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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닉 캐러웨이 Jun 20. 2022

포시즌스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시티뷰 후기

10개월 아기를 데리고 내돈내산 호캉스하기 좋았던 최고의 호텔


아내와의 세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어떤 이벤트를 준비할까 하다가 이번에는 3주년에 의미를 두어 큰 맘 먹고 포시즌스 호텔에서 숙박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부부가 나란히 북촌사진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포시즌스호텔의 보칼리노 식당에서 똑같이 점심을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작년에 태어난 아기와 함께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고 싶더라구요.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에서 키즈 고객에게 제공되는 귀여운 선물!


코로나 시국으로 여행 길이 많이 막히면서 아이와 함께 호캉스하는 것이 트렌드로 떠올랐는데, 포시즌스 호텔은 이런 트렌드에 발빠르게 움직여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이 워낙 기본 객실 자체가 국내 파크 하얏트 계열처럼 공간도 넓고 훌륭하지만, 이번에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을 선택한 것은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키즈, 가족 혜택이 워낙 좋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읽었던 '아이와 함께 호캉스(길벗, 2022)' 책에서 호캉스 1번지로 소개되기도 했구요.


SFC와 성공회 성당, 그리고 흐려서 많이 가려진 남산타워가 보이는 28층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



포시즌스 호텔 이그제큐티브 숙박 시 기본 2대까지는 무료 주차(직접 파킹)가 가능해서 직접 지하 4층에 주차를 하고, 아이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28층 클럽 라운지로 향합니다. 정중하게 차려 입으신 매니저 두 분이 라운지에서 반갑게 환대해 주십니다.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체크인은 1층이 아닌, 28층 라운지에서 앉아서 편하게 진행됩니다. 평일 수요일이라서 이그제큐티브로 3시 정각에 체크인하는 일행은 저희 뿐이라 한적하고 쾌적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2년  5월부터 현재 (6월)에 제공되는 이그제큐티브 클럽 혜택


날씨는 비록 흐리고 안개가 끼었었지만 한적한 라운지에서 서울 도심 전경을 바라보면서 매니저 분의 설명을 듣고 둘러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28층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 전경


시티 뷰가 펼쳐지는 라운지 입구 부분에서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면 포시즌스호텔을 상징하는 팰리스 뷰, 바로 경복궁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부분이 나옵니다. 체크인한 시간 (3시) 부터 5시까지 애프터눈 제공 타임이라 저희는 팰리스뷰 부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28층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에서 보이는 경복궁 팰리스 뷰


좌측 외교통상부 건물이 눈엣가시처럼 눈에 걸리지만, 역시나 경복궁 전경은 보는 마음이 시원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객실은 28층 보다 아래 있기 때문에 28층 라운지에서 보는 뷰가 가장 시원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과연 그런 듯 했습니다. 평일에 많이 붐비지 않는 라운지에서 팰리스 뷰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스위트룸 예약할 때 시티뷰로 잡았습니다?! (는 핑계이고 팰리스뷰와 시티뷰 간의 예산 Gap이 무시 못 할 수준...)


애프터눈 클럽 라운지 제공 음식과 음료. 주전부리와 과일 수박과 멜론이 참 맛있었던..


멀리 망치를 든 사람이 내다보이는 라운지 코너. 여기서 재택 근무하면 정말 좋겠네요....


애프터눈 라운지를 즐기고 나서, 준비된 객실로 들어가 봅니다. 기념일이라서 고층 요청 드렸는데 나쁘지 않게 21층으로 배정 받았습니다. 나중에 홈페이지 들어가 확인해 보니 시티뷰 스위트는 11층에서 21층까지 제공되네요. (객실 면적은 66제곱미터) 아기 침대도 사전 요청했었는데 10개월 아기가 자기에 충분히 넓고, 안전 바가 높은 괜찮은 침대였습니다.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시티뷰 거실입니다. 창 너머로 교보생명 건물과 그 일대가 내려다 보입니다. 고급지면서도 릴랙스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기념일이라서 포시즌스 호텔 근처 꽃집에 꽃다발을 예약했는데, 시간에 맞추어 꽃집에서 포시즌으로 배달해 주셨습니다. 이 부분도 라운지에서 체크인할 때 요청드리니 꽃다발을 로비에서 객실까지 친절하게 옮겨서 거실에 셋팅해 주셨습니다. 네스프레소 기계와 캡슐 6개 그리고 쌍계 전통차, 그외 여러 티 들이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시티뷰 침실입니다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침실입니다. 코너에 위치해서 270도로 펼쳐지는 광화문 시내 뷰가 시원했습니다. 날씨가 흐렸지만 시내뷰 자체가 날씨를 그렇게 안 타는 것 같네요. (같은 날 시그니엘 고층 뷰에 묵었다면... 날린 돈과 슬픈 분위기에 눈물을 멈추지 못 했을 듯...) 거실과 침실 모두 55인치 대형 TV가 설치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욕실입니다


