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GOING> 하라, 주언규

내가 그랬듯 당신도 할 수 있다 #신사임당 #주언규

by 글쓰는보리


유튜브에서 신사임당 채널을 처음 봤을 때가 3월이었나.

얼굴 때문만은 아니고(급 고백하지만 얼굴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


1년 전 영상은 굉장히 지쳐보여서 보기가 좀 힘들었는데 그 때쯤 본 영상들에서는 눈빛이 반짝거리는 사람이었다. 5월 쯤 번아웃을 겪는 듯 보였지만 그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즐거워 보였다. 그의 채널에 나온 존리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홀린듯이 주식통장도 만들었었다. 자유의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벌써 거의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예전의 나는 어땠을까?

성공한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의 썰을 푸는 걸 보면서 역시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라며 드라마 줄거리 보듯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목표를 세우고 나아갈 길을 찾고 있다. 추월하진 못하더라도 천천히 파이프라인을 채워나간다. 이 월급만으로 평생 가난하다 느끼며 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퇴사가 목표라면,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자신만의 시스템을 수없이 시도해 찾아내라고 한다.



10명 중 9명이 망한다면, 열 번 이상 도전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춰야 했다.

그 한 번의 성공이 수십 번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일을 했어야 했다.

4,000만 원이 있었다면 40만 원짜리 게임을 백 번 한다는 자세로 도전했어야 했다.

실패도 계획에 포함했어야 했다.


- 성공은 운이다 25p



신사임당은 종종 다른 채널에서 지금의 채널이 처음이 아니었노라고 말한다. PD출신의 경험을 살려 그 전에 이미 여러개의 채널을 만들어 보고 실패를 겪고서야 지금의 채널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공모전 한 번 떨어진 것에, 입시 실기 한 번 떨어진 것에 지레 겁을 먹고 작가의 꿈을 접어버린 어린 날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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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책은 재미가 없었다.


이유는 그에 대해서 하나도 모른채로 봤다면 구구절절 무릎을 치며 봤겠지만 최근 신사임당이 인터뷰를 당한(?) 영상들을 여기저기 찾아본 현재의 나로서, <킵고잉>은 그동안 그가 했던 말들을 정리해 놓은 모음집이었다. 이 책을 보기가 혹시나 귀찮다면 그가 인터뷰 당한 영상을 유튜브에서 몇 개 찾아보시기를 바란다.



게으르고 정신력이 약했던 나는 의욕적인 상태가 일주일을 통틀어서 두어시간도 되지 않았다. 이 시간에만 판단을 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에는 판단을 하지 않았다. (중략) 지금도 나는 대부분의 일들이 귀찮고 움직이기 싫고 그냥 누워 있고 싶다. 그렇게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는데도 나는 여전히 게으르다.


-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멈춘 순간 19p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며, 게으르고, 성격도 안좋고, 친구도 없고, 직장생활도 적응하지 못해 찐따 같은 사람이었다고 늘 남얘기 하듯이 말한다. 그랬기에 1인 사업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해야하는 일이었고,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 중에 잘된 것이 있을 때 그것을 키워나간 것 뿐이라고 한다.


지금의 채널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의 부도 언제 한순간에 빈털털이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여전히 다음의 삶을 준비하고 있고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한다. KEEP GOING 을 제일 잘 지키는 사람인 셈이다.



돈을 더 벌어서 돈이 소중한 가치들에 우선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 돈 때문에 다른 소중한 가치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 머리말 '나는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6-7p



신사임당을 좋아했던 이유는, 내가 살면서 좌절했던 모든 일들을 아니 나보다 더한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해나갔다는 것이다. 적어도 아들 호야는 부자로 살게 해주고 싶다는 목표로 말이다. 돈을 버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돈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 이유는 돈 때문에 포기해야하는 것들을 줄이기 위해서인 것이다.


나 역시 돈 때문에 포기한 것들이 많았다. 한동안 열심히 준비하던 공예강사를 접고 다시 회사를 다녀야 했던 것도 결국은 당장의 돈벌이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답을 찾지 못했기에 여전히 돈을 벌기 위해 재미 없는 일을 하는 중이다.



이 책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회사를 뛰쳐나와 돈을 번 이야기다.

적은 종잣돈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법, 열정 없고 소심한 사람이 돈 버는 법,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법 등이 담겨 있다.


- 맺음말 '오늘도 나는 부의 서행차선을 달린다 249p



그는 책의 말미에 평범한 사람이 부의 추월차선을 타는 건 어렵지만, 서행차선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한다. 없는 수저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퇴사를 하고 사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키워나간 자신처럼 당신도 할 수 있다고 하는 그의 말은 어쩐지 신뢰가 간다. 자신에게 꽂히는 과한 관심들이 부담스러울지는 몰라도 지금처럼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공유하는 삶을 좀 더 이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럼 이만 책 감상문인지, 신사임당 찬양문인지 모를 짧은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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