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간호사 Jun 28. 2022

출산을 마주한 아빠의 하루

#미숙아 #신생아중환자실 #아빠 

 

건강하지 못한 신생아는
남편이자, 아빠와 함께 중환자실에 간다.



분만 후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된, 다시 말해 건강하지 못해 치료가 필요한 신생아는 출생 후 아기의 아빠와 함께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온다. 분만의 힘든 과정을 겪은 산모제왕절개의 경우 회복실에서 마취가 깨고 회복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질식분만의 경우 분만 후 처치를 받고 회복을 위해 병동으로 간다. 그래서 출생 후 어딘가 문제가 생긴, 처치가 필요한 신생아산모의 남편이자 신생아의 아빠 함께 중환자실에 간다.     

 입원한 신생아는 필요한 처치를 위해 처방필요하다. 이러한 행정상의 절차를 위해 아기는 입원수속을 통해 중환자실에 등록되야하는데, 이러한 복잡한 과정은 오롯이 아기의 아빠의 역할이다.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마주한 아빠는 막 분만이 끝난 부인중환자실에 입원한 아이의 걱정을 마음에 안고 여러 복잡한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빠는 어느날 분만이 진행됐다는 말을 듣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병원으로 간다. 병실에 누워있는 부인의 모습을 보니 안도감과 함께 분만이 시작됐다는 긴장감을 느낀다. 

 직장에는 급하게 휴가를 냈다. 통증에 힘들어하는 부인의 옆에서 아기와 산모가 안전하기를 기도한다. 초산모의 경우 분만이 오래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에 처음의 긴장감보다 지루함이 찾아온다. 제왕절개를 했던 김대리는 예정일에 입원해서 금방 했다고 하던데... 왜 다른 남편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거나 옆에서 핸드폰 게임을 하는지 이해가 간다. 그래도 SNS에서 봤듯이 지금 밉보이면 큰일이니 얌전히 기다린다. 그래도 마음 속 가장 많이 차지하는 생각은 산모와 아이에 대한 걱정이다. 

 드디어 분만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와 함께, 바쁘게 돌아가는 병원 속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렇게 분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약한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더욱 바빠지는 사람들 속에 소아과 의사가 아기의 호흡이 불안정해서 신생아중환자실로 가야한다는 얘기를 한다.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아빠에게
또 다른 많은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던 출산 후, 출생한 나의 아이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얘기받아들이기 힘든 소식이다. 그렇게 예상하지 못한 많은 일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아빠에게 들이닥친다. 여전히 출산 후 걱정되는 부인을 뒤로하고 도착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아빠에게 또 다른 많은 고난이 있다. 왜냐하면, 아빠는 산모의 그리고 지금 막 태어난 아기의 보호자이기 때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