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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준 May 17. 2022

고사기 일본의 신화-4. 서문(4) 신화의 전래 방식

신들과 역대 천황들의 이야기는 앞서 어떻게 전해지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단, 히에다노 아레라는 관원이 기억력이 비상하여, 역대의 사적들을 줄줄이 외우고 있었으므로, 그에게 <제기>, <구사> 등을 암송하게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에 앞서, 덴무 천황은 <제기>, <구사>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으므로 내용을 크게 손 볼 것을 명하였다. 히에다노 아레가 암송을 시작한 것은 그 이후였다고 한다. 이후, 겐메이 천황 시기가 되어서야 히에다노 아레의 작업이 완성된 것으로 서술되어 있다. <고사기> 편찬의 책임자, 오오노 야스마로가 히에다노 아레가 한 말을 받아 적도록 한 것이다.


마지막 단계어서 히에다노 아레암송했다고 하는 내용은 원본이라기보단 이미 상당 부분 윤색이 된 것이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제기>, <구사>의 원본 역시  파기된 것은 아닐까. 굳이 암기라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해진 것은, 원본은 그다지  쓸만하지 않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원본을 없애 버린 다음, 누군가가 그것을 암기하였다고 주장한다면 바로 그것이야말로 원본이 될 것이다.


히에다노 아레가 암송을 시작한 시기인 덴무 천황으로부터, 문자 형태로 기록된 것은 3대나 지난 후인 겐메이 천황 시기의 일이었다. 석연치 않게 작업이 지연되었다. <제기>, <구사> 원본이 소거된 시점의 하한선은 이때쯤이었다고 보인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히에다노 아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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