는 곳들에 대한 소개가 잘 되어 있는 책 


77. 헤먼트 타네자, '언스케일'

 - 1+1=3 도 아니고 1+1=100 을 실현하는 거인들이 지배하는 시대에서 나 자신의 개인과 사회가 내세울 수 있는 생존 방식은 과연 무엇이 될까? 


78. 이동진 등,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기 싫어'

 - 경험을 중요시하는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스토리텔링. 


79. 김난도, '트렌드 코리아 2020'

 - 명불허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기 전에 챙겨보게 되는 트렌드 대표 도서. 개인적으로는 '멀티 페르소나' 파트와 '업글인간' 파트가 공감이 많이 갔다. 


80. 토마스 슐츠, '200세 시대가 온다' ★

 - 저자가 3년 전에 썼던 '구글의 미래' 책도 정말 재밌게 읽었었는데, 실리콘 밸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학과 장수 혁명에 대한 이번 책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는 방법으로 오래 살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2045년까지 존버하면 특이점이 도달하여 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레이 커즈와일의 예언이 어느 정도 실현될지에 대해 분야별로 잘 소개하고 있다. 단명하던 사람들이 70~80세까지 수명이 연장된 부분은 실제 의학 기술보다는 단순한 위생 개선의 역할이 컸다면, 100세 이후로 넘어가는 프로젝트는 정말 돈 없는 사람은 꿈도 못 꿀 방법의 High Technology로 가능하게 된다는 것. DNA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약 처방부터 인조 장기, 인조 기관과 같은 트랜스휴먼까지 정말 재밌는 부분이 많았음. 


81. 모나 숄레, '지금 살고 싶은 집에서 살고 있나요?' ★★

 -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따뜻한 통찰들이 돋보이는 좋은 책. 부동산으로 난리인 우리 나라가 아니더라도 개인이나 가족을 이루고 한 집에 정착해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지난하고 어려운 일인지, 하지만 어떻게든 공간이 확보되면 어떻게 그곳에 애정을 담고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저자 자신의 경험과 주변에 대한 따뜻한 관찰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집이라는 공간도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곳인지 깨닫게 된다. 


82. 마틴 게이퍼드,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 2차 대전 사후부터 70년대까지 영국 미술계를 뒤흔들었던 아티스트들에 대한 이야기. 루시안 프로이트와 프랜시스 베이컨, 그리고 최근에 젊은이들에게 더 친숙한 데이비드 호크니가 걸어온 여정, 미술계 내에서 그들끼리 어떻게 사교하고 어떻게 치고 받고 싸워 가면서 본인들의 철학을 세웠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재밌었던. 이들 말고도 50~70년대 영국 미술계를 장식한 이름 몰랐던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이야기도 나쁘진 않았는데 모두 이름을 외워가면서 보기에는 어려웠던 책.


83. 데이비드 버커스, '친구의 친구' ★

 - 얕고 넓은 인간 관계가 깊고 좁은 그것보다 인생이나 사업 기회에서 훨씬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주장. 막무가내로 명함을 뿌리고 다니고 헤프게 얼굴 비추고 다니는 그런 얕음이 아니라 관심사가 비슷하지만 다른 영역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 대한 유연하고 캐주얼한 만남을 지속적으로 가지면서 사고를 확장하고, 인지 못하고 있던 기회를 발굴 할 수 있다는 측면의 이야기.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84. 줄리언 반스,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 소설을 잘 쓰는 양반이 이렇게 미술 작품을 바라보는 에세이도 잘 쓰면 반칙 아닌가. 제리코, 들라크루아 작품에 대한 생각들도 재밌었지만 표지에 실린 팡탱-라투르의 미청년 그림만으로도 이 책을 소장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85. 김용섭, '라이프 트렌드 2020'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이상으로 4년 연속 관심 깊게 챙겨봐왔던 김용섭 님의 라이프 트렌드 책인데, 올해 콘텐츠는 문화적으로 너무 급진적인 Niche 트렌드를 메인 스트림처럼 서술해서 크게 와닿지 않았다.


86. 짐 로저스,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 워렌 버핏에 이어 가장 뛰어난 투자자로 꼽히는 로저스가 한국이야말로 역동적인 미래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거 라고 예측한 책인데.... 남북한 통일이 필연적으로 된다고 보는 시각에서 출발. 저출산도 심각한데 이런 통일대박론으로 한국이 정말 남들이 무시 못 하는 나라가 된다고 보는 시각이 과연 맞을지는 나도 모르겠음. 하여튼 책을 읽다보면 의외의 한국 띄우기 화제들로 기분은 좋음.


