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비밀주머니〉 1편 — 초밥의 비밀
남편에게 핸드폰을 숨긴다.
나는 남편에게 비밀이 많다.
같은 공간에 있다가도, 그가 가까이 오면 핸드폰을 슬쩍 뒤로 숨긴다.
오늘의 비밀은 ‘초밥’이다.
유독 그런 날이 있다.
딱 그 음식이 먹고 싶은 날.
내가 좋아하는 식당 이름을 검색하고, 브레이크 타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마침내 결심한다.
‘그래, 초밥을 먹을 거야.’
그 순간, 남편이 내 뒤에 서 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나를 흘깃 보더니 장난스럽게 묻는다.
“또 뭘 그렇게 숨겨?”
나는 괜히 웃으며 얼버무린다.
“아, 뭐어~”
하지만 오늘은 들켰다.
카카오맵에 떠 있는 ‘스시’ 덕분에.
남편은 내가 밖에서 뭘 먹으려 하면 늘 한 마디씩 한다.
“괜히 돈 쓰지 마.”
그래서 나는 비밀이 많은 아내다.
아, 오늘도 비밀을 들켜버렸네.
그래도 괜찮다.
다음엔 꼭 들키지 않고 먹어야지—
그 생각을 살짝 접어, 내 비밀주머니 속에 넣는다.
돌아보니
크크, 혼자 웃음이 난다.
다음엔 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