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리뷰

일상 속 모든 것이 공포가 되는 순간

by 나이트 시네마
본문은 구어체로 작성된 리뷰 방송 대본을 AI를 활용하여 다듬은 글입니다.
BandiView_19443_18168_5321.jpg

할리우드판 '이승탈출 넘버원'을 보는 듯한 긴장감과 기발함으로 가득 찬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을 감상하였습니다. 사실 이 시리즈의 모든 작품을 섭렵하지는 못했고, 아주 오래전 1편을 희미하게 기억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가 지닌 온갖 창의적인 방식으로 인물들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설정은 워낙 유명하기에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혹시 이 영화를 관람하기에 앞서 이전 시리즈를 모두 정주행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이전 시리즈를 모두 챙겨본 팬들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이번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시리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관객이라도 영화를 즐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저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1편 정도만 가볍게 복습하는 수준으로 관람했지만, 영화를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기발함으로 빚어낸 일상의 공포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은 바로 '죽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마치 한 편의 정교한 예술 작품을 창조하듯 설계하는, 기상천외하면서도 소름 돋는 사고 장면들입니다. 이번 <블러드라인> 역시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와, 사람이 이렇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죽을 수 있구나" 하는 감탄과 경악이 교차했습니다. 어떤 장면들은 안전 불감증 예방 교육 자료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정말 사소해 보이는 하나의 행동이 나비효과처럼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물들이 마치 도미노처럼 차례로 작용하여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영화 속 인물들을 덮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처럼 일상적인 요소들이 치명적인 위협으로 돌변하는 과정은 관객에게 긴장감과 함께 현실적인 공포를 선사합니다.


영화를 다 보고 극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집에 돌아오는 내내,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을 법한 주변의 모든 사물들이 마치 저를 노리는 잠재적인 위협처럼 느껴졌습니다. '저 간판이 혹시 떨어지는 건 아닐까?', '계단을 내려가다가 발이라도 헛디디는 건 아니겠지?', '지금 타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추락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만약 이 영화를 일반관이 아닌 4DX 관에서 관람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잠시 해보았습니다. 아마 영화의 생생함에 온전히 몰입하기보다는, 4DX 의자나 각종 효과 장치들이 혹시나 고장 나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불안에 떨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우리 일상 속에 숨겨진 불안감을 아주 효과적으로 자극하고 파고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대를 이어가는 죽음의 그림자

이번 <블러드라인>에서 특히 신선하게 다가왔던 설정은, 본래 죽었어야 할 운명이었던 인물들이 어떤 계기로 살아남게 되면서 그들의 존재 자체가 일종의 '오류'가 되어버리고, 그 파장이 단순히 그 세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그 자손들에게까지 미친다는 점이었습니다. 죽음이라는 존재가 핏줄(Bloodline)을 따라 순서대로 한 명씩 찾아간다는 이 설정은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삶의 가치에 대한 질문

극 중에서 토니 토드가 연기한 JB라는 캐릭터는 등장인물들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현재를 즐기며 살아라." 이 대사야말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가 꾸준히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내일, 아니 당장 몇 시간 뒤에 어떤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죽음이 닥쳐올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드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대사를 연기한 배우 토니 토드는 이 작품을 촬영한 후 암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블러드라인>이 그의 유작이 된 셈인데, 1편에서 보여주었던 건장한 체격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눈에 띄게 마른 모습으로 등장하여 같은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나서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현재를 즐겨라"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슬픔과 함께 그 대사의 무게가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죽음의 공포 속 블랙 코미디

영화에는 JB가 알려주는 규칙 중 하나로, 다른 생명을 죽이면 그 생명에게 남아있던 수명을 자신이 이어받을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이 등장합니다. 흥미롭게도 영화 초반부터 바비라는 캐릭터가 키우는 거북이가 자주 화면에 비치는데, '저 거북이가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하겠구나' 하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등장인물들이 누군가를 죽이면 수명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거북이의 수명이 100년이라는 대사가 스치듯 지나갑니다.


'설마 누군가가 저 거북이를 죽여서 생명을 연장하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영화는 관객의 예상을 보기 좋게 벗어납니다. 거북이는 맥거핀으로만 활용될 뿐이었습니다. 오히려 등장인물들이 병원 신생아실을 슥 바라보다가 "이건 아닌 것 같다"며 황급히 정신을 차리는 장면에서는 예상치 못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러한 블랙 코미디 요소들이 영화 곳곳에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자칫 무겁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켜 줍니다. 가족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는 과정이나 죽음을 피하기 위해 벌이는 황당한 방법들 또한 블랙 코미디로 느껴져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시리즈의 정체성

영화의 말미에 이르면,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다시피 예외 없이 모든 등장인물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러한 엔딩은 어떤 관객에게는 다소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존재 앞에서는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이 시리즈 본연의 설정을 충실하게 지켜낸 결말이라고 느껴져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를 제대로 관람한 것은 이번 <블러드라인>이 처음이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전작들까지 모두 정주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인 시리즈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갑자기 무언가가 툭 튀어나와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 방식의 공포 영화보다는, 이렇게 서서히 조여오는 듯한 긴장감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작품을 훨씬 더 선호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제 취향에 정확히 부합했습니다.

총평: 일상과 공포, 그 아슬아슬한 경계를 그리다

정리하자면,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은 전작들이 쌓아 올린 시리즈의 명성을 충실하게 이어가면서도, '혈연'이라는 새로운 설정을 더해 신선한 재미를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상적인 소재들을 활용해 창의적이면서도 소름 돋는 죽음의 장면들을 만들어낸 연출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블랙 코미디와 서스펜스의 적절한 균형, 그리고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듯한 삶에 대한 메시지까지 담아내면서, 단순한 슬래셔 무비를 넘어선 이 시리즈만의 독특한 매력을 확실하게 발산합니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중에서도 특히 기발한 상상력과 숨 막히는 긴장감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관람해 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그리고 아마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한동안은 저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계속 두리번거리게 될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션 베이커의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남긴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