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처음엔 혼란스러웠다.
아직 그 무엇도 생겨나지 않았다.
세상엔 그 무엇도 없었으니
무엇인가를 가리킬 이름도 없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그 모습은 아는 이 없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이 갈라지고 세 신이 생겨났다.
여기서 음과 양이 나눠져
이자나기, 이자나미
두 신이 되었다.
그리고,
둘은 결합하여 세상의 만물을 낳았다.
이자나미는 불의 신을 낳다 죽어
황천의 나라로 떠났다.
이자나미를 따라 황천의 나라로 간 이자나기.
그는 돌아와서는 먼저 자기의 눈을 씻었다.
그러자 눈에서는 아마테라스, 쓰쿠요미
두 신이 나왔다.
이번에는 바닷물에 몸을 담그니
온갖 신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물론 확실하지는 않다.
허나 선대로부터 전해지는 가르침과 이야기들로
아득히 오래전에
이 나라의 여러 땅과 여러 섬이 생겨났으며
세상에 신과 인간이 생겨났음을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