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가 시작하길 기다리다가, 필사나 하나 해볼까 하고 영자신문을 훑어봤어요.
그런데 오늘은 영- 영자신문 모드가 아니더라고요.
'에이 오늘 영자신문은 아니다. 대신 원서를 볼까?' 하며 책장을 열었어요.
한창 열심히 보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2편이 보여서 펼쳐보니 초반 부분만 열심히 읽고 뒷부분이 한~참 남아있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실망하는 저를 느꼈습니다.
Photo by Seungwon
음, 역시 난 원서 한 권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사람인가.
라고 결론을 내려버리려는 찰나,
'내가 왜 나 스스로 나를 가두는 생각을 하지?
오늘 다시 읽고 한 달 후에 다시 읽고,
일 년 후에 다 읽어도 괜찮잖아!?'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 중에도,
'난, 어차피 하다 말아.'
'난 듣기는 잘 못해.'
'난 영어는 이 정도가 최선일 걸.'
'국내파라서 한계가 있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여기까지야.'
등등
스스로를 한계 짓는 생각을 하신 적 있으신가요?
영어뿐 아니라,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모든 면에서 우리는 이따금씩 스스로를 한계 짓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스스로에게 해버릴 때가 많아요.
그런데 영어에서만큼은 그중에서도 '끈기'면에서만큼은, 너무 쉽게 포기하고 울적해하지는 마세요!
영어를 잘하려면 장기전으로 생각해야 하고, 오래 함께 하기 위해서는 그 길이, 그 여정이 재밌어야 하고, 영어를 재밌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굉~~ 장히 많거든요!
어제까지만 해도 열정을 가지고 했던 공부 방법을 오늘 그대로 써먹지 않았다고, 어제 읽던 원서를 오늘 이어서 읽지 않는다고, 내가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 나갈 마음가짐이 안 되어있는 걸까요?
단지, 그냥 오늘은 이 방법이 재미없는 것뿐.입니다.
꼭 한 가지 방법으로만 영어를 배워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영자신문만 보면 설레곤 하던 저만해도 오늘은 영자신문이 재미없던걸요?
영어라는 끈을 놓지 않고 그날 내 모드에 맞게, 나에게 와닿는 방법으로 이어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스스로 한계 짓는 생각을 해서 '에이 그래 됐다 됐어!!'라며 자포자기하듯 아예 끈을 놔버리는 것만 하지 않는다면, 로마의 길은 하나로 이어져있다고 하듯이 영어와 함께 하는 길은, 늘 이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가려면, 길게 가야죠?
그리고 길게 가기 위해서 영어와 밀당을 해보세요.
지금까지는 영어에, 영어공부 방법들에 끌려다녔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는 도도한 태도로 영어와 영어공부를 대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제는 이 방법이 좋았지만, 오늘은 싫은데? 오늘은 저 방법을 좋아할 거야. 뭐 어때? 어제는 듣기가 너무 좋았는데, 오늘은 듣기는 싫어. 절대 안 들을 거야. 내일은 내 기분에 따라 들어줄 수도 있어. 어제는 영어로 말하는게 너무 재밌어서 한 시간동안 연습했는데, 오늘은 한 단어도 영어로 하기 싫어. 그런데 내일은 영어로 또 말하고 싶어질지도 몰라" 이런 마인드를 가져봐요 우리!
영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어를 잘해나가는 과정을 즐기는 나 자신이 더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