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nhozoon(2016-2018)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인디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주로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활동하는 그는 팔로워 56.6k(566,000)을 거느린 만큼 사운드클라우드에서는 꽤 유명하다. 사운드클라우드는 독일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데 주로 아마추어들이 자작곡을 올리는 사이트로 아마추어 아티스트들에게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쩌면 당신의 취향을 저격하는 아티스트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Zunhozoon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많지 않다. 요즘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의 컴백 혹은 공연소식을 알리는 데 반해, Zunhozoon은 이번 추가공연 소식(250523~24)을 자신의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서만 소식을 알렸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것이 특징인 것 같다. 사운드클라우드 내에서 그의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정작 찾아보면 잘 나오지 않는다. 정보 과잉 시대에 정보가 이렇게 적은 것도 참 신기하다. 그의 인스타로 추정되는 계정을 찾았는데 사진 그리고 문장, 이런 식의 포스팅이 전부고 그 조차 2021년에 멈춰있다.
공연도 하고 앨범도 내는 것을 봐서는 활동을 계속하는 것 같다. 이번 추가공연은 늦게 발견하는 바람에 티켓팅에 놓치고 말았지만 만약 다음에도 그가 공연을 한다면 반드시 참석하고야 말겠다. 약간의 추정인데 그의 프로필 소개글에 보면 이번 추가공연으로 1집의 활동은 마친다고 적혀 있었다. 그 말인즉슨 곧 새로운 신보가 들릴지도 모른다는 게 아닐까..? 약간 기대하고 있다. 요 근래 트랙킹 하던 아티스트 분들의 신보가 많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오왼의 poem V, 안다영의 where is my friend, 데이먼스 이어의 CORPUS 0, 알레프의 X, 등등 어찌 되었든 새로운 신보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Zunhozoon의 앨범 zunhozoon(2016-2018) 은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펼쳐보는 것만 같다. 그 이유인즉슨 새로운 음악들로 이루어진 앨범이 아니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의 음악을 옛날부터 들어왔기에 특정 트랙들을 들으면 그때의 눅눅했던 습도와 미지근한 바람 습한 냄새 그런 것들이 생경하게 느껴진다. 이번 앨범에는 그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만든 음악들을 선별하여 만든 모음집 앨범이라고 한다. 지금 기준 Soundcloud 진액 같은 게 아닐까..? 그것도 주인장이 직접 선별한... 마치 팬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같이 느껴진다.
Zunhozoon(2016-2018)은 총 11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다. 앨범이 가장 맛있는 순간은 앨범을 통째로 듣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Zunhozoon의 가장 베스트셀러인 9번 트랙이자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를 추천한다. 그리고 이 앨범은 여름밤에 습한 바람을 맞으며 듣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냉정하게 생각했을때 음악적으로 엄청 뛰어나고 테크닉적으로 엄청난 그런 앨범은 아니다. 심지어 약간의 추억보정도 들어간 리뷰를 작성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그런 앨범을 찾고자 한다면 추천하지 않겠다. 하지만 사운드클라우드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 여름밤의 추억을 느끼고 싶다? 그렇다면 추천하겠다.
필자는 2019년 짝사랑에 실패한 그날에 사운드클라우드에서 'After 10 days'를 듣고 Zunhozoon의 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