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점 하나
“너는 정상이야 비정상이야? “
라는 질문에 오랜 시간 고민해 왔다.
나는 정상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내가 밟아온 길이 그랬고,
유년시절에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에 몰두해 있었으며,
시험기간엔 공부를 하고,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모여 술자리를 가지는 식으로 회포를 푸는 것이
정상인 축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한 동안은 이 질문을 잊고 살고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궁리하면서,
내게 이 질문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떠올렸다.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어 한쪽을 선택하고, 그래서 나를 한쪽으로 규정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질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전과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정상적인 사람들 안의 비정상, 비정상적인 사람들 안의 정상을 많이 겪었던가, 이런 종류의 이름짓기에는 면역이 확실히 되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정상도 비정상도 아니었고,
그저 3차원 그래프 속 작은 점으로 존재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점들끼리 교류하는 데에는 조그마한 연대와 사랑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