멀리 성공회 성당과 어렴풋이 덕수궁이 보이는 욕실 뷰


욕실은 세면대가 2대가 나란히 있어서 5성급 호텔다운 쾌적함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연출합니다. 독립되어 있는 U자 형 욕조가 수려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보기에 정말 좋았네요. 체크인 당일은 사우나에 가서 욕조는 안 썼고 다음날에 아기와 함께 목욕하였습니다. 객실 유리는 투명이라서 주변 오피스 빌딩에 다 노출되기 때문에 객실에 프라이버시 유의 메시지 카드가 놓여져 있었으니 참고하세요. (그래도 욕조에서 바라보는 시티 뷰를 포기 못해서 아기와 수영복을 입고 고집 있게 반신욕했다는....)



욕조 뒤로 큰 샤워부스와 그 옆에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도 별도 등 버튼이 있어서 master로 다 끄고 나서도 야밤에 가족을 안 깨우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네요. 어메니티는 딥티크였는데 개별 제공되지 않고 공용 용기로 바뀌어서 이 부분은 전에 다녀온 손님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 받고 있었습니다. 어메니티 수집하는 분에겐 아쉬운 부분. 그래도 딥티크 향은 너무 좋으니!! 열심히 바디로션 바르고 나왔지요


아기 침대에 놓인 기저귀 2개 선물과 Do Not Disturb for Baby Sign

아기 침대에는 선물로 기저귀 2개가 놓여 있었지만 아기가 아쉽게도 저 사이즈를 사용하기에는 커서 쓰지는 못 하였네요. 그래도 호텔 측의 배려와 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네요. 아기를 깨우지 마세요!라는 불독 사인도 귀엽지요.


턴다운해주시면서 서비스해주신 간식들. 마카롱과 초콜릿 맛있었어요


객실에 짐을 두고 애프터눈 라운지를 다녀오고 나니 턴다운을 해주셨어요. 거실 탁자에 놔주신 딜라이트들이 맛있었습니다.


선물로 준비했던 꽃다발을 거실에 두고 사진 찍어 봤네요


객실 창에서 찍은 시티 뷰. 광화문 사거리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침대에서 노는 꼬맹이. 집에서 들고 간 책을 보면서 공부하는 척(?) 해봅니다.


9층 Pool & Sauna 입장 Floor Lobby와 수영장

객실에서 조금 쉬었다가 수영장으로 이동해 봅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전세 낸 기분으로 재밌게 놀았네요. 수영장에는 깊은 Lane Pool과 베이비 풀 그리고 마사지 풀 이렇게 3개 풀이 있습니다. 아기를 위하여 목튜브를 무료로 대여해 주시더라구요. 별도로 가져간 큰 튜브는 다른 손님에게 지장을 줄 수 있어서인지 사용은 어렵다고 양해 요청 받았습니다.


칵테일 라운지 셋팅


아이와 즐겁게 수영을 마쳤으니 다시 28층 라운지로 향합니다. 놀랍고 반갑게도!! 포시즌스 클럽 라운지 칵테일 디너 라운지 때 유아 동반이 가능합니다. 클럽 라운지에 보통 낮 타임에는 유아 동반이 가능한 곳이 많아도 칵테일 타임까지 가능한 곳은 손에 꼽는데, 포시즌스와 같은 특급 호텔 라운지가 유아 동반을 열어 두어서 기념일을 즐기려는 저희와 같은 젊은 부부에게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기가 중간중간 찡얼거려서 주변 분들께 민망했던 순간은 물론 있었으나....)


첫 디쉬로 담아본 칵테일 디너. 제법 먹을게 많아서 좋았네요


애프터눈 라운지는 입가심 할만한 빵, 샌드위치 등의 주전부리 중심이었다면, 칵테일 디너는 다양한 주류 외에도 먹을 만한 요리가 꽤 많이 제공되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갈비찜이 정말 맛있더라구요. 갈비찜만 여러 차례 담아서 먹었습니다. 다른 마라새우 등 요리도 맛있었어요.


라운지 팰리스 뷰 테이블에 잠시 칵테일을 올려두고....


평일이라서 칵테일 디너 라운지도 붐비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오붓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포시즌스 클럽 라운지가 넓어서 사람이 왠만큼 차지 않고서는 붐빈다는 느낌을 안 받겠더라구요.



