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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뇨리따 Feb 21. 2016

직장생활 4년차... 늘어가는건 약병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처럼 짜여진 인생 스케줄을 살다가

갑자기 사회에 나온 사람들에게 갑자기 사라진건

첫번째 직장 몇년, 두번째 직장 몇년... 과 같은 일종의 시간 단위의 프로세스다.


물론 이 때문에 직장인마다 다양한 직장과 연차를 쌓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첫번째 직장 3년, 두번째 직장 5개월을 지나 세번째 직장을 다니고 있다.

연차로는 4년차지만 벌써 세번째 직장인 셈이다.




하지만 나, 나와 함께 일하고 있는 과/차장급, 임원 역시 모두에게 똑같이 늘려나가는게 있다.


그것은 바로 약병. (건강보조식품을 포함합니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운동을 해도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저절로 병을 얻어가는건 어쩌면 직장인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들에게 병원 약보다 좀 더 위로가 되는건 비타민 같은 건강보조식품일 것이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  (후훗)


요즘 부쩍 약 중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필자의 출근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렇다.






1. 수시로 신물이 올라오는 내 식도를 잡아주기 위해 (만성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다.. 하아... 술마시고싶어)

    양배추환 40알. (40알을 한번에 먹다보면 꼭 목에 환이 걸린다... 살고싶다)


2. 1년 전부터 움직이지 않는 내 장에 활력을 넣어주기 위해 (일반 사람들은 변비라고도 부르는 질환)

    강황 환 10알 (양배추 환보다 약간 더 크다. 그래서 목넘김확실히 느껴진다.)


3.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는 비타민 1알 (청정 호주지역에서 배송 된 약. 일단 믿음으로 먹어보는 비타민)


4. 과자, 초콜릿, 사탕이 먹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상황에서 내 위를 배불려 줄 '한줌견과'

   (점점 호두가 싫어진다... 느끼한 녀석)


5. 산책을 나갈 수 없다면 약으로라도 섭취해야지 '비타민 D, E'







(이건 오전 약에 불과하지만)
처음엔 이 많은 약을 보고 '미쳤지...  아무리 몸을 챙기고 싶어도 이 많은걸 뭣하러 먹어. 아주 목구녕에 구멍나겠네' 싶었다.


그런데 먹다보니 먹어진다.

하물며 더 욕심이 난다


'다른 무언가는 없을까? 병원 약보다 환이 더 매력적인데? 그래 뭔가 더 나아지는 기분이야'라며

나 자신은 점점 합리화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약을 먹기 시작한지 1주일 ...




환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난 다시 쇼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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