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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간호사 Nov 18. 2020

미숙아와 인공호흡기

#미숙아 #인공호흡기 #인공기도 #기도삽관 


스스로 호흡하지 못해요.

   긴장되는 모습과 어쩔줄 몰라하는 산모의 보호자, 즉 아기 아빠가 의사를 처음 만나게 되면 가장 먼저 듣는 말은 아기의 호흡에 대한 얘기이다. 왜냐하면 분만의 과정에서 아기의 상태를 가장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은 호흡과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아기의 아빠아게 "분만의 과정에서 아기는 호흡하는 양상이 힘들었기 때문에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하기로 결정하였고 이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라거나 또는 "미숙아로 태어나서 스스로 호흡하는 능력이 부족했고 기도삽관을 통해 기계의 도움을 받아 호흡하고 있습니다."라는 등의 얘기를 듣게된다. 신생아가 호흡을 못하는 경우는 정말로 여러가지 원인이 있고 그것을 한번에 명확하게 얘기하기란 어렵다. 우리가 숨을 참고 있으면 괴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신생아도 호흡곤란 증상이 있으면 괴롭고 힘들기 때문에 즉시 편하게 숨쉴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폐는 생명이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호흡없이 생명체는 살아가기 힘들다.그러나 미숙아는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조금 일찍 세상에 나오면서 내부의 장기들도 그 기능과 형태를 완전히 구성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폐는 엄마의 뱃속에서 수정 후 24주부터 표면활성제라는 물질이 분비되면서 폐가 충분히 확장하게만든다.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든다. 그러나 미숙아라는 아이들은 이러한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출생한 주수에 따라 인공호흡기 또는 보조적인 호흡치료를 하게된다. 한번은 아기 엄마가 면회에 와서 아기의 모습을 보고 얘기한적이 있다. "아기 입안에 저런 관이 있으면 호흡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아기의 입에 관이라고 얘기한 것은 인공기도이고 그 관을 통해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아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인데 정작 그 관이 방해가 된다는 얘기였다. 물론 아기 엄마는 의사에게 이전에 인공호흡기 등 아기의 상태에 대한 충분할 설명을 들었겠지만 직접 본 아기의 모습은 설명으로 들어 상상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너무 일찍 태어나서, 폐가 충분히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태어난 미숙아는 인공호흡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호흡하지 못한다. 그래서 미숙아 분만이 예상되는 경우 산전에 산부인과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다. 미숙아에게 있어 스테로이드 주사는 아기의 폐성숙을 돕는 역할을 한다. 아기가 태어난 이후에는 돼지나, 소의 폐에서 분비된 계면활성제를 통해 만든 약물을 아기의 폐에 직접적으로 투여하여 폐가 충분히 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태어나자마자 인공기도를 넣고 기계의 도움을 받아 호흡하는 자그마한 생명은 지속적으로 숨은 잘 쉬는지 혈액이나 모니터를 통해 감시당한다. 가끔은 가래를 제거해야한다고 귀찮게 하고 스스로 숨쉬라고 인공호흡기를 떼기도 하지만 미숙아가 하루빨리 스스로 호흡하기를 가장 옆에서 지켜본다






 한번은 1kg이 갖 넘은 미숙아를 담당했는데 이 친구는 상당히 움직임이 좋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 방금 가래를 제거하고 혈압을 제고 뒤돌아 섰는데 갑자기 가느다란 팔로 인공기도를 잡더니 고개를 오른쪽으로 휙 돌리면서 인공기도를 빼버렸다. 당황한 나는 담당 의사에게 연락하고 환자의 상태를 얘기하고 있는데 담당 의사가 도착해서 같이 본 환자의 상태는 너무나 편안하게 호흡을 잘 하고 있었다. 혈액검사와 호흡상태를 나타내는 여러 지표들을 확인하고  담당 교수님에게 보고한 후, 자그마한 친구는 기도삽관을 더 하지 않고 인공호흡기를 떼고 코를 통해 호흡도움을 주는 양압환기를 하기로 했다. 열심히 간호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찰나의 순간 비계획적인 인공호흡기 이탈(weaning)로 나는 보고서를 써야하긴 했지만, 자그마한 친구가 스스로 호흡 할 자신이 있어서 스스로 뺐다고 생각하니 마냥 억울하기만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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