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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간호사 Dec 31. 2020

우리 아이가 노랗다?

#신생아 황달 #생리적 황달



          
               
  아기의 얼굴이 노랗게 보여요.                                                                                                            

 "아기가 너무 노란색이에요." 아기를 처음 보고 엄마가 한 얘기이다. 황달이라고 하는 것은 신생아들이 종종 겪는 일들인데 보통 황달수치라고 하는 빌리루빈이 혈액 내에 증가했을 때 겉으로 나타나는 일이다. 이러한 증상은 신생아에게만 생기는 일은 아니다. 성인인 경우에도 간경화나 간암 환자들이 "얼굴이 노랗게 뜬다."라는 얘기를 듣는 증상이다.  

 황달은 그 정도에 따라 결막이라고 하는 눈의 흰자, 입안의 점막 같은 부위에 먼저 보이고 심한 경우 얼굴이나 몸 가지 노랗게 보인다. 아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얼굴에서부터 몸 전체까지 어느 정도 황달 증상이 있느냐에 따라 대략적으로 빌리루빈 수치를 예상하기도 한다.  출생 후 3일에서 1주일 사이에 신생아들은 종종 황달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증상을 생리적 황달이라고 한다. 신생아는 태어나서 짧게는 3일 길게는 1주일 동안 최대 출생체중의 5~10% 정도 체중이 빠지고 이후 먹는 분유량에 따라 체중이 증가한다. 이렇게 체중이 빠지는 즉 소변을 통해 체내의 수분이 빠지는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황달 수치가 증가해서 아기의 모습이 노랗게 보인다.

 



충분한 양의 분유를 섭취하면서 증상은 나아진다.

 빌리루빈은 혈액 내에 존재며 움직이다가 간을 통해 대사 되어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되고 일정한 양은 장관 등을 통해 재흡수되어 몸에 남아있게 된다. 생리적 황달을 겪는 신생아들은 점차적으로 소변과 대변을 통해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을 배출하고 충분한 양의 분유를 섭취하면서 점차적으로 증상은 나아진다.





미숙아의 경우 조금 더 주의해야 한다.

 이런 황달은 모든 신생아가 겪을 수 있고 금세 지나가는 일이지만 미숙아인 경우에는 조금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황달 수치라고 하는 빌리루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황달의 원인이 되는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은 몸에서 형태가 2가지가 있다. 그중 한 가지 형태가 뇌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이러한 증상을 핵황달이라고 한다. 심한 경우 아기의 뇌에 손상을 야기하고 경련을 유발하거나 차후에 발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미숙아의 경우에는 입원 초기 황달 예방을 위한 광선치료를 미리 시행하기도 한다.








 광선치료를 하는 아기들은 온몸을 파란색 광선에 노출하고 눈은 안대로 가리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일광욕을 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많은 엄마들이 아기의 모습을 보기 위해 면회를 왔지만 정작 미숙아들은 인공호흡기와 안대 등으로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실망과 걱정을 하며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나는 엄마가 아기를 만나는 30분의 시간 동안 잠시 광선치료를 멈추고 안대를 벗겨 아기의 눈뜬 모습을 보여준다. 하루 24시간 동안 하는 광선치료를 몇 분 멈추는 것이 아기의 치료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아기의 얼굴을 보고 안심하는 엄마의 모습 때문이라도 사소한 아기의 상태에 대해 보여주고 설명하려 노력한다. 아기가 꼼지락 거리고 눈뜨며 웃는 모습을 보여주면 엄마는 다음 면회 때까지 버틸 힘이 생기는 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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