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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가나나 Sep 04. 2021

3개월 기간제로 도서관에서 근무중입니다. - 1


시청 고시공고 게시판을 기웃거리다 도서관 기간제 모집공고를 보고 서류를 냈고 다행히 면접까지 합격해 다니고 있다. 


(도서관 서류전형 합격자는 평점표에 의거해서 높은 점수로 채용인원의 3배수만 뽑는다고 한다. 서류전형 합격자 및 최종 합격자까지 시청 고시공고 게시판에 공고 한다는 게 채용절차가 공정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의외로 자격증이 7개나 있는 데다 장기 거주자에 나름 봉사활동도 열심히 해서 서류는 무난하게 통과했던 것 같다.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도서관 면접'을 검색하는데 1분 자기소개를 시킨다는 것부터 책 분류 기준을 달달 외워가야 한다는 그런 내용이 보였다. 몇 개월 계약직 뽑는데 분류 기준(?)까지 외워가야 하나? 싶었고 1분 자기소개만 적어보는 걸로 면접 준비 끝.




면접 복장 : 청바지에 검은 단화 흰 티에 여름 재킷을 입었다. 면접 보러 온 사람 중에 한 명은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온 사람도 있었던걸 보면 직장이라는 개념보단 아르바이트 개념인 것 같다. 그래도 이왕 가는 거 깔끔하게 입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내가 지원한 곳이 휴먼북 사업 업무 보조였고 거기에 관련된 질문을 했다.


1. 휴먼북이 어떤 건지, 


2. 사람책이 되어 달라고 나를 설득해 보세요.


3. 휴먼북 관련 민원 대응.


4. 휴먼북을 유튜브로 소개한다면 방송콘텐츠는 어떻게 잡을 것이지.


대략 4가지의 질문을 했고 답변을 듣고 질문하는 경우는 없었다.




대답은 무난하게 했고 면접 보고 나오면서 왠지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5일 뒤 시청 고시공고 합격자 명단에 내 응시번호가 적혀 있었다.




일주일 정도 근무한 느낌은 그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0~10번까지 모든 일을 혼자 했던 터라 주어지는 업무가 쉽게 느껴졌고 계약직이라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도서관의 특징?(왠지 지성인들이 모일 것 같은) 때문인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조용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음... 꼭 직장에 사이코 한 명씩 있는데 여기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하면 될 것 같다.




아, 제일 좋은 점은 도서관에서 근무를 하니깐 책 대출하기가 정말 편하다는 거다. 무엇보다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 (집을 나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것부터)라는 게 너무너무너무 좋다. 




단점은 딱 하나 있는데 기간제(계약직)는 식대가 나오지 않는다는 거다. 나는 집이 가까워서 집에 와서 밥을 먹는다. (남편은 점심마다 내가 와서 같이 밥을 먹을 수 있었어 이것조차 장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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