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후기] 미래를만드는교육읽기 46차 - 디지털 리터러시란?
안녕하세요.
디지털 리터러시라는 주제로 함께 한 #미래를만드는교육읽기(미교독) 마흔여섯 번째 모임의 기록입니다.
테마 : 디지털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일시 : 2019년 3월 27일(수) 19시 30분
장소 : 온더레코드 (서울 혜화역 근처)
참석 : 10명
디지털 리터러시라는 알쏭달쏭하고도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위해 함께 해주신 분들. 서로의 소개를 나누는 순간부터 서로의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에 호기심 가득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신방과를 졸업하셔서 미디어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신 부모님,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시는 선생님들, 교육학을 전공 중인 대학생, IT 개발자이신 부모님, 홈스쿨링 중이신 부모님, 교육 분야의 창업가와 발달 심리를 전공하신 예비 창업가 등...
디지털 세상에서의 교육에 대해서는 어떠한 생각들을 가지고 계실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소통하며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진행은 IT 개발자 아빠이신 작은나무 리더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대화는 아이들 이전에 우리 스스로의 성장 환경을 돌아보는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대부터 40대까지 약 30년의 세대에 걸쳐 있는 우리 미교독 가족들은 과연 어떤 디지털 세상을 경험하며 자랐을까.
동네 오락실이 처음 접한 디지털 세상이었다는 분도 계셨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가지고 놀았던 분도 계셨습니다. 천리안, 하이텔 등의 인터넷 1세대의 추억들부터, 컴퓨터 학원을 다니며 워드프로세서를 배우던 기억, 그리고 유치원 때부터 휴대폰 게임을 하고 자란 90년대 생 청년의 학창 시절까지. 우리는 긴 세월의 거대한 다양성 속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었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비슷한 나이의 세대 분들 중에서도 디지털을 접기 시작한 시기와 환경은 극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배경도 현재의 직업도 모두 다른 우리는 자녀의 디지털 세상에 대해 어떤 생각의 차이를 가지고 있을지. 다음으로 이어질 대화가 기대되었습니다.
이어지는 대화는 자녀들의 현주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자녀들 주위의 디지털 환경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동시에 우리는 자녀에게 어떻게 디지털을 접하게 하고 있는지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시각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서로 공유한 자녀의 상황은 부모의 성장 과정보다 더 넓은 스펙트럼의 상황과 고민 속에 복잡하게 얽혀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디지털 환경에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으시는 부모님도 계셨고, 비슷한 나이에도 자유롭게 디지털 기기를 허용해주시는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태블릿을 활용에 함께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면서도 스마트폰과 SNS 메신저 사용은 금지하고 계신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그 사이에서 쏟아져 나온 다양한 고민들.
*미디어 환경의 무분별한 정보의 노출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할까?
*스마트 기기를 제한할 경우 주위 아이들에게 소외되지는 않을까?
*게임이든 SNS든 과도한 사용과 과몰입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스마트 기기를 한번 허용하면 더 이상 부모의 제약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서로의 상황과 고민을 나누는 사이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을 접하는 적절한 시기, 허용 범위와 방법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민과 토론 사이에서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용한 팁들도 이야기들을 수 있었고, 공교육에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교육 현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톡과 같은 SNS 메신저를 허용할 경우 사용 시간과 기본예절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늦은 시간 카톡을 보내는 것은 서로를 불편하게 하는 것임을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 메시지는 주고받더라도 단톡방 사용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톡방을 통해 아이도 모르는 사람이나 위험한 사람에게 쉽게 연결되고 노출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가 스스로를 제어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윤리나 정보 보호 등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더라도 경험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금지하거나 제한하기보다는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의 경험과 반응에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통해 적절한 가이드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부모와 아이가 소통할 수 있는 관계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에도 정보 과목이 필수 과목으로 채택되어 초등학교 고학년들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윤리와 정보 보호 등에 배울 기회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학교에 따라 선생님에 따라 교육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5세부터 정보 교육을 받는 영국 같은 선진국에 비해서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들에게 유용하고 효과적인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뜨거웠던 토론의 과정은 서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모아 조금씩 공동의 지혜를 만들어가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가족의 상황도 환경도 교육관도 모두 달랐지만 각자가 가진 고민의 지점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서로 도움 줄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의문은 명확하게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명한 디지털 사용법은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되었습니다.
모두가 책을 읽지만 독서를 활용하는 정도와 방법은 모두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기기와 정보의 현명한 활용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리터러시, 즉 문해력이라는 단어의 뜻이 지식과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인 것처럼 더 현명하게 디지털 세상과 그 속의 정보들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 이에 대한 대화에서도 유익한 의견들을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다른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정보에 대해서도 비판적 사고가 중요합니다. 노출된 정보와 환경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재해석하고 생각하는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디지털과 기술 이전에 스스로 매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믿어주고 그래서 건강하게 자란다면 디지털 세상에서도 스스로 조율하는 능력을 가지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어른이 옆에서 대화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기준을 확립하도록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결국 기술이나 기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끝으로 작은나무 리더님께서 준비해주신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정의를 함께 읽으며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경쟁력과 책임감을 갖춘 디지털 시민 정체성 발달 활동이다. 기술 능력을 갖추는 교육뿐 아니라 디지털 시대 구성원으로서의 자질과 가치관을 기르는 일이다.
3시간 동안 뜨겁게 나눈 대화 끝에 남은 마음속 무언가가 잘 정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모임을 마치며 나눈 소감들엔 두 가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첫째는 더 이야기 나누지 못하고 끝마쳐야 하는 아쉬움. 디지털 세상에서 부모로서 교사로서 중심은 잡힌 것 같았지만 아직 더 알아갈 것들이 남은 것 같습니다. 대화의 시간은 한없이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둘째는 흘려버리기에는 너무 아쉬운 이야기들. 엶 명이서만 공감하고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귀한 성찰과 토론이었습니다. 이런 정보들은 왜 모두에게 가깝게 닿지 않는 것일까. 카드 뉴스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으셨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공감과 배움을 만들었던 행복한 시간을 남기고자 이렇게 후기를 남기지만 역시 글로 표현에 부족함을 느낍니다.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던 2019년 3월 미교독 모임의 후기를 여기서 줄입니다. 마음을 열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임에서 느낀 감사함만큼 아쉬움만큼 앞으로도 더욱 유익한 모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모임에 또 만나요~ 늘 감사합니다!
* 미교독 페이스북 페이지 링크 www.facebook.com/redumf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함께 하는 미교독 본모임은 새로운 배움을 찾는 교육자을 위한 라이브러리 ‘온더레코드’의 공간 지원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