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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뇨리따 Mar 15. 2016

행복한 마음 연습 중

고마운 사람, 감사한 일을 떠올리기 연습 중 (끙끙)

얼마전 혜민스님의 책을 읽었다.

제목은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혜민스님 특유의 온유한 말투와

부드러운 필체 덕분에 한결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딱히 종교도, 취미도 없었던 시절 나는 자기개발서를 습관처럼 읽어왔다.

그러던 어느 순간 벽 같은 한계를 느꼈다. 찍어낸 듯한 비슷한 말, 나를 다그치는 문체는 어쩌면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너 한심해'라고 말하는듯 했다.  그렇게 난 자기개발서적과 멀어졌다.

(그렇다고 자기개발서를 쓴 저자, 읽는 사람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렇게 흐르고 흘러 생각의 도피처로 소설책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갔다.

스토리 전반에 내 몸을 맡긴 채 읽다보면 결말에 다달을 수록 아쉬움은 크졌고.. 책이 끝난 뒤 느껴지는 약간의 허탈감도 있었다..



이런 시간을  여러해 보내고 혜민 스님 책을 만났다. (한번 만났는데 또 읽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은 '읽었다' 보다는 '만났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책이었다.) 책 속의 '이렇게 해보십쇼~ 저렇게 해보십쇼'를 따라해본 건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복잡한 머릿 속 생각을 잠시 멈추고 마음을 현재에 오게 해 쉬게 하세요.
눈을 감고 숨을 크고 기게 열 번 쉰다.



이 구절을 버스에서 읽고 숨쉬기를 하던 중... 나도 모르게 한 여성분을 계속 빤히 쳐다봤나 보다. 그 여성분이 굉장히 불쾌한 표정을 짓는걸 보고서야 정신이 들었닼ㅋㅋㅋㅋ



혜민스님의 수 많은 말씀 중에서 '이건 정말 해봐야겠다!'라고 생각한건


 '행복한 마음 연습하기'였다.


뭐든 연습을 해야 실천이 가능한데 프로세스 없이 갑자기 훅 튀어나오는 '마음'은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연습을 시작했다 : 매일 매일 고마운 사람 또는 감사했던 일 3가지 쓰기




첫날, 둘째날... 오늘까지 쓴걸 보면 가관이다.

부장님이 주신 블루베리 빵 맛있었음, 몇일 동안 기다리던 요구르트 아주머니를 출근길에 만난 것, 운동을 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상쾌해짐... 지금 봐도 웃기다.


그렇게 3일이 더 지난 후 내 노트를 보니

친구들과 카톡으로 수다 떤 시간, 운동  내 동작 / 호흡에 집중했던 시간, 아침 출근길 짧았던 독서 시간 처럼 '시간'에 대해 감사한 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무언가 변화가 생겼던 것 같다.



난 지금의 이 여정을 90일 동안 해보려한다. 90일 후 어떤 상태일지 내 마음 상태를 건강진단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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