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1년간 취업을 위한 몸부림
간절했던 하루하루
절박했던 하루하루
매일 하루가 고통이었다
주변 사람은 다 취업하고 나 혼자 남았다
외롭고 추웠다
하지만 포기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묵묵히 하루하루 과업을 헤쳐나갔다
엎친 데 덮친 격일까
안 그래도 미운 네가
한없이 더 미워졌다
어느 하나에 몰두하면 잊을 수 있을까 하여
공부를 했다
독서를 했다
글쓰기를 했다
어느 하나에 몰입해도 항상 네가 생각났다.
멍 때린다는 뜻이 뭘까
나는 네 생각만 하면 공허하며 무한한 뇌 속에서 헤엄친다
머릿속으로 특정 사물이나 상황을 묘사하지 않는다
그저 의식의 흐름대로 따라간다
自繩自縛 (자승자박)
스스로 내 몸을 밧줄로 묶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더 조여 온다
숨이 안 쉬어진다
사실은 이런 고통을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절벽 끝에 세워두고 돌 던지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반년을 보냈다
나를 줄로 묶은 것도 나고, 내게 돌을 던지는 것도 나다
새해가 떴고 운이 좋게 취업했다
연애고 나발이고 일하기 바빴다
주변 사람과 약속, 직장 사람과 약속, 술 약속
뭔 놈의 약속은 이렇게 많을까
일한 지 석 달이 넘었을까?
나도 모르게 내게 돌을 던지지 않기 시작했다
줄을 조이지 않기 시작했다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다
네가 생각나지 않기 시작했다
結者解之 (결자해지)
점점 느슨해져 가던 줄을 오늘 잘랐다
생각한 것보다 더 후련했다
내심 네가 잘라주길 원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쉽게 끊을 수 있는 줄이었나
내가 생각보다 널 좋아하지 않았나
혹독한 환경이 그 감정을 더욱 애틋하게 고조시켰나
분명 평범한 사람이지만, 왜 그렇게 특별했을까 나한테
24년에 난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 이런 몸부림을 네가 봐주길
24년에 난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 이런 감정을 네가 봐주길
하루는 익명의 관찰자가 찾아오길래
창피해서 너와 관련된 글, 그냥 찡찡대는 글
다 이웃 공개로 돌렸다
근데 이젠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다
24년에 난 이랬다고
매듭을 풀기 위한 몸부림을
누군가는 내 몸부림을 오글거리게 볼 수 있다
누군가는 내 몸부림을 꼴값이라 볼 수 있다
근데 이게 나고 아름다운 거다
아름다운 모습을 네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제는 나답게 떠나보낼 시간이다
24년의 나와, 너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