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랑 통역되나요?: 완벽한 행복은 없어!

차무희, 도라미한테 지지 마.

by 박은정 변호사


올해가 되기 전부터, 심하게 기대하고 기다린 드라마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이사랑 통역되나요?> 기본적으로 김선호, 고윤정 두 배우를 좋아하기도 하고(얼굴합은 안 봐도 합격!!!!), 일본-캐나다-이탈리아 현지 로케 촬영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으며, 작가마저 홍자매 였으니.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설렘지수가 막 치솟다가 갑자기 7화쯤에서 혼돈이 와 잠깐 흔들렸지만, 그래도 재밌게 마무리한, 다소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재미는 보장된 작품이라 하겠다. 전 회를 한 번에 공개하지 말고, 나눠서 했으면 좋았을 거 같은데.


하여튼, 남자와 여자는 분명 같은 한국어로 말하고 있음에도 대화가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분명한데, 여자 쪽인 차무희가 자신의 불행에 다른 사람까지 빠지게 하고 싶지 않아 자꾸만 마음과 다른 말을 하기 때문이다. 간혹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걸로도 보인다.


차무희의 불행하고 안쓰러운 가족사를 제외하더라도, 보는 내내 "무희 씨. 완벽한 행복은 없어. 완벽한 해피엔딩이라는 건 없어. 모두들 조금씩 해지고, 우당탕탕하고, 조금씩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고, 상처 줬다가 기워주기도 하고, 그렇게 사는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완벽한 행복이 깨질 것이라면, 완벽한 해피엔딩에 실패할 것이라면, 어떤 것도 먼저 시작하지 않고, 그저 무서워만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를 거듭할수록 자꾸만 외치게 되었다. 차무희, 도라미한테 지지 마.


드라마 속에서는 결국 사랑이 모든 것을 구원하지만, 현실 속의 차무희는 그러기 어려웠겠지. 차무희에게는 김영환 선생님 같은 어른이 없었고, 현실 속 매니저와 방송국 사람들은 적재적소에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지 못했을 테니까.


굳이 따지자면 나는 주호진 같은 사람이라, 이를 연기하는 김선호 배우에게 더 이입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주호진 씨의 집!! 바로 그 집이 정말 제 이상형이시거든요......


게다가 언어도 잘해, 키도 커, 진중하고 반듯해, 이런 사람이 실존하냐고. 다른 게 판타지가 아니고, 이것이 판타지인 것이다. 또 캐나다-이탈리아 현지 촬영분이 너무 예뻐서, 배경만 봐도 황홀하고 여행 다녀온 생각도 많이 난다. 그리고 샤넬, 에르메스, 돌체앤가바나, 랄프로렌 각종 소품들이 많이 나오는데, 주호진 씨 착장마저 제 취향이셔서(?) 일단 기대했던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정체성이 중간에 튀어버린 것은 뭐, (제작진의 의도였겠지만) 흐린 눈 해드리고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추천!!!!!

매거진의 이전글긍정의 기운과 함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