8층 Fitness 전경


칵테일 디너로 배도 채웠으니 칼로리 소모할 겸 운동을 하러 내려가 봅니다. 아내와 번갈아 가면서 아기를 보고 각각 운동&사우나 하기로 약속. 9층 카운터에서 락커키를 받아서 환복하고 8층 Fitness에 들어갑니다. 최신식 머신들과 기구들 그리고 필라테스 머신 및 각종 스트레칭 도구까지 없는 게 없는 초호화 시설입니다. 한창 운동 매진 중일 때 방문했으면 2시간은 넘게 버닝했을텐데 아기와 함께 하는 호캉스 취지에 맞게! 적당히 피트니스 시설 분위기 만끽하고 워밍업하고 사우나로 향했습니다. 클럽 연회비가 궁금해서 슬쩍 카운터에 여쭤보니 입회 및 비용 관련 안내 봉투를 친절하게 주시더라구요. 보증금이 포함된 연회비 가격을 보고 이 정도 시설에 이 가격이면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싶으면서 정말 더 열심히 돈 벌어서 성공해야 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더군요. 비싸지만 싸다! 라는 느낌....


 

아이패드로 각종 요청이 가능합니다.


이번 클럽 스위트룸 혜택 중에 하나가 바로 무료 다림질 서비스입니다. 숙박당 2벌까지! 무료로 다림질을 해서 갖다 주십니다. 픽업하고 나서 한두시간 정도 지나고 나서 빠르게 전달해주시던. 다림질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기 안고 많이 구겨진 셔츠였는데 다림질 한 방으로 다음날 코디까지 걱정을 덜어서 너무 좋은 서비스라고 느꼈네요.


무료 다림질 서비스로 다림받은 셔츠. 꼿꼿 빳빳하게 너무 잘되었습니다.


야간에 해 지고 나서 본 광화문 시티 뷰.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어느새 새근새근 잘 자고 있는 아기. 아기들은 저런 자세로 쭈욱 자는게 신기해요.



킹 베드에서 잠을 청해 봅니다. 포시즌스 호텔의 편안한 침구에서 잠을 청하니 잠이 정말 솔솔.... 시트와 이불 모두 너무 갖고 싶은 세트였네요. 아이가 자고 있는 침실은 불을 다 끄고 거실 문을 잘 닫으니 TV 소음이 잘 차단됩니다. 이 것이 바로 스위트룸의 강력한 메리트이지요.... 아내와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TV를 보고 호캉스의 밤이 저물었습니다.


지하 1층 더마켓키친 조식


아침에 일어나서 8시 30분에 조식을 먹으러 더마켓키친에 내려 갑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8시 30분~9시 30분 입장이 Peak라서 가능한 그 전에 방문해달라는 호텔의 메시지 카드가 있었는데 이 날은 평일이라서 엄청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왠만한 부페 보다 더 다양한 구색이 갖춰진 마켓키친의 조식 부페라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세계 각국의 햄, 초리소 등을 플레이팅해둔 것도 인상적이었고 디저트 코너에서 끊임 없이 흘러내리는 초콜릿 츄러스 머신이 정말 인상적이었네요. 셰프 분께 부탁하면 따로 받을 수 있는 프렌치 토스트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조식 첫 Dish 플레이팅. 가운데 놓인 트러플 수란도 맛있었어요.
피넛버터와 메이플 시럽을 잔뜩 올린 프렌치 토스트. 배불러서 1 피스밖에 못 먹은게 한입니다.



아침에 조식 먹고 올라와서 아이와 반신욕 하고 놀고 짐을 꾸리니 금방 체크아웃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포시즌스호텔은 익스프레스 체크아웃 시스템이 있어서 아이패드 채팅 또는 내선 전화로 체크 아웃이 바로 가능합니다. 미니 바 사용 없다고 말씀 드리고 기타 특이 사항 없이 체크아웃 요청을 하였습니다. 객실 키도 객실 내에 두고 나와도 무관하다고 하셔서 키는 객실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나왔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정말 1박 뿐인게 아쉬울 정도로 A부터 Z까지 너무 좋았던 숙박이었습니다. 혜택 제공을 너무 남발해서 도떼기 시장인 여타 호텔의 라운지와는 전혀 다른 레벨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었구요. 무엇보다 아이를 데려갔을 때 아이를 배려하는 서비스와 직원 분들의 배려 덕분에 기분 좋은 스테이였습니다.


별도 층에 있는 키즈 라운지는 주말에만 운영해서 이번 평일 숙박 때는 아쉽게 체험하지 못했는데 아이가 조금 더 크면 다시 와야지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네요. 28층 클럽 라운지 체크인 해주셨던 매니저 Jay 님이 라운지 이용까지 전반적으로 저희 가족 케어를 너무 신경써서 잘 해주셔서 오랜만에 호텔에 직접 컴플러먼트 메시지도 보냈던 숙박이었습니다. 아이가 경복궁과 우리 나라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에는 꼭 팰리스 뷰 스위트에도 묵어봐야 겠다! 목표가 생겼네요. 다른 분들께도 적극 추천하는 포시즌스 내돈내산 스위트룸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시즌스호텔 #포시즌스 #아이와함께호캉스 #호캉스 #스위트룸 #포시즌스스위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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