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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가나나 Jun 07. 2021

일기콘 21일 <조금씩 쓰고 있습니다.>

일기콘을 쓰기로 하고 21일이 지났다. 써야 할 글을 썼으니 뿌듯해야 할 텐데 밀린 숙제를 해결한 기분이다. 일기콘을 하면서 필력이 늘 것 같진 않지만 글을 쓰는 습관(?)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모양새다. 매일 비슷한 일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런 일상 속에서 생각을 잡아두고 글을 쓸 줄 알게 됐으니 말이다. 처음 일기콘을 시작할 때 매일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 '똑같은 일상에서 주제 찾기의 어려움'이라고 했는데 "정말 핑계였구나"싶다. 


고백하건대 매일 쓴다고 하면서도 매일 올리진 못했다. 하루에 두세 개의 글을 업로드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핑계를 대보자면 글은 매일 썼다는 거다.  순간의 생각을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 넣어놓고 시간이 될 때 다듬고 정리해 올리다 보니 업로드가 느렸을 뿐이다. 매일 쓰게 되면 글쓰기의 핑계 없어 줄 알았는데... 웬걸, 다른 이유를 어디서 주워와서  핑계라는 방에 넣어둔다. 이래서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도 있나 보다.


매일 조금씩 글을 쓰면서  핑계 생겼지만 나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됐다. 난 의외로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고  내 생각보다 남편을 상당히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거다.  언젠가 한 달은 번외로 사매콘(사랑을 매일 쓰는 콘텐츠)을 시작해 봐야 할 것 같다. 온전히 내 사랑의 대상인 남편으로 말이다.


역시, 오늘도 남편을 사랑하는 이야기로 끝난 걸 보면 난 확실한 사랑꾼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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