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우리는 보이고, 들리고, 냄새를 맡고, 촉감을 느끼고, 아픔을 느끼고, 이러한 감각들로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적응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과정 중에 더욱 필요한 것은 진화가 되고, 잘 사용되지 않는 것은 퇴화가 되면 지금의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감각들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과연 인간에게만 일어난 것일까.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있을 것이다.
'식물'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움직일 수도 없는 식물들의 놀라운 생명력과 그들의 능력에 감탄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아침마다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한 단락씩 읽게 된 책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은 '이토록 놀라운 세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거대한 동물들부터 우리의 눈에는 그저 조그마한 벌레 정도라고 생각되는 동물들까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번식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 생각지도 못했던 감각기관을 이용하고 어떤 경우는 인간보다도 더 영리하게 자신들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어느 것 하나도 하찮은 생명은 없고 정말 대단한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우리 인간은 우리가 제일 진화된 동물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다양한 방법과 능력으로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들, 그들이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키려고 하는 것은 다만 생명을 보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능력을 어떻게 충분히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되니 우리 인간도 그저 하나의 또 다른 생명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락별로 연구자들의 연구과정과 전문용어가 조금은 섞여 있지만 쉬운 설명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과학 특히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기어 다니는 작은 벌레들, 날아다니는 작은 것들 (파리, 모기도 포함)이 이제는 그냥 무섭고 징그럽다는 느낌만 드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나름대로의 방법대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뭔가 그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달라지는 듯하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들의 세계에 조금 더 다가가려고 하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모든 동물에게는 경계해야 할 것이 있지만, '피해야 할 것'과 '용인해야 할 것'은 종마다 제각기 다르다. 어떤 동물이 무엇을 고통스럽게 여길지, 과연 고통을 겪는지, 심지어 고통을 느낄 수 있는지를 말하기가 악명 높을 정도로 까다로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p. 189)'
'참을성 있는 관찰을 통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과학적 방법을 통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호기심과 상상력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노력할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해야 하며,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선물이다. 그 선물은 우리가 '얻어낸 게 아니라 자연이 '거저 준' 것으로, 우리가 소중히 간직해야 할 축복이다. ( p. 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