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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실사 영화 리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최고의 비행!

by 나이트 시네마
본문은 구어체로 작성된 리뷰 방송 대본을 AI를 활용하여 다듬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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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6일 개봉한 드림웍스의 기대작,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 영화를 온 가족과 함께 4DX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평단과 관객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원작 애니메이션의 명성 때문인지, 실사화 소식이 처음 들려왔을 때는 솔직히 기대감과 걱정이 교차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했던 특유의 매력과 캐릭터들의 사랑스러움을 실사로 어떻게 구현해낼 수 있을지, 자칫 잘못하면 원작의 명성에 흠집만 내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서는 순간, 그 모든 걱정은 정말 쓸데없는 기우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 실사화는 원작의 핵심을 충실하게 담아내면서도 실사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압도적인 비주얼과 현실감을 더해 온 가족이 만족스럽게 감상한, 아주 성공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관람 전 필수 체크! 4DX 예매를 위한 꿀팁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4DX 관람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을 위한 작은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4DX 티켓은 다른 상영 방식에 비해 각종 할인 혜택이 적어 3인 가족이 관람하니 꽤 큰 금액이 지출되었습니다. 이왕 큰마음을 먹고 관람하는 만큼, 최고의 경험을 위해 예매 시 몇 가지를 꼼꼼히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먼저, 4DX 상영관은 ‘4DX 3D’와 ‘4DX 2D’로 나뉩니다. ‘4DX 3D’는 입체 안경을 착용하고 3D 효과와 4DX 효과를 동시에 즐기는 방식이며, ‘4DX 2D’는 안경 없이 4DX 효과(모션 체어, 바람, 물 등)만을 체험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자막’과 ‘더빙’ 버전이 별도로 상영되니, 무심코 ‘4DX’라는 글자만 보고 예매하기보다는 2D와 3D 여부, 그리고 자막과 더빙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여 본인의 취향에 맞는 포맷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살아 숨 쉬는 드래곤, 압도적인 시각적 쾌감

이번 실사화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단연 시각적인 부분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실사화의 가장 큰 숙제였을 드래곤들의 디자인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훌륭했습니다. 특히 주인공 ‘투슬리스’는 정말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우리가 주변의 고양이나 강아지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스러운 표정과 몸짓, 사소한 버릇까지 절묘하게 녹여내어 스크린 속 투슬리스에게 감정 이입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투슬리스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여러 드래곤 역시 원작의 특징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실감을 더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자칫하면 징그럽거나 어색해 보일 수 있는 드래곤의 비늘 하나, 날갯짓 하나까지 세심하게 표현하여 버크 섬의 세계관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비행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드넓은 바다와 구름, 장엄한 절경을 가로지르는 비행 시퀀스는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해방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완전히 끌어들입니다. 특히 4DX 관람은 그 감동을 배가시키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투슬리스가 급강하하거나 방향을 틀 때마다 의자가 격렬하게 움직이고, 구름 속을 지날 때는 서늘한 바람과 함께 미스트가 뿌려져 정말 주인공 ‘히컵’이 되어 드래곤의 등에 올라탄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함께 본 아내 역시 일반 상영관에서 봤으면 후회했을 것이라며 4DX 효과에 큰 만족감을 표했고, 아이는 말할 것도 없이 최고의 경험이었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영화를 보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있었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내용이 기억 속에서 조금 희미해진 탓인지, 투슬리스(Toothless)의 이름이 ‘이가 없는’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이빨을 감추고 있다가 필요할 때 드러내는 투슬리스의 설정을 생각하면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죠. 이빨을 뜻하는 ‘Tooth’와 없다는 의미의 ‘less’가 합쳐진 이름이더라고요.


CG 퀄리티가 워낙 뛰어나서 아이에게 “저렇게 큰 용과 함께 촬영하려면 배우들이 정말 힘들었겠다”라고 진지하게 농담을 건넸더니, 아이가 한동안 무척 혼란스러워하며 몇 번이고 진짜가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영화의 시각적 완성도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허무는 놀라운 수준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우리 사회를 비추는 묵직한 메시지

<드래곤 길들이기>는 단순히 화려한 볼거리만 제공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적이고 묵직한 주제들이 깊숙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는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자식의 욕구’와 ‘부모 자식 간의 소통 부재’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주인공 히컵은 바이킹 족장인 아버지 ‘스토이크’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봐주려 하지 않습니다. 히컵이 가진 발명가로서의 재능이나 남다른 관찰력은 ‘바이킹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아버지는 오직 자신이 정해놓은 ‘강인한 바이킹 전사’라는 잣대만을 들이대며, 히컵이 그 기준에 부합하는 ‘업적’을 세워야만 비로소 인정해주려 합니다. 아들을 사랑하지만 그 표현 방식이 서툴고, 진정한 소통 대신 자신의 신념과 전통만을 강요하는 스토이크의 모습은 보는 내내 답답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는 히컵의 친구인 ‘스낫라웃’의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납니다. 그는 족장의 오른팔인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허풍과 허세를 떨지만,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대놓고 무시하며 상처를 줍니다.


더 나아가, ‘맹목적인 적대감’과 소통의 부재는 버크 섬의 바이킹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로 확장됩니다. 바이킹들은 드래곤이 왜 마을을 공격하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래왔다는 이유만으로 ‘드래곤은 우리의 적이고, 무조건 물리쳐야 한다’고 규정할 뿐입니다. 서로 편을 가르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무조건 적으로 규정하고 보는 모습은 비단 영화 속 바이킹과 드래곤의 이야기만이 아닌, 분열과 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씁쓸한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바로 그런 세상 속에서, 히컵은 유일하게 ‘왜?’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편견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적으로 여기던 존재, 투슬리스에게 다가갑니다. 서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교감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히컵과 투슬리스의 관계는 이 영화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며,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히컵은 드래곤과는 교감에 성공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아버지와 부족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에는 훨씬 더 고된 과정을 겪습니다.


결국 영화는 우리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듯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길들여야’ 하는 것은 미지의 존재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 곁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우리 자신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낡은 편견이 아닐까요?

아쉬웠던 점과 총평

물론 아쉬운 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길고 긴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 아주 짧은 쿠키 영상이 하나 등장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끝까지 기다렸지만 너무나도 의미 없는 짧은 장면이라 괜히 기다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키 영상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상영관을 나오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또한, 원작 애니메이션의 서사를 거의 동일하게 따라가기 때문에, 원작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내용이 뚜렷하게 기억나는 관객이라면 같은 이야기를 다시 한번 보는 듯한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저처럼 원작에 대한 기억이 조금 희미해진 상태에서 보니 오히려 새로운 감동과 찡한 울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화는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기대로 바꾼, 매우 성공적인 결과물입니다. 원작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실사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지금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 뒤 원작 애니메이션을 다시 찾아보면, 그동안의 기술 발전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역체감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입니다.


환상적인 CG와 뭉클한 스토리는 물론, 그 안에 담긴 세대 갈등과 편견이라는 시의적인 메시지까지 훌륭하게 버무려낸 이 영화는 아이와 어른 모두 각자의 시선으로 만족할 만한, 오랜만에 만나는 최고의 가족 영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꼭 4DX 관에서 온몸으로 비행의 감동을 직접 체험하며 히컵과 투슬리스의 위대한 여정에 동참해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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