87. 엘리자베스 워런, '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 ★★

 -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중산층과 유색인종이 어떻게 빨리 무너져 내렸는지를 다양한 근거 수치와 실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남녀의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잘 풀어낸 책. 트럼프 당선 이후로 더 가속화되고 있는 금융과 노동 규제 완화로 인해 더 많은 이들이 어떻게 고통을 받고 있는지 진정성 있게 서술 하고 있다. 워런이 서술한 대로 한국의 중산층도 똑같이 불안한 기반 위에 서 있고, 조금만 발을 헛딛어도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초조함 때문에  오히려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출산율은 회복이 안 되는 것이 아닌지.  


88. 김경달, '유튜브 트렌드 2020'

 - 수많은 트렌드 도서의 공세에도 이 책을 집어서 재밌게 봤던 것은 내가 미처 모르고 있던 유튜버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다양한 소개가 유용했기 때문에. 쿠킹 레시피를 박진감 넘치는 편집과 현란한 랩(?)을 사용하여 당장 만들어 보고 싶게 만들었던 유튜버 '과나'의 돼지 고추장 비빔국수 콘텐츠 (https://youtu.be/43wv4zsfngs) 나 대한민국 3류 마이너 인류학자를 자칭하는 '김덕배' 같이 진짜 재밌는 콘텐츠들을 소개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한 책.


89. 미치오 카쿠, '인류의 미래' ★

 - 작년에 읽었던 미치오 카쿠 박사의 ‘마음의 미래’를 읽고 급진적인 아이디어에 두손 두발 다 들었었는데 이번 책도 그랬다. 지구 온난화와 각종 재해, 그리고 자원 고갈로 지구에서 더 이상 인류가 살기 어려워 질 때의 대안에 대해 어마어마하게 급진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서술한 책. 넷플릭스에서 최근에 보았던 ‘마스’ 가 지구를 벗어나 인류의 새로운 생활 터전으로 화성을 개척하는 내용을 다큐멘터리와 혼합된 Semi-Drama로 잘 그려 냈었는데, 그 내용의 연장선에 이 책이 놓여 있다. 태양계에서 인류가 ‘그나마’ 살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화성을 개발하는 내용도 신선하지만, 화성을 넘어서서 다른 은하계로까지 인류가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정말 흥미로웠음. 아무리 길어도 100년 수명을 가진 인간이 새로운 행성을 탐험하고 개척하기 위해서 두뇌와 의식을 로봇에 이식하는 등의 내용은 지금 관점에서 미친 것 같이 들리겠지만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인 저자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하니. 한동안 중지 되었던 달 기지 건설 등의 루나 프로젝트가 2020년대에 본격 재시작 되고, 화성으로의 본격 탐사는 2030년대에 이뤄질 것 같다고 하니 죽기 전에 최소한 달나라에 여행 가보는 일이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다.  


90. 수닐 굽타 '루이비통도 넷플릭스처럼'

  - 정말 이 책은 한국어판 제목을 기가 막히게 잘 뽑았다. 마케팅 종사자들이 보면 오호 뭐지 하고 일단 책을 집게 하는 전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전략과 케이스들이 정말 교과서 처럼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책이다. 누구나 말하는 DT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입문하기에 탁월한 책인 듯. 루이비통의 DT 사례는 정말 2페이지도 안 들어있습니다 ㅋㅋㅋ 어쨌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궁금하신 분에겐 추천, 혹시나 제목에 낚여서 럭셔리 마케팅 책인줄 알고 집어들지는 않으시길.


91. 루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

  - 책에 대한 화제로만 1시간 이상은 너끈히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독서를 좋아하는 선배가 올해 유일하게 추천해준 책. 서재에 오래 꽂아두고 되새기고 싶은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이 책은 정말 좋았다. 내가 이렇게 잘 살아왔으니 이대로만 살라는 잔소리로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던 저자는 딸에게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달했다. 작가 조정래가 원고지에 반듯하게 눌러쓴 추천사에 100프로 동감한. 학습, 인간 관계, 회사 생활, 가치 투자, 왜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나도 진솔하게 배울 것이 많았고 나도 자녀를 낳게 되었을 때 이 정도의 정성과 진정성으로 아이와 의사소통해야 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92. 김영민,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

 - 보들보들한 책 표지와 말랑말랑한 책 제목을 보고 누가 이 책을 '논어'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완전무결한 대학 생활을 보낼지 어깨에만 잔뜩 힘이 들어갔던 제가 긴장을 풀고 스스로를 반추해보게 도와주셨던 김영민 선생님의 이번 신저를 읽고 한 번 더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공자 님도 그렇게 뻣뻣하기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2020년에 살고 있는 저도 그 옛날 공자가 말씀하셨던 텍스트를 제 나름대로 해석하여 삶의 조그만한 등불로 일으켜 천천히 계속 걸어보고자 합니다. 2019년의 마지막